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강 용탄 돌밭, 금방이라도 눈이 내릿듯 하늘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조양강 북실리 돌밭. 올해는 이런 멋진 호수경석을 한점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과욕이겠지.....ㅎㅎ
동강 줄기 일원에서 볼수 있는 역암 모자이크석, 이곳 북실리가 원석의 고향임을 오늘에야 알았다. 집채만한 바위가 곳곳에 묻혀 있다.
북실리 건너편 정선읍 봉양리, 작은 바위산이 참 아름답다.
우측 길은 정선 읍내에서 가리왕산 가는 길이다.
귤암리 잠수교 넘어로 수리봉 일대 연봉들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다.
물이 빠져 차박차박한데 심한 물때로 전혀 분간하기가 힘들다.
폐교가 된 구) 귤암초교, 지금은 캠핑장으로 탈바꿈 했다. 너무나 아름답다. 이곳에서 수리봉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노을석으로 모암, 석질, 물씻김, 색대비가 좋고 밑그림은 산경이 잘 나왔으나 윗 그림때문에 수석감으로 많이 부족하다.
문양석도 좋은 수석이 되려면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참 까다롭다. 역시 수석은 배울수록 어렵다는 말이 실감이 나고 일생일석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변화석은 장구한 세월에 구르고 씻기면서 그 모양이 변할 수 있는데 반면 문양석은 태어 날 때 부터 그림이 갖추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 깊이와 오묘한 맛은 변화석 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물론 남한강 변화석을 좋아 하지만 조정지댐 밑에서 부터 부론까지만 탐석이 가능한 협소한 산지 여건으로 이제 남한강에서 준수한 변화석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문양석으로 눈을 돌려 탐석을 한다면 아직 수석감은 얼마든지 있다고 확신한다.
필자 양정 새해 벽두부터 길을 나섰다.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아침부터 겨울비가 뿌리고 있었다. 횡성으로 접어 들면서 빗줄기가 굵어져 일정을 잘못
잡은 것이 아닌가 심란하기 이를때 없는데 평창으로 진입하는 순간 언제 그랬나 시피 맑은 햇살이 비추면서 가슴에 내려 앉은 주름살을 쓸어
내렸다. 멧둔재를 지나 비행기재를 넘어 정선 땅 동강으로 접어 들자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이 하늘은 온통 잿빛 자락이 구름을 몰고 다니고 있었다. 겨울 강원도 산간지방은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인다.
최근 용탄 돌밭에 작업을 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솔치재삼거리에서 가리왕산 방향, 회동으로 좌회전하여 용탄대교 입구에서 약 500미터 진입해 차를 세우고 작업을 했다는 돌밭을 살펴 보니 약 200-300평 정도 파 헤쳐 놓은 흔적이 있는데 너무 협소하여 실망감이 밀려 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왕 먼길을 왔으니 준비해 간 막걸리를 뿌리며 올해 명석 한점 점지해 달라고 마음속으로 빌며 조양강 석신에게 신고식을 하였다.
이곳 용탄 돌밭은 동강 상류로 물씻김과 모암이 거칠어 평소 땡기지 않는 곳인데 일단 포크레인이 파헤쳐 놓은 곳을 중심으로 탐석을 시작,
5분도 안되어 배낭에 한점을 넣고 상류쪽으로 전진해 가는데 물가에는 물때가 잔뜩 끼어 엄두가 나지 않고 마른 돌밭에는 수많은 석우들이 지나간 흔적에도 열탐을 했으나 수석감 한점 망태에 담지 못했다. 필자가 늘 강조해 왔던 "돌밭에 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못 찾을 뿐이다"라는 말을 부정하고 싶은 갈등이 밀려 오는 것을 애써 누르며 일정을 접고 잿빛 하늘에 어스름이 내려 앉은 동네 나전에서 소주 한잔에 하루의 고단함을
털어 버렸다.
이튿날 북실리 조양강 부교를 건너 돌밭을 찾았다. 지금 강원도 곳곳은 2018년 동계올림픽을 준비 하느라고 도로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평창과 정선의 경계인 비행기재에서 가리왕산 스키장으로 가는 길을 직선으로 정비를 하느라고 터널을 뚫는 공사를 위해 조양강을 가로 지르는 부교를 설치해 놓아 북실리 돌밭으로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 졌다. 필자도 이곳 돌밭은 처음인데 발을 내딪자 마자 눈에 들어 오는 것은 집채만한 크기의 자갈이 굳어 뭉쳐진 모자이크석(역암) 바위가 곳곳에 묻혀 있어 이곳이 원산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북실리 상류 조양강에서는 모자이크석을 보지 못해으니 확신이 든다. 이곳에서도 역시 수석감 한점 담지 못하고 지금은 폐교가 된 귤암초교 할미꽃 마을로 이동해 번탐과 물탐을 병행해 가며 한나절 탐석을 했으나 빈손으로 동강과 작별을 했다.
비록 새해 첫 탐석에 성과가 없다고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 한걸음 한걸음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름다운 수석들이 양정석실을 밝혀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내일도 길을 나서련다. 백운산을 떠 도는 한줄기 바람 처럼 동강이 내게 오라고 손짓하면 언제든지 달려 갈 수 있는 여정이 계속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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