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 반점재의 달, 크기: 高 23센티, 산지 :조양강
그동안 동강이나 조양강으로 탐석을 다니면서 숙암칼라 월석을 탐석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어제 조양강에서 그 소원을 풀었다.
정선읍에서 나전역쪽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약450미터 상당의 반점재가 있는데 그 위로 뜬 반달이 잘 나왔다. 귀로일석으로 생각된다.
장24센티, 조양강 문곡돌밭에서 탐석중 약 10미터 옆 물가쪽으로 숙암칼라가 번뜩 눈에 띄어 탐석한 것으로 탐석당시엔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집에 돌아와서 물때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보니 화려한 옷을 입은 숙암칼라, 고목나무 아래 여인이 걸어 가는 문양으로 다가 온다.
3. 28-29일 평창과 정선의 山水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돌냄새 실컷 맡고 왔다. 3월 중순이면 동강가에는 봄의 서막을 알리는 할미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귤암리와 가수리 일대에는 이미 지킴이들의 활동이 시작 되어 돌밭 출입이 제지 당하는 형편이고, 동강줄기 지역에 따라 5월이면 지킴이들이 곳곳에 진을 쳐 탐석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에 지킴이들의 활동이 시작되기전 부지런히 동강탐석을 해야 겠다는 판단에 따라 1박2일 탐석여행을 떠난 이유였다.
강가엔 이미 만개한 노오란 버들강아지가 싱그러운 봄바람에 너울너울 춤을 추고, 겨우내 바싹 말라버린 수풀 사이로 뽀얀 속살을 들어낸 돌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첫날은 그동안 필자에게 좋은 수석을 많이 선물해준 문희마을 백룡동굴 앞 여울살을 건너 황새여울 돌밭에 상륙해서 열탐하였으나 빈손으로 씁쓸하게 발길을 조양강으로 돌려 이곳저곳 돌밭을 옮겨 다니며 탐석하였다.
눈을 들면 시야에 들어 오는 첩산이 아득히 펼쳐져 있고 우뚝 솟은 봉우리 사이로 흰구름 두둥실 그림을 그려내고, 깍아 지른 벼랑에는 금강송이 저마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청록의 물감을 풀어서는 도저히 표현 조차 할 수 없는 옥빛 물빛을 바라보고 있으니 자연의 빛깔에 우리 인간들이 한없이 초라해 지는 것 같다. 그져 바라만 봐도 좋다.
여울살에 부딪혀 철철철 소리를 내뱉으며 흘러 가는 물소리, 마른 풀섶에 스치우는 바람소리는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보다 아름답게 다가 온다. 또한 폐부를 찌르는 맑고 달달한 공기에 청량한 행복이 절절 다가 온다. 거기에다 온몸에 전율을 돋게하는 숙암칼라석이 있으니 이 세상 아무것도 부러울게 없는 것 같다. 이맛을 어떤 취미 동호인들이 알겠는가? 우리 수석인들은 자연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고급취미를 가진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 또한 늘 동반하는 석우가 있으니 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 수석인들은 진정한 한량인 것이 틀림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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