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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오지 탐석(17.4.24일)

탐석기행

by 養正 2017. 4.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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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방치 풍경, 우측 정상에서 짚와이어를 타고 한반도 지형을 보면서 하강한다, 7분 소요, 4만냥(정선군민은 2만냥)

 광하리 돌밭 아침풍경

 귤암리 수리봉 앞 복사꽃

 문희마을 초입

 진탄나루 풍경, 며칠전 내린 비로 건너편 영월쪽 돌밭은 물에 잠겼다.

진탄나루 하류 영월 문산리 상류 풍경

 문희마을 초입 기화천을 건너서 좌측 산을 넘고 졀벽에서 줄을 타는 등 유격훈련을 거쳐 오지의 돌밭에 진입했다. 

  절벽 바위 틈에 발을 딛고 백운산을 담았다. 건너편 영월땅 민가 2채는 이젠 사람이 살지 않는다.

 

 

 

 

 

 해안가 밤 풍경 14쎈티, 칠흑같은 밤 수평선 넘어 구름과 달이 어울려 서정적인 문양이다. 오늘 달랑 요놈 섭치 한점이다.

 탐석 마치고 평창 올림픽시장에서 숟가락으로 떠 먹는 올챙이국수(4천원)를 먹고 수수부깨미(5천원)와 옥수수동동주(5천원) 구입


언제부턴가 아름다운 경치를 친구삼아 놀고 온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서야지 돌에 집착하면 실망이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놈의 끈을 놓지 못해  매번 반복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버려야 채워 진다는 虛와 實의 세계가 오늘에서나 의미심장하게 가슴에 파고 든다. 그동안 숙암문양석에 빠져 시간만 나면 조양강에서 동강 진탄나루까지 왠만한 돌밭은 이 잡듯 뒤졌다. 그런데 마음을 비우고 떠날 때에는 제법 근사하고 격이

있는 수석을 품에 않았지만 과욕을 부릴 때마다 몸은 파김치가 되고 마음은 갈등의 구렁텅이에 갇혀 헤어나지 못할때도 있다.  


어제 새벽 늘 그런 것 처럼 혼자 차를 몰아 동강으로 나섰다. 지킴이 나오기 전까지 광하리 돌밭에서 보내고 점심무렵 평창 동강민물고기생태관이 있는 어름치마을에 주차시키고 기화천을 건너 나무 수풀을 헤치고 절벽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힘든 과정을 거치며 오지돌밭에 들어 갔다.

풀섶에서 고라니들이 튀어 오르고 꿩들이 후두둑 날아 오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주변을 경계하는데 옆에서 금방이라도 멧돼지가 나타 날 것 같은 오싹한 느낌에 등골에서 진땀이 흐르는데 불구하고 오지의 돌밭을 찾아가는 여정은 들뜨고 흥분 되었다. 작년 이른 봄 죽단님과 이곳

돌밭에서 수작의 문양석 2점을 탐석한 추억이 생생하게 아른거리며 오늘은 한점 할 것 같은 기대 심리가 은근히 전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욕심을 부리면 실망도 클뿐 그 넓은 돌밭을 물가에서 부터 풀섶까지 꼼꼼히 뒤졌지만 수석감 한점 만나지 못했다. 마음은 급해지고 돌아갈 걱정이 앞 서는데 빈 배낭을 보니 어깨가 축 쳐져 측은하게 보인다. 정말 돌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못 찾을 뿐인가? 하는 갈등이 심하게 밀려 왔다. 그래 버리자, 모든 걸 내려 놓자... 오늘 하루 동강 오지 풍경과 맑은 하늘, 비치색 물빛만 보더라도 힐링 했다고 마음을 고쳐 먹고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데 2미터 전방에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는 숙암문양석이 보여 얼른 주워 들고 물가로 달려 가 닦아 보니 칠흑같은 밤 수평선 넘어 한자락 구름이 걸쳐 있고 중천에 뜬 달이 서정적 느낌을 자아내는 해안가 밤풍경 문양이다. 색감과 수마가 괜찮은데 모암이 조금 아쉽다, 그런데로 내용이 좋으니 좌대거리는 되는 것 같아 위안을 삼고 수건으로 둘둘 말아 배낭에 집어 넣자 그제서야 허리가 축 쳐졌던 배낭이 생기가 도는 것 같다. 


돌아 오는 길에 요기도 할겸 평창 올림픽시장에 들러 100 %옥수수가루로 만들었다는 올챙이 국수를 먹고 수수부꾸미와 옥수수 막걸리를 사며 주인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니 우리 남편이 갖은 좋은 약재를 넣어 끓인 음료수라며 가시는 길에 먹어 보라고 한병을 건네 준다.

아직도 시골 전통시장의 인심이 살아 있음에 진한 향수와 정을 느껴 본다. 당분간 좌대 제작에 신경을 쓰고 장마철을 기대해 본다.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고 한다, 수석을 탐하기 보다 즐기는 방향으로 진로를 모색 할 때인 것 같다.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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