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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6년(12.13일)

탐석기행

by 養正 2016. 12. 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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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리 부부송 앞 돌밭, 가수리 느티나무 옆 붉은뼝대가 주변 산세와 잘 어우러 진다.

 

 

 

 

 가탄 억조식당 앞 돌밭. 수량이 줄어 무릎정도 밖에 되지 않아 물탐을 하면 좋은데 물때가 너무 심해 포기

 

 수동교 돌밭 

 

 

 길이 37쎈티 정도로 앞뒤로 칼라가 환상적인데 모암이 아쉽다.

 

 부부송 앞 돌밭 바위 밑에서 파낸 25쎈티 정도의 석질과 물씻김이 좋은 노을석으로 황칼라가 적당한 위치에 들어가 기념석은 되는 것 같다.

숙암님은 탐석한 이돌을 보고 호랑이가 그려진다고 하는데 필자는 잘 모르겠다. 연구를 해 보아야 겠다.

 


2016년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탐석을 나섰다. 12.5-6일간 다녀 온 탐석여행에서 돌 대신 감기 몸살을 짊어 지고 와 며칠동안 심하게 앓더니 약간의 회복 기미가 보이자  또 다시 길을 나섰다. 마누라 성화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만 돌밭이 그리워 찾아 나서는 역마살이 이렇게 호젓하고 좋을지 돌꾼이 아니면 아무도 모를 일이다. 아무런 간섭없이 자연에 몸을 맡기고 수석 한점 찾으러 온 신경을 집중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면 어지러운 세상사 한점 티끌도 없이 사라진다. 최근 동강 탐석 길에 오르면 왜 이렇게 노을석이 잘 보이는지 그 좋아하는 숙암석을 잠시 내려 놓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노을석은 보면 볼 수록 끌리는 매력이 그림돌의 종착역 같기도 하다.


그동안 동강을 다니면서 가수리 부부송 앞 돌밭은 처음인데 내려가자 마자 석질 좋고 수마 좋은 노을석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꼭 한점 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 배낭을 벗어 놓은 후 담배를 한대 물고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히며 나아 가는데 모래사이로 색감 좋은 노을석이 보인다.

이미 돌 밑바닥은 얼어 붙어 있어 탐석봉으로 양쪽을 긁어 내자 싸이즈가 제법된다. 조그마한 돌을 고이고 힘껏 제끼자 얼어 붙은 땅과 분리가 되고 언뜻보니 산경이 나오는 것 같아 물가로 들고가 씻어 보니 동강에서 좀 처럼 보기 힘든 석질과 물씻김이 좋고 황칼라가 앞뒤로 황홀하다. 배낭에 넣어 두고 약 5미터 가량 전진하는데 제법 규모가 큰 바위 밑에서 색감 좋은 황칼라 노을석이 빙그레 웃고 있다. 이놈은 다행히 얼지 않아 수월하게 파네 보니 모암도 괜찮고 황칼라 문양이 바탕색과 잘 어울린다. 그런데 무슨 그림인지 선뜻 다가 오지 않는다. 돌밭에 발을 내딛자 마자 이른 시간에 싸이즈 좋은 노을석을 2점이나 탐석하다니 오늘 성과가 좋은 것 같다. 먼길을 달려온 수고가 일순간 사르를 녹는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이제 숙암석 한점만 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은 생각이 밀려 온다. 약 2시간 가량 아곳 돌밭에서 숙암석 찾기에 골몰했지만 한점도 탐석하지 못하고 운치리 쪽으로 내려 가면서  가탄과 수동교 주변 돌밭을 둘러 보고 숙암석실로 향해 참 애석인 숙암님이 손수 내려주신 커피를 마시면서 최근 옷을 입힌 좌대석을 감상한 후 귀경하였다.   


이번 탐행 길이 2016년 마지막이 될지가 모르지만 날씨가 허락하면 다시 찾고 싶은 욕망이 꿈틀 거린다. 올해는 동강에서 수작의 그림돌을 여러점 탐석 할 수 있어 의미가 있고 더없이 행복한 것 같다. 동강의 돌밭을 내어준 석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내년에도 동강 여정이 계속 되기를 소망해 본다. 내영혼의 안식처 동강이여 잘 있거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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