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 17*21*8cm, 산지 청평댐
일요일 당직한 댓가로 월요일 달콤한 대체 휴무가 주어져 퇴근과 동시에 청평댐으로 직행하였다. 어제 오후부터 내린 비가 그쳐 공기는 달달하고 청평댐 주변 호명산과 화야산은 산허리마다 운무에 휩쌓여 시시각각 장관이다. 청평댐 돌밭은 재작년 말부터 작년초까지 토네이도 보다 더 심하게 불어 닥친 호피석 광풍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수명을 다한 갈대숲만 무심히 바람에 쓰러지고 있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돌밭은 축축하게 젖어 있어 문양석 찾기에는 제격이다. 작년초 명석들이 줄줄이 쏟아졌던 호피석 밭에 발을 담그면서 은근히 번쩍번쩍 빛나는 황호피 한점 걸리기를 내심 기대하면서 한발짤 한발짝 떼며 고도의 집중을 하는데 채 5분도 안되어 눈앞에 은은한 분홍빛에 수수한 청녹색이 뒤썪여 화사한 색감의 문양석이 바닥에 얌전하게 미소를 띠고 있다. 첫눈에 호피석으로 단정 할 수도 없고 아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헤깔리는데 일단 모암이 괜찮고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든다.
뒤집어 보니 짙은 갈색의 고목나무 한그루가 들어가 있는데 일순간 기분이 업 되면서 초장부터 마수걸이로 좌대감 한점 한 것 같아 뿌듯했다. 찬찬히 석질을 뜯어 보니 호피석이라 단정 할 수 없지만 호피석질이 군데군데 섞여 있다. 일단 색감이 너무 은은하고 화사해 흡사 파스텔톤의 풍경화를 보는듯 마음이 푸근해지고 따뜻해 진다.
북한강 호피석 대가 랑울 선생에게 사진을 찍어 카톡에 실어 보내니 북한강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호피계열의 돌이 맞다는 전갈이 온다. "이크".......... 오늘은 초장부터 등에 맨 배낭에 온기가 흐르면서 예감이 좋다. 축축하게 젖어있던 돌밭이 햇살을 받아 마르면서 생기가 돈다.
물가에서 부터 마른 돌밭까지 호피석, 매화석, 묵석 찾기에 동분서주했지만 첫끗발이 개끗발이라고 더이상 보이지가 않는다.
필자는 최근 탐석을 나가면 달달한 공기, 파란하늘, 뭉게구름, 야생화, 뼝대, 에메랄드 물빛, 아름다운 동강길 등 동강의 자연에 푹 빠져 이를 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마음에 드는 돌 한점 탐석하면 덤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발걸음이 가볍다. 오늘 짧은 시간 파스텔톤의 화사한 미류나무 문양석 한점이면 대만족이다.
아직까지 주변에 탐석할 돌밭이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하지 아니한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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