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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익어가는 동강 탐석(2017.9.26-27일)

탐석기행

by 養正 2017. 9. 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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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물쌀이 거칠고 지킴이 단속으로 탐석여건이 좋지 않던 곳인데 수량이 많이 줄어 대각선으로 건너기가 한결 수월하다.

 구비구비 흘러 가는 동강을 끼고 우뚝 서 있는 백운산 자태

 

 

 

 

 

 정선 남면 낙동리 선평역 아라리 마을

 

 돌밭에 발을 딛고 5분만에 탐석한 노을사피석, 아주 강질로 무슨 그림일까?

 월은 기가 막히나 밑그림이 없어 돌밭에 보관

고 40쎈티 상당의 태양석, 배낭을 지고 물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잠시 현장 보관 

 고 25쎈티 상당의 숙암석으로 2%부족 부족 현장 보관 

 26*13*5  운무산수가 잘 들어간 노을석으로 아주 강질이다.

 장19쎈티 노을 사피석으로 무슨 그림일까?

 강질의 숙암석으로 물씻김이 최고다. 무슨 그림일까? 모암이 아쉽다.

 9-10쎈티 상당의 숙암석으로 태아의 모습이 잘 들어 갔다. 이놈을 탐석하고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 라는 탄성이 튀어 나왔다.

고 18.5쎈티 자황석,  청자빛 모암에 분홍색 톤이 실물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 물씻김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너무 좋다. 


가을이 되면 그동안 잠잠해 있던 돌병이 도진다. 가을을 타서 그런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대부분 수석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고 지나

갔을 법한 일을 필자는 30년 넘게 돌밭을 떠돌고 있으니 가을앓이와 역마살로 치부 하기엔 영 내키지 않고 아마 숙명인 것 같다. 주변 수석인들

중에도 유난히 그런 사람이 있다.

여름 끝 나절까지 내린 비로 진탄나루에서 백룡동굴 구간까지 돌밭 사정이 궁금해 견딜 수 없어 야간당직 근무를 하다가 별안간 떠날 채비를

하고 아침에 마누라에게 전화로 1박2일 탐석을 간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한 후 덕소 공방으로 달려가 창고에 걸려 있는 수경 다라이까지 살뜰이 챙겨 길을 떠났다.


며칠전 앞뒤 브레이크라이닝과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한결 부드러워진 애마에 몸을 실고 양평, 횡성, 평창을 지나 가뿐히 미탄삼거리를 빠져

나와 어름치마을 동강으로 접어 들면서 진탄나루 여러곳의 물쌀을 예의 주시하며 살피는데 평소보다 그렇게 물쌀이 거친 것 같지는 않은데 강을 건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마 올 봄 석우들과 안돌바위 앞 강을 건너 가다가 중심을 잃고 물쌀에 휩쓸여 떠내려 간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계속  머리를 짓누루고 있는 것 같았다.


최대한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 황새여울 방면으로 전진하는데 동강지킴이 0여사님의 차로 추정되는 짚차가 문희농박 앞에 주차되어 있어 전화를 드리니 아주 반갑게 맞아 준다. 어름치마을에 있으니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근 일년만에 만나 이런저런 안부를 교환하고 좋은 정보를 입수한 후 백룡동굴 앞에 주차를 하고 탐석 장비를 갖춘 후 강물에 뛰어 들어 대각선으로 물길을 가로 질러 그리운 돌밭에 상륙하였다.

코발트빛 하늘은 티 없이 맑고 칠족령 산마루에 걸쳐 있는 뭉게구름은 아주 느린 몸짓으로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아직 가을빛이 눈에 확 들어 오지는 않지만 아마 다음달 20일 쯤이면 동강 전 구간에서 단풍이 불 타는 만추가 될 것 같다.    


약 5분이나 되었을까 노을사피 석질에 문양이 괜찮아 보이는 노을석을 탐석하여 배낭에 넣고 돌밭을 가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천천히 꼼꼼하게 살피는 방법으로 하류 쪽으로 나아 가는데 돌밭 중간지점에 변화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올봄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숙암석이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사방에 숙암석이 지천이다. 은근히 한점 할 것 같은 기운이 팍팍 전해져 오는데 눈 앞에 싸이즈 좋은 노을석이 보이는데 느낌이 좋다.

얼른 물가로 달려가 씻어 보니 크기, 모암, 석질, 문양이 좋다. 한 눈에 비가 그치고 산 허리를 휘감고 있는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요즈음 동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뼝대를 휘감고 있는 운무산경과 흡사한 그림이다. 일순간 한점했구나 하는 기쁜 마음에 엔돌핀이 세포 알알이

짜릿하게 전해져 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 후 동강의 아름다운 자연에 푹 빠져 14:00시까지 탐석을 하면서 태아 문양이 들어간 숙암석 등 여러점을 탐석 했는데 한정된 여건으로 한점한점 다 챙겨 올 수 없는 심정이 무척 아쉬웠지만 운무산수 노을석과 숙암 태아석이 이를 상쇄 하고도 남을 만큼 흡족했다.


떠나면 그리워 지고 찾아 오면 푸근한 동강이여 늘 그대가 있어 이 아름다운 가을날 행복해 집니다. 가을빛 익어 가는 어느날 문득 당신이 미치도록 보고 싶을땐 한줄기 바람되어 찾아 오겠습니다. 내 영혼의 안식처 동강이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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