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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새 우는 동강에서(5.23-24)

탐석기행

by 養正 2016. 5. 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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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귤암리 나팔봉 전경,  5월의 신록이 무르익는 동강은 평화롭기 그지 없다.

 

 

 

 

 

 정선선 아리랑 꼬마 열차가 다니는 나전삼거리 터널, 기찻길은 늘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고 16쎈티 숙암석, 모암도 괜찮고 문양이 수려해 양석을 거치면 작품으로 태어날 것 같다.

 

 장20쎈티 노을석, 석질과 수마가 기똥차다. 해질녁 노을이 내려 앉은 산경이 은은하다.

 

 장33센티 꽃돌, 은은한 청자빛 바탕의 강질에 흠 하나 없이 물씻김이 완벽하다. 특히 뒷면 문양이 좋다.

 

10여일 만에 또 동강을 찾았다. 24일 비 예보에 마음이 싱숭생숭 갈피를 못잡고 1박2일로 떠나자니 마누라 눈치가 보이고 가만 있자니 동강의 아름다운 경치와 싱그러운 돌밭이 아른거려 퇴근하자 마자 마누라에게 일방적으로 전화 통보를 하고 혼자 동강으로 차를 몰았다.

동행하는 석우가 있었으면 한결 좋으련만 주중이라 혼자 떠나는 여정이 조금은 쓸쓸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혼자만의 탐석여행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언제부턴가는 홀가분함을 즐기게 된 것 같다. 수년전 부터  문양석으로 눈을 돌려 동강을 뻔질나게 드나 들다 보니 남들은 당일치기로도 엄두를 안내는 정선까지의 장거리가 이제 그리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팔당에서 동강까지 1시간50분에 주파하는 초 스피드로 광란의 질주를 벌이니 주변에서 걱정하는 염려에 귀가 따갑다. 좀 천천히 가면 좋으련만 눈 앞에 싱그러운 돌밭이 아른거려 마음을 재촉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나이가 들면 못된 버릇도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3일 첫날 평소 거친 물쌀 때문에 건너 가기가 수월치 않았던  나팔봉 앞 돌밭, 그동안 물이 많이 빠져 한결 건너기가 수월했다. 동강줄기중 빼어난 경치가 으뜸인 귤암리 드넓은 돌밭에 상륙하니 마음이 툭 터지고 아무 잡념이 없어진다. 눈만 돌리면 녹음이 짙어져 가는 준봉들이 서로 자랑이라도 하듯 우뚝 서 있고 파란색 하늘은 티끌 한점 없다. 발길을 옮기는 곳 마다 찔레꽃 향기가 은은하게 코끝을 자극하고  뻐꾹새 울음 소리가 울려 퍼져 메아리 치며 평화로운 동강의 정적을 깨운다.

이곳 돌밭은 숙암석이 잘 보이지 않는 대신 굴직굴직한 모암과 수마가 잘 된 노을석과 모자이크석이 시야에 즐비해 흥분이 된다.  숙암석1점, 진달래석1점, 노을석1점을 망태에 넣고  탐석을 끝내고 해거름을 안주삼아 한잔술에 피로를 삼키니 또 하루가 멀어져 갔다.


이튿날인 24일 새벽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탐석하기엔 아주 제격인 것 같아 아침상을 물리자 마자 탐석길에 올랐다. 어제와 같이 나팔봉 앞 강을 건너 돌밭에 발을 들이니 비에 젖은 돌밭이 싱그럽게 다가 온다. 잠시 한눈을 팔면 수시로 바뀌는 변화무쌍한 운무산경을 보면서 오늘은 운무산경이 들어간 노을석 한점을 탐석해 보고 싶은 욕망이 간절하게 솟구친다. 그러나 그 넓은 돌밭을 샅샅이 훌텄지만 마음에 드는 돌이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돌을 못 주으면 어떠하랴 뻐꾹이 울고 찔레꽃 한창인 동강에 파묻혀 아무 잡념없이 탐석을 할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1박2일의 동강 여행은 충분한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마무리 하고 귀경하여 팔당 한강 조망이 아름다운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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