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미돌밭, 파아란 하늘과 흰구름 조화가 너무 아름답고 평화롭다.
올들어 사상 최대로 물이 빠지고 물때가 벗어져 탐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솔미에서 본 상류 단강쪽 풍경
복재이님 애마, 돌밭에서는 벤츠보다 훨씬 좋은 성능을 자랑한다.
억새인지 갈대인지? 가을인것 같다.
장 17쎈티 정도, 오석으로 삼봉이 나와 괜찮은데 사진상 표현이 안되어 아쉽다.
장18쎈티, 쵸코미석인데 무슨그림인지?
황새여울돌밭에서 바라본 운뮤에 쌓인 백운산 모습
최근 수일간 내린 비로 아직 물쌀이 거칠다.
장20쎈티, 반듯한 모암에 월이 잘 들어간 작품이다. 석명으로 "月下의 외줄타기" 어떨까?........ㅎㅎㅎ
장27쎈티 모암이 너무 아쉽다. 문양석은 모암이 수반되어야 한다.
고17쎈티, 빵빵한 모암에 깔끔한 추상 칼라가 넘 아름답다. 숙암칼라의 매력이 한껏 뽐내고 있다.
골 사이로 하얀 석영이 밖혀 폭포석으로는 이상적인데 사진상 표현이 아쉽다. 실물은 참 좋은데..ㅎㅎ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맘때 쯤이면 "가을은 잛지만 가을 추억은 깁니다, 자 떠나자"라는 여행을 자극하는 문구에 마음은 이미 가을 저편에 서 있다. 매년 가을이 오면 그놈의 추억을 빙자한 역마살이 도져 훌쩍 떠나는 일이 잦아져 마누라 긴 한숨이 깊어지는데 필자는 이미 역마살이 돌병으로 왔으니 그나마 불행중 다행 아닌가 위안을 삼아 본다.
9. 9일 무향님과 여우섬, 가흥을 거쳐 신륵사작업장 탐석을 다녀왔고, 9. 20일 공방에서 여름 용탄에서 탐석한 숙암석 대작 좌대를 짜고 있는데 평소 수석계 선배님으로 좌표를 삼고 있는 복재이 형님의 명령에 그만 다 팽개치고 솔미로 떠났다. 수석입문때 부터 최근까지 좋은 추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솔미는 작년 6월에도 일곱차레 출정하여 쏠쏠한 성과를 올렸던 곳으로 이곳 돌밭에 서면 마음이 푸근해 지고 행복감이 밀려 오니 돌이 잘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파란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하늘엔 흰구름 두둥실 떠 있고 강변에는 억새가 갈바람에 일렁 거리는 전형적인 가을 풍경이다. 이곳 돌밭은 올 들어 가장 물이 많이 빠져 건탐하기에도 최상이고 방류량도 적당하고 물때가 벗어져 물탐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복재이 형님이 준비하신 막걸리로 석신에게 신고를 한후 건탐과 물탐을 병행해서 밑자리 반듯한 오석에 삼봉석 등 기념석 5점을 망태에 담고 부론에서 순대국으로 저녁을 먹고 귀가하여 잠시 눈을 부치고
05:10경 동강으로 떠났다. 수량 때문에 몇차례 일정을 맞추다가 더 늦어지면 좋은 기회를 놓칠 것 같아 마음이 급해져 문희마을 백룡동굴로 차를 몰았다. 동강줄기중 추억이 가장 많은 문희마을 황새여울 돌밭은 작년 이맘때 수차례 출정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곳이다. 이곳은 동강줄기중 수마가 좋고 칼라가 아름다워 억 소리 나는 숙암석 명품이 많이 나왔던 곳인데 평소 물쌀이 거칠고 지킴이들의 문단속이 심해 접근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곳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석회암 지대 절벽, 뼝대를 휘돌아가는 강줄기와 에메랄드 물빛, 운무에 휩 쌓인 백운산의 몽환적인 풍경이 넋이 빠질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10월 하순경 단풍이 절정일 때는 빨주노초 환상적인 색채가 뒤 썩여 파노라마처럼 펼쳐 지기도 한다.
07:10분경 도착해서 강줄기를 살펴 보니 평소 이맘때 보다 수량이 많고 물줄기가 거세어 포기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본능적으로 강물이 뛰어드는데 시작부터 물이 배꼽까지 찬다. 평소 여울쌀이 있는 곳으로 최대한 길게 가로 질러 건너 가는데 3/2정도 다달았을때 물이 가슴팍까지 차고 발 밑으로 물쌀이 거칠어 휘청거리는데 그 짧은 찰라에 별 희안한 생각이 다 들었다. 이미 발 빼기는 애시당초 글렀고 배낭을 던지고 물쌀따라 흘러갈까 몇번을 망설이다가 go, go 약 10여미터 정도 전진하니 물이 허리까지 찬다.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긴장이 약간 풀리는 것 같았다. 무사히 상륙을 했는데 서늘한 기온에 물에 흠뻑 젖은 옷을 입고 있으니 한기가 돌았다.
지킴이가 나올때 까지는 약 1시간20분 정도, 최대한 시간을 아껴가며 전진을 하는데 돌아 갈 걱정이 머리를 계속 짓누르고 떠나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무슨 수가 있겠지" 생각하고 집중을 하며 나아가는데 싸이즈 좋은 숙암석이 땅속에 밖혀 있어 빼내어 뒤집어 보니 월이 동그랗고 그림이 괜찮은 것 같아 마른 침을 짜내어 쓱싹쓱싹 문질러 보니 모암, 크기도 좋고 月이 동그랗고 위치와 구도도 나무랄때 없어 한점했구나 하는 기쁜 마음에 돌아 갈 걱정을 잠시 잊게 만들어 주었다. 이후 숙암석 2점, 폭포석1점, 목문석 1점을 배낭에 넣고 나니 어깨를 짓누른다. 그러나 도강할때 떠내려 가지는 않을 것 같아 약간의 안심이 되고 만반의 채비를 한 후 그전에 건넜던 물길을 그려 보며 최대한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 전진하는데 물은 허리밖에 차지 않는데 물쌀이 거칠어 탐석봉으로 몸을 간신히 지탱하며 조심스레 상륙하니 손과 발에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맥이 빠지는 것 같았다. 탐석을 끝내고 뗏꾼 부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안돌바위 앞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오후까지 탐석 후 귀가하였다.
가을이 오는 소리가 빠르게 전해 오고 있는데 경주에서는 5.8도의 강진과 그 여진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되는 등 자연 재앙 앞에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킴이 말에 의하면 강원도 오지 동강 문희마을에서도 진동을 느꼈다고 한다. 빨리 복구가 되기를 빌어 보며 다가 올 10월의 축제에 온 국민이 함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잿빛 자락이 흐르는 가을 정선에서(2016.11.3-11.4) (0) | 2016.11.05 |
---|---|
아름다운 가을날 동강에서(2016.10.6-7) (0) | 2016.10.08 |
가을 연가 (0) | 2016.09.10 |
호피석 연가(팔당) (0) | 2016.08.03 |
폭염아 물렀거라(7.30일) (0) | 2016.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