아침을 먹기 위해 찾은 예미 "정원광장"음식점내 동강 연포 사진 액자가 걸려 있다. 우리가 오늘 찾을 곳인데...ㅎ 예감이 좋다.
지킴이가 나오기 전 07:40분 연포다리 돌밭에서 복재이님과 미상님 탐석 시동을 걸다.
아침나절 연포분교 앞 돌밭 운무에 쌓인 연봉
지금 동강은 단풍이 절정이다.
절벽앞 물줄기를 돌아 서면 나오는 돌밭이 오늘 노리는 주 포인트인데 물길 때문에 갈수가 없고 산길을 돌아 가야한다.
연포분교 앞 돌밭에서 복재이님 열탐 장면
직장 동료 부부가 동강지역을 여행하던중 응원차 돌밭에 찾아 왔다.
거북민박 앞 초입 돌밭
잠시 쉬어 가는 복재이님 망중한
가운데 봉우리 사이로 동강이 꺽여 흐르고 좌측 산허리를 돌아서면 평창 문희마을 백룡동굴인데..... 예서 길이 끊겨 가지 못한다.
거북민박 앞 강 건너 영월땅인 가정나루, 배 두척이 손님을 기다리며 노닥 거리고 있다
복재이님 손수 탐석한 돌을 선별하고 있다.
필자의 기념석 高 27쎈티, 동강 백운산의 만추 모습 일까, 노을이 내려 앉은 모습일까? 물을 치면 황금빛깔의 문양이 황홀하다
비록 모암은 부자연스럽지만 동강에서 이런 강질에 수마가 좋은 문양석은 처음 본다. 남한강 A급 석질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양주에 사시는 미상 권정대님이 탐석한 폭포석, 길이20쎈티정도, 저녁식사 후 어둠이 내려 작품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동강에서 강질에 석영이 들어간 폭포는 아주 귀한데 동강을 처음 찾은 미상님 품에 앉겼다. 격을 갖춘 수작으로 이날 장원석이다.
대작 산수경석을 좋아하는 미상님이 자기도 문양석을 좋아 한다며 동강 탐석시 같이하고 싶다고 한다. 임진강에서 잠시 스쳐가듯 몇마디 나눈
인연 밖에 없는데 알고 지내는 수석인을 통해 무언의 압박을 보내와 즐거운 승낙을 하고 복재이님과 함께 새벽5시 길을 나섰다.
질주 본능 운전 솜씨를 발휘한 미상님 덕분에 1시간40여분만에 동강가는 길이 시작되는 예미에 도착해 단골로 들리는 정원광장에서 아침식사를 기다린다. 석탄산업이 번성하던 시절 동네 견공들도 입에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을 정도로 흥청 거렸다는 우스갯 소리가 무색 할 정도로
읍내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 그지 없었다. 검은 때를 벗은 시가지는 개발의 바람 탓에 고층 아파트도 보이고 70,80년대 탄광 도시의 잿빛
자락은 식당 벽면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걸려 있는 빛 바랜 흑백 사진틀 뿐 그 어디에서 찾을 볼 수가 없고 그나마 이제는 간이역으로 전락해
버린 예미 역사에서 한줄기 추억의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38번 국도 예미사거리에서 동강 가는 길로 접어 들어 한줄기 빛 조차 허락하지 않는 일방통행길 구레기터널을 빠져 나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연포에 도착하니 07시40분 아침 쌀쌀한 날씨에 단풍은 생기를 잃고 축 처져 있고, 눈 앞에 펼치지는 겹산 비경은 안개에 휩쌓여 운무산수를 연출하고 있었다. 강원도 산간 오지중의 오지 연포마을은 기온이 뚝 떨어져 한기가 뼈속같이 전해져 왔다. 지킴이 나올때까지 1시간20여분 연포다리 앞 물이 빠져 넓게 펼쳐진 돌밭에서 오늘 탐석의 첫 시동을 걸어 본다. 기대가 잔뜩 찬 배낭을 짊어 지고 사뿐히 돌밭을 즈려 밟으며 전진하는데덕지덕지 낀 물때로 인해 탐석이 역부족이다. 이럴땐 빨리 다른 곳으로 피신하는게 탁월한 선택이다.
조금 떨어진 하류로 이동하기로 하고 연포분교를 지나 뚝방길 끝 공터에 주차 시킨 후 드넓게 펼쳐진 돌밭에서서 11시까지 탐석했다.
해가 들고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햇빛을 받은 단풍들은 생기가 돗고 울긋불긋 만추로 치닫고 있었다. 가끔식 울어대는 청아한 새 울음소리, 여울에 부딪혀 흐르는 물소리만 들릴뿐 때묻지 않은 동강의 자연에 동화되어 탐석에 몰입하였다. 미상님은 강질의 석질에 석영이 박혀 있는
수작의 폭포석, 복재이님은 동강 특유의 청자빛 꽃돌과 색감좋은 숙암석, 필자는 모암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동강에서 처음 접해 보는 강질에 물씻김이 완벽한 백운산의 가을빛을 담은 문양석을 탐석했다.
이후 주 포인트 돌밭으로 옮겨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미상님이 준비해 온 임진강 産 참게를 넣은 라면을 끓여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술 한잔 못하는 미상님은 외관상 머리를 묶고 수염을 길러 언듯 길들여 지지않는 야생마 같은 이미지였으나 내면은 온화하고 조용한 성품으로 틈만나면 돌밭으로 달려가는 열혈 수석인이었다. 그동안 영평천을 비롯해 각지의 산지에서 탐석한 수석을 핸드폰 화면으로 만나 보니 스케일이 어마어마 했다. 초보수준이라고 자기 자신을 낮추는 자세와는 전혀 다른 한점한점 모두 주옥같은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거북민박 앞 돌밭에서 탐석을 하고 가정나루 뱃터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탐석한 돌을 감상하고 귀경했다. 깊어가는 가을 원초적인 자연이 숨쉬는 동강 오지 돌밭에서 함께한 우정이 계속 이어 지기를 기대하며 내일도 모레도 시간이 허락하면 돌밭으로 달려 가련다.
아뿔싸 ㅋㅋㅋ...... 마누라의 원성이 자자하게 들려 온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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