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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가을 숙암석으로 채우며

탐석기행

by 養正 2015. 11. 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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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꾸준히 내린 비로 강물이 많이 불어 건너편 돌밭으로 상륙이 어렵다. 

황새여울 물쌀이 거칠다. 이곳에서 많은 떼꾼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전설이 있다.

문희마을 좌측 칠족령 줄기 운무와 벗을 하며 탐석 삼매경에 빠지다.

떼꾼의 전설을 간직한 안돌바위와 떼꾼부부 위령비

정선에서 마포나루까지 긴 여정에서 가장 많은 떼꾼의 목숨을 앚아간 황새여울 앞 위령비에 잠시 차를 세우고 넋을 기리다.

 

정선 자연학교 앞 강변에서 탐석한 숙암돌, 강질의 오석에 숙암문양이 예사롭지 않다. 움크린 호랑이, 아니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인가?

문희마을에서 탐석한 숙암석

조양강 자연학교 앞에서 본 운무에 휩쌓인 이절리 풍경 

황새여울에서 탐석한 문양석으로, 소식이 없는 떼꾼 남편을 찾아 나선 부인네 모습으로 보고 싶다.

 

 

동강은 그리움이다. 보이는 풍경 그대로가 사랑이다.

지는 가을을 보내기가 너무 아쉬워 11. 17-11.18일 겨울을 재촉하는 비를 애인삼아 정선으로 1박2일 탐석을 다녀 왔다. 며칠 동안 꾸준히 내린 비로 강물이 불고 황새여울 물쌀이 거칠어 도강은 포기하고 아쉬운대로 문희마을 중간지점 돌밭에서 탐석을 했다. 수많은 석우들이 다녀간 돌밭이지만 그래도 임자는 있는법,  물가에서 파낸 떼꾼 부인이 그려진 문양석, 동강 특유의 청자빛 바탕에 분홍색 양각으로 들어간 새 문양석, 해학적인 인물석, 양각으로 이루어진 숙암석 등을 취한 후  첫날 탐석을 마무리하고 스멀스멀 다가 오는 어스름과 쓸쓸한 가을자락을 안주 삼아 한잔 술에 또 하루가 멀어져 갔다.

이튿날, 올때마다 많은 선물을 내게 쥐어준 조양강 자연학교 앞 돌밭에 서니 알맞게 뿌려주는 가랑비에 돌밭 전체가 형형색색 수를 뿌려 놓은 것 처럼 캔버스 화폭을 채운 것 같다. 그동안 수없이 드나든 돌밭이지만 평소 잘 보이지 않던 숙암석, 노을석들이 지천으로 눈이 황홀할 지경이었다. 숙암석 2점을 배낭에 넣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을 기약하며 탐석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아침까지 몸은 피곤하지만 정선 특산품인 산수국차 향이 입안에 은은히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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