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잿빛 자락이 흐르는 가을 정선에서(2016.11.3-11.4)

탐석기행

by 養正 2016. 11. 5. 09:22

본문

         정선군 오지 정선선(민둥산역-여량) 선평 철길 교각 공사장에서 새로운 산지석을 찾다. 

        흙범벅으로 석질 파악이 안되 2시간 허비하고 첫번째 공사장에서 5점, 두번째 공사장에서 5점을 탐석했다. 

        지장천 紫黃石 10점을 탐석했다. 좌대에 올릴 돌은 3점 정도 될까? 모르겠다.

 

        조양강 문곡 아침 풍경

        아침나절 운무산수 노을석 탐석 당시,

        뒷면 문양이 괜찮아 탐석봉으로 뒤집어 보니 운무산수 그림이 들어가 깜짝 놀랐다.

        조양강에서 보기 드문 강질로 수마가 완벽하고 실경과 흡사하여 오랫만에 손맛을 보았다.

        점재교 우측 동강 상류 풍경

         점재마을 상류 풍경, 저 멀리 하미 수갈령이 보인다.

        오후 점재교 좌측 돌밭에서 장13센티 숙암석 탐석, 환상적인 칼라에 월하산경이 펼쳐져있다.

        수동교에서 상류 겹산 경치에 뿅 간다.

        병방치 풍경

        귤암리 담배 건조장 뒤편 감나무, 가을의 잔해에 취해 영혼까지 무너진다.

        귤암교와 수리봉

 

 

        귤암리 하류 풍경, 미치도록 아름다운 동강이다.

         가수리 돌밭에서 가수분교 옆 붉은 뼝대를 담다.

        물이 아름다운 가수리 풍경

 

 

11.3-4일 새로운 산지석을 찾아 나섰다. 자황석(紫黃石)은 지장천이 원산지로 자주,황,백,청 칼라가 혼합되어 물을 치거나 오일을 바르면 환상적인 색감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 마력이 있다. 70년대 탄광이 번성하던 시절 지장천 돌밭은 온통 검은물로 염색이 되어 수석산지로 거들떠 보지도  않았으나 80년대초 사북 동원탄좌 대규모 시위로 폐광이 된 후 물이 맑아지자 수석감이 발견 되었다고 한다. 

자주빛 모암이 팥죽 색깔을 닮았다고 해서 팥죽석으로 불리우다가 최근 정선 덕천마루님 등 수석인들이 자황석으로 부르자고 의견을 모아 개명 했다고 한다.

 

지장천은 정선군 사북에서 발원하여  남면을 거쳐 정선읍 가수리에서 조양강과 한몸이 되어 비로소 동강 물줄기가 시작되는데 주변경치가 수려할 뿐만 아니라  특히 지장천을 가로 지르는 선평 철교는 잿빛자락이 흐르는 늦가을 비가 갠 다음 펼쳐지는 몽환적인 풍경은 사람 미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첫날 10시경 정선읍에서 숙암님과 동행하여 첫번째 공사장에서 탐석을 했는데 석질 파악을 하느라고 1시간 가량을 허비했다. 흙더미 속에서도 척척 골라내는 숙암님의 석안이 무척 부럽기도 하였다. 평소 동강 탐석시 가끔 팥죽석을 보았고 숙암석실에서 자황석을 수차례 감상했기에 석질은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탐석을 해 보니 선뜻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역시 수석은 보는 것 만으로는 안되고 탐석을 해 보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느껴 보기도 했다. 1시간 이상 허비를 하고 나니 그때서야 눈에 들어 오기 시작했다. 공사관계자들의 무관심 속에 마음 편하게 파헤쳐 놓은 돌무더기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탐석을 하고 점심때가 되어 두번째 공사장으로 옮겨 간단히 요기를 하고 죽단님이 합류해서 오후 5시까지 탐석을 했다. 핸드폰이 방전되어 지장천 곳곳의 숨은 비경을 담지 못해 무척 아쉬웠으나 자황석 10점을 배낭에 담았다. 양석을 거친 후 양정석실에 몇점이나 자리를 차지할지 기대가 된다.

 

두쨋날 오전 7시경 아침도 거르고 남평 송어양식장 앞 갈대숲을 헤치고 돌밭에 들어 갔으나 올 가을 시도 때도없이 내린 비로 돌밭은 물에 잠겨 있고 물때가 너무 심해 포기하고 남평교 하류로 옮겨 약 1시간 가량 탐석을 했으나 빈손으로 철수하다가 상류 끝 지점에서 모래 틈 사이로 수마 잘된 노을석이 보여 뒤집어 보니 언듯 운무산수 그림이 들어 오는 것 같아 물가로 달려가 씻어 보니 운무가 쌓인 산과 산 사이로 강물이 흐르는 문양이 실경과 흡사하고 노을석 치고 최고의 강질에 모암과 밑자리, 수마까지 좋아 그동안 조양강을 다니면서 처음 노을석다운 노을석을 탐석했다. 얼마 많인가? 한동안 기쁨의 환희가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며 훓고 지나 갔다.

  

역시 돌밭에서는 꼼꼼히 살피는 탐석 방법 외에는 요행은 없는 것 같다. 많이 뒤집어 봐야 좋은 돌을 얻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때늦은 아침을 먹고 숙암석을 탐석하기로 하고 동강으로 옮겨 평소 지킴이들의 감시로 접근이 어렵던 점재마을 돌밭에서 산경에 월이 들어간 색감 좋은 숙암석을 탐석하고 귀가하였다. 이번 탐행에서 수직의 노을석, 숙암석을 탐석해 그동안 동강 탐석 여정에서 가장 알찬 수확을 올린것 같아 뿌듯하고 행복했다.

 

햇돌 좌대거리가 많아 마음이 넉넉해 지고 좌대에 연출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이 된다. 정선 향토석 자황석이 새롭게 조명되는 시점에 많은 각광을 받기를 기대해 본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