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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8년 탐석(18.12.30일, 북한강)

탐석기행

by 養正 2018. 12. 3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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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찾아 온 한파로 강물도 꽁꽁 얼어 붙었다. 청평댐 뒤로 호명산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졸음에 겨워하고 있다.

 

 

 

 

 

 

 22*8*13  눈내린 겨울 초가지붕으로 안성맞춤이다. 수석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는 수석인들은 변화석이나 형상석에 치중해 아직 초가석 형태의 낮은 경석은 잘 보지 못한다. 그래서 이 좋은 돌도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22.5*12.5*10  황금멧돼지를 포획했다. 싸이즈, 수마, 색감, 형상 모두 마음에 든다.


12월 끝자락에 때 아닌 탐석 광풍이 불었다. 필자가 오래 전부터 가끔 바람을 쐬러 다니는 청평댐 아래 돌밭에 호피석 광풍이 불어 겨울 문턱을 강타한 동장군의 기세를 한방에 날려 버릴듯이 그 위력은 대단하였다. 필자도 그 바람에 편승해 22일, 25일, 26일, 30일 네차레나 다녀 왔으니 

말이다.


12.2일 미상님, 숙암님과 함께한 한탄강 탐석이 2018년 마지막으로 생각했는데 그후 난초석 산지 강릉 언별리와 청평댐 돌밭 4차례나 포함 모두 5차례나 출격 했으니 탐석 광풍이 대단했음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어제 야간 당직근무를 마치고 귀가해 두어시간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 보니 날씨는 춥고 마땅히 할 일도 없어 옷매무새를 단단히 하고 길을 나섰다. 아마 돌쟁이의 본능처럼 늘 익숙한 일상이다. 


수석 탐석은 다른 취미에 비해 별로 준비 할게 없어 좋은 것 같다. 차 트렁크에 배낭이며 갈고리, 장화 등이 평소 다 실려 있으니 몸만 떠나면 되고 돌밭 입장료도 없으니 참 경제적인 취미생활이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김현식의 "내사랑내곁에"를 비롯해 서너곡을 들으니 벌써 도착이다, 돌밭에는 미상님을 비롯해 일행 두분은 탐석에 여념이 없고 댐 아래 강물은 꽁꽁 얼어 붙어 동장군의 기세를 뽐내고 있다. 오랫만에 파란하늘이 드러나 청평 댐 너머로 보이는 호명산도 모처럼 눈앞에 펼쳐져 있고 옷깃을 여미는 바람은 매서웠지만 공기는 청량하고 달달했다.


좋은 작품을 줍는다는 욕심 보다는 가볍게 산책을 한다는 기분으로 돌밭에 왔기 때문에 그동안 거들떠 보지 않았던 곳을 중점으로 탐석을 하는데 며칠간 집중 포화로 인해 호피석은 쪼가리 한점 보기가 어려웠다. 댐 아래까지 뻗쳐있는 돌무덤까지 꼼꼼히 살펴 보며 집중하는데 눈앞에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동물 형상석이 보인다. 물가로 가서 닦아보니 영락없는 멧돼지 형상인데 수마도 좋고 통통해서 마음에 든다. 내년이 황금 돼지 해라서 더욱 값진 선물인 것 같다. 오늘 소기의 성과는 거둔 것 같아 마음이 푸근해 진다. 가진 자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후 미상님 일행분들과 인사를 나눈 후 철수를 하려고 차가 보이는 곳으로 서너 발짝 떼니 황호피와 백호피 경계석으로 보이는 호피석이 커다란 돌 위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떤 고수분인지 초보자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방생한 것 같은데 이리저리 자세를 잡아보니 초가석으로 안성맞춤이다. 이런 횡재가 있을까 쾌재를 부르며 가벼운 걸음으로 나무수풀을 헤치고 철수 하였다.


2018년 수석계를 조명해 보면 가장 Hot한 사건이 지장천 자황석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동안 정선의 몇몇 수석인들이 산지 개척에서 부터 紫黃石이라고 명명하고 전시회에 출품을 하는 등 자황석을 알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수석의 고향 남한강과 동강을 끼고 있는 제천, 영월 지역 수석인들 사이에 큰 쎈세이션을 일으키지 않았나 싶다. 그 광풍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이 자리를 빌어 변방의 자황석이 주목을 받도록 등불이 되어 주신 숙암 최원규님, 덕천마루 권오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올해 지장천에서 탐석한 자황석이 양정석실을 보석처럼 영롱하게 밝혀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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