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파고드는 쌀쌀한 날씨에 감기몸살 걸리기에 딱 알맞은 꽃샘 추위가 이틀동안 반짝 기승을 부리다가 물러가고 하늘은 맑고 이마를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봄바람에 강가에는 해맑은 버들강아지, 몽글몽글 뭉쳐있는 개구리알들이 봄볕을 즐기고 있다.
최근 평창강 상류의 풋풋한 돌밭에 마음을 빼앗겨 뻔질나게 드나들고 있다. 처음보는 다양한 패턴의 문양석에 매료되어 돌병이 도지고 있는 예감이다. 퇴직후 감옥살이 같은 단순한 일상에 생기가 돋고 생활의 활력이 된다고 할까. 거기에 돌이라는 매개체로 새로운 벗들과의 만남이 수석 공부까지 되고 있으니 바야흐로 양정석실에도 봄이 찾아 온 느낌이다.
하늘구름님과 오붓하게 따사한 햇살, 청량한 공기, 철철철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물아일체 탐석을 하려고 했으나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일행들이 금방 불어난다. 한다리 건너면 만수산 드렁칙 처럼 얼켜있는 수석계에 비밀은 없다.
필자는 가끔 탐석지 길라잡이 역활을 하고 있는데 심적 부담감이 드는게 사실이다. 수많은 시간을 들여 개척한 은둔의 산지를 공개하는 것도 그렇고, 동행한 석우들이 마음에 드는 수석감 한점씩이라도 손에 쥐고 가야 할뗀데 하는 염려에 탐석이 손에 잡히지 않을뿐만 아니라 초보수석인들은 주운 돌을 봐 달라고 연신 불러대니 리듬이 깨지는게 사실이다. 그들이 그런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오전 평창강에서 탐석을 마치고 평창읍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멧둔재를 넘어 동강으로 떠났다. 필자와 장하다아우님은 마음은 계속 평창강에 있었지만 동강 오지 돌밭을 그리워하는 다른 석우들을 위해 마음을 접고 평소에는 접근하기가 어려운 동강 아지트 돌밭에서 겨우내 묵은 때를 휠훨 털어내며 보석처럼 빛나는 숙암석을 찾아 탐석에 집중하였다.
메사 양재호님은 오전 평창강에서 한점, 오후 동강에서 숙암석 대물과 인연이 되었고 장하다님은 동강에서 알찬 숙암 황칼라석을 탐석했다. 왁자지걸 유쾌하게 떠난 탐석여행도 나름 재미가 있는 하루였다.
필자 탐석품, 세점 모두 방생했다.
양재호님 평창강에서 귀한 황칼라 양각 문양석과 인연을 맺었다.
원사장님 탐석전 추억을 남긴다.
메사 양재호님 오전 평창강에서 홈런을 날리고 오후 동강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숙암석 황칼라 22cm 싸이즈돌로 밝고 화려한 색채의 미가 압권이다. 최근 고갈사태를 맞이한 동강에서 경이롭기만 하다.
장하다님 낙타가 고개를 돌려 달님과 대화중인 사막의 밤풍경 같은 숙암 황칼라석을 탐석했다. 이 작품도 문양의 구도, 내용, 여백, 색대비가 좋은 홈런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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