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마른 바람만이 나뒹구는 돌밭에서(1.8일, 북한강)

탐석기행

by 養正 2019. 1. 9. 05:21

본문

 

 

 

  

  

 

  돼지머리 인상석 장25cm 방생했다. 가지고 올 걸 후회가 막급하다. 이녀석이 장원석인데......ㅎ


 최근 불어 닥친 호피석 광풍에 편승 수많은 수석인들이 북한강을 찾아 그 많던 호랭이들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종적을 감추고 돌밭에는 마른수풀만이 스산한 겨울바람에 쓰러져 울고 있고 물가는 갈수록 두꺼워 지는 동토의 빗장이 쳐 지고 있다.


 그래도 또 떠난다. 무심한 인간 사슬에는 나를 기다려 주는이 한곳도 없지만 그래도 마른 바람만이 무심히 나뒹구는 돌밭이 방긋 손짓을 해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전날 수석인들과 무향님 갤러리에서 최근 작품들을 감상하고 오랫만에 북창동에서 대포 한잔의 여파로 몸은 찌부루퉁하고 내장은 알코올에 쩔어 훈제가 되어가고 하릴없이 이불속에 있자니 식구들만 괴롭힐 것 같아 주섬주섬 떠났다.   


입장료 한푼없이 찾아와도 떠나 올 때에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수석을 등짐 한가득 싸 주니 늘상 미안한 생각이 간절하지만 마땅히 해 줄 것이 없기 때문에 따뜻한 온기를 주고 말 동무가 되어주는 심정으로 찾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발품을 팔아가며 한두점 챙겨와 이렇게 올려 본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