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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탐석(8.21일, 신륵사작업장)

탐석기행

by 養正 2017. 8. 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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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년넷 박동석 아우님

 

 

 

 규격 17*19*12, 형상석으로 유두석, 등잔, 항아리 등 다양하게 연상이 된다. 나오기 힘든 수준급 돌이다. 

 

 

 노을석 16*13*8

 

 

 올해는 마른장마가 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루한 장마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연일 비를 퍼 붓고 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자연 앞에선 속수무책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신륵사 작업장이 그 수명을 다하고 평탄 작업을 한다는 소식에 남한강 수계에서는 마땅히 기웃 거릴만한 돌밭이 없는 형편이라 자연 이곳으로 수석인들의 발걸음이 잦아 들고 있는 형편이다. 요즈음 작업이 끝물이라 크게 간섭도 하지 않고 내쫒지도 않는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어제 일요일을 맞아 수석인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한다.


필자와 가까운 백승인님이 어제 이곳에서 최근 돌로는 명석급 반열에 들 수 있는 바가지 호수석을 탐석했다는 소식이 들려 오고,  청류님도 수준급  미석 등 여러점을 가져 왔다는 소식에 흥분이 되고 가슴이 설레어 당직근무가 끝나기 무섭게 휴식도 없이 이곳 작업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양수리를 지나자 마자 퍼붓는 비를 뚫고 1시간만에 도착해 미리 와서 탐석삼매경에 빠져 있는 풍년넷 아우님을 만나 악수를 하고  탐석을 시작했다. 다행히 비가 그치고 돌밭엔 물이 자박자박 고여 탐석 하기에는 최상의 조건이었다. 


그런데 이미 수많은 수석인들이 휩쓸고 지나간 돌밭은 미석 쪼가리 한점 보기가 힘들었다. 호박문양석 위주로 공략을 하는데 얼마 되지 않아

풍년넷 아우님과 약 20여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호박석질에 꼭지가 잘 튀어 나온 유두 형상을 한 돌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잽싸게 다가가 돌틈 사이로 들추어 내는데 평소와는 촉감이 다른 것 같다. 얼른 물에 씻어 양손에 연출을 해 보는데 실물 싸이즈에 양쪽 선과 꼭지가 너무

이뻐 유방 형상석으로 딱이고 여러가지 연출이 가능해 보인다. 순간 물건이라는 느낌이 팍 전해져 왔다. 12시경 천서리로 이동해 막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최근 작업을 시작했다는 ㅇㅊ리 작업장 비밀 출입구를 지인으로 부터 듣고 용케도 빨리 찾아내 들어 갔으나 심한 악취와 진흙 뻘로 20여분만에 나와 다시 신륵사 작업장으로 이동해서 오후3시까지 탐석을 하고 귀가했다.


장마 후 돌밭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수석인들은 여름 끝자락까지 내리는 비로 인해 기다림에 지쳐 있다. 어느 정도 물이 빠지고 탐석이 가능해 지려면 달포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때 쯤이면 파아란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떠가고 살랑살랑 이마를 간지럽히는 갈바람이 탐석하기에 제격일 것 같다.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맑은 강물에 뛰어 들어 탐석의 갈증을 씻어 버릴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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