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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5 동강에서(12.19-20일)

탐석기행

by 養正 2015. 12. 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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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제장마을 돌밭에서 본 백운산 칠족령 풍경

올해 완공된 제장교와 백운산 칠족령

제장마을 앞 동굴, 아리랑에 얽힌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지 않을까? 신비스럽다.

수직으로 깊게 파인 뼝대(이곳 사투리로 절벽)

제장마을 하류 끝 석회암 지대에 파인 동굴, 이곳을 꺽어 돌아 나가면 연포 소사마을이다.

동강자연휴양림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칠족령, 뼈대와 근육질만 남아 남성미가 느껴진다. 겨울산의 매력이 아닐까?

동강을 처음 찾은 죽단님,  아마 동강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나리소 비치색 물 빛, 겨울이 되니 더욱 아름답다.

제장마을에서 탐석한 숙암석, 그림도 좋고 내용도 좋은데 소품이라서 아쉽다.

그림이 무슨 내용일까? 석양에 물든 고사목? 하옇든 아름답다. 이것이 숙암석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제장마을에서 막걸리 한잔 목에 축이니 돌이 보인다.  무슨 그림일까? 상상의 나래를 펴 보아야 하겠다.

정선 북평에 거주하시고 계신 숙암 최원규님 자택, 돌과 나무와 풍류를 아는 진정한 한량이다.

산과 강을 품은 정선의 자연은 어디를 가나 너무 아름답다. 덕송리 다래마을 강변에서 

다래강변에서 본 정선 북평면 산세, 정선의 자연을 보고 있느라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된다.

올때마다 내게 한아름 선물을 앉겨 주는 자연학교 앞에서 탐석한 노을석, 호랑이 등에 타고 천하를 유람하는 모습?

양각의 엠보싱이 도드라진 독득한 피질 때문에  이곳 수석인들 사이에서 노을사피석이라고 한다. 노을석질에 딱 떨어진 문양이 들어간 것은 아주 귀한 대접을 받는데 이놈은 문양, 모암, 싸이즈, 수마가 좋아  오래동안 사랑 받을 것 같다.

 

2015. 12. 19일, 동강을 한번도 찾은적이 없다는 죽단님과 겨울 추억을 쌓으러 정처없이 떠났다. 매년 겨울이 오면 되풀이 되는 일상이지만 겨울자락은 재빛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쓸쓸함이 세포 알알이 쏠려 다닌다. 그러나 오늘은 다행이 솔로가 아닌 50대 후반의 공직자 돌쟁이 2명이 나서는 여행이 그리 쓸쓸 하지는 않았다.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함으로 다가 온다.

늘 탐행에 오를때 마다 그렇듯이 오늘은 어떤 돌이 나를 기다려 줄까? 하는 설레임에 야간근무의 피로감 마져 휙 달아나 버린다. 사람들은 참 이기적이다. 특히 내 자신이 더욱 그런 것 같아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나는 지금까지 동강으로 부터 수많은 혜택을 받아 왔다. 아름다운 산세와 물빛 수석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숙암석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동강은 내게 수 많은 선물 보따리를 풀어 주었다. 그에 반해 나는 그토록 사랑하는 동강에 아무런 보답을 해 준 것이 없다. 더 달라고 이기적인 욕심이 가득할 뿐이었다. 받았으면 베풀 줄도 알아야 하는데 일순간  얼굴이 후끈 달아 오르고 가슴에 미안한 파문이 인다.

예미 정원광장에서 차려주는 기름기 잘잘 흐르는 아침밥상을 물리고 동강가는 길로 접어 드니 한달전 그 찬란했던 가을 유산은 황량한 공간에 매몰되고 겨울 나목들이 친구가 왔다고 재잘재잘 인사를 한다. 과거 탄광 갱도로 사용하던 길을 지금은 자동차 한대만 지나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구레기고개 터널을 지나면서 칠흑같은 막장에서 고단한 인생 역정을 써가던 광부들의 애닮은 삶을 잠시나마 느껴 본다. 

동강을 처음 찾은 죽단님에게 겨울 개골산으로 변해 버린 백운산 칠족령과 나리소 비치색 물빛을 보여 주고 싶어 일단 제장마을로 들어가 1차 탐석을 했다. 죽단님은 돌밭에 발을 내딛자 마자 제장교 아래에서 규격석에 모암, 수마가 완벽하고 내용이 좋은 팥죽석을 들고 나온다. 수석에 입문하지 얼마 안된 새내기로 빈손으로 가면 어떡하나 했던 기우가 안도의 기쁨으로 교차한다. 필자도 기념석 정도 되는 숙암석 3점을 하고 햇볕이 따뜻한 돌밭에 터를 잡아 오뎅탕과 라면을 끓여 막걸리로 목을 축인 후 오후 3시까지 탐석을 하고 동강자연휴양림으로 자리를 옮겨 구비구비 아라리 전설을 휘감고 돌아가는 동강줄기와 근육질만 남아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백운산과 마주하니 죽단님 온몸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아마 오늘 이후 죽단님도 동강의 자연에 병이 깊어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자리를 옮겨 귤암리 강가에서 2차 탐석을 한 후 정선 나전역 숙소부근으로 자리를 옮겨 꺽지, 퉁가리 등이 듬뿍 들어간 잡어 매운탕에 쇠주잔을 부딪히니 피로가 쏴악 달아난다. 나전역 동네에 사시는 숙암님이 합석해서 2차 7080 음주가무로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튿날 임계에 사시는 숙암님의 친구 황석훈님이 합류해서 숙암님 댁으로 자리를 옮겨 손수 내려주신 커피향에 취하고, 한아름 듬뿍 석정을 받은 후 조양강으로 이동해 이절, 다래, 자연학교 앞 돌밭에서 합동 탐석을 했다.  4명의 남자가 모두 공직의 길을 걷고 수석을 취미로 하고 있어 이심전심 말이 통하여 쌀쌀한 영하 7도의 추위에도 훈훈한 온기를 느낄수 있고 아름다운 오후의 햇살이 한줄기 빛으로 다가와 참 행복했다.

이자리를 빌어 유사장님,숙암님, 황석훈 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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