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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에서(2.17-18일)

탐석기행

by 養正 2016. 2. 1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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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강 다래마을 앞 뼝대(석회암 지대의 수직 절벽을 일컫는 강원도 사투리)

 정선선(민둥산역-구절리역) 조양강을 가로지른 덕송 철교,  그리움과 향수가 강물이 되어 구비구비 가슴을 적신다. 

 반점재에서 본 겨울산의 매력

 오랫만에 찾은 조양강 돌밭, 온갖 잡풀이 말라 그 틈새로 드러난 돌밭에서 숙암석을 찾는다.

 문곡교 상,하류 조양강을 타고 끝없이 돌밭이 펼쳐진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잠시 천주교 성지 풍수원 성당을 찾다. 오후의 고즈넉함이 정적에 파묻히다.

아우구스띠노(정규하)신부가 설계하여 1906년 착공, 이듬해 1907년 완공한 고딕양식 풍수원성당,

우리나라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성당으로 강원도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 되었다. 늦가을 만추의 풍경이 그림같은 곳이다.


 풍수원성당 우측, 고딕풍의 건물이 참 아름답다.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 시골 산 골짜기에도 있다니 이채롭다.

 풍수원성당 뒤편

 자연학교에서 탐석한 숙암석 장22정도

문곡돌밭에서 탐석한 숙암석 장24정도



2.17-18일 한달만에 돌밭을 찾았다.

 

내 영혼의 안식처이자 늘 그리움의 대상인 돌밭을 찾아 가는 여정은 언제나 그랬듯이 설레임이라는 애인과의 속삭임이다.

강원도 오지의 겨울은 雨水를 코 앞에 두고 눈 녹은 물이 조양강 굽이굽이 흘러 가고, 하루에 서너번 다니는 정선선 꼬마열차가 덕송교 철교를 철크덕 덜커덩 거리며 구절리로 향한다. 반점재에 서면 골골이 드러난 근육질의 겨울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최근 내린 폭설로 흑과 백의 조화가 뚜렸해 선이 굵은 오일 터치로 캔버스에 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눈만 돌리면 시야에 들어 오는 환상적인 겨울풍경에 푹 빠져 무념무상 돌밭을 거니는 필자가 지금 이 순간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잠시 이기적인 생각을 해 본다.


돌밭은 온통 잡풀들이 말라 수명을 다한채 쓰러져 가고, 눈이 녹아 새색시처럼 상큼하고 뽀얀 살결을 드러낸 돌밭이 반갑게 맞아 준다.

허리를 연신 숙여가며 돌을 뒤집어 보는 순간 아래 숙암석이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얼른 물가로 다가가 씻어 보니 모암 아래부분이 밑으로 살짝 돌아 거슬리기는 하지만 노을에 물든 구름 문양과 색감이 좋아 좌대로 보완하면 근사한 작품으로 변신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최근 이 정도

숙암석이면 싸이즈도 괜찮고 물씻김도 나무랄때 없어 기념석 정도는 될 것 같다. 그동안 잡풀이 숲을 이뤄 접근하지 못한 돌밭을 중점으로 상류쪽으로 전진한다. 조양강 문곡 돌밭은 노을석 원산지로 지천에 노을석이 즐비한데 대부분 수마가 부족하다. 한참이나 집중해서 나가는데 마음에 드는 노을석이 반긴다. 수마가 아주 좋고 그림 내용은 참 좋은데 모암이 거슬린다.  고민을 거듭 하다가 방생하고 죽단님으로 부터 시샘섞인 전화를 받고 탐석의 종지부를 찍었다.


탐석여행을 마치고 오면 늘 그렇듯이 그 다음날 부터 그리움이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고  떠나고 싶은 생각에 사로 잡혀 몇일 동안 몸살을 앓으니 역마살로 치부하기엔 거시기 하고 돌병에 걸린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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