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밭에 들어 가자마자 탐석한 태양석, 밑그림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모암이 좋고 위치가 좋아 밑그림이 없어도 마음에 든다.
영화배우 보다 훨씬 잘 생기고 마음씨 고운 풍호아우님, 작년 이맘때 1.16일 필자와 단둘이 눈길을 달려와 강을 건너서 동강 어라연 바로 위
돌밭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탐석을 했었는데 금새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마나님에게 드라이브 가자고 꼬셔서 마나님은 차에서 책을 보고 있고, 돌밭에 나온 안산 반월 호남향우회장 풍년넷아우님.......... 양정 허락도 없이 우리 아지트를 급습하다.
풍호아우님 얼음장을 뚫고 열탐을 하더니 한점 한 것 같다.
굳이 호피석이 아니라도 좋다. 잘 생긴 문양석이면 땡큐다, 모암이 반듯해 좌대에 앉치면 폼 나겠다. 15.5*12*5
묵석 16*12*6
어젯밤 랑울님한테 긴급문자를 받았다. 오늘 00댐 방류가 없을 것이라는 속보다. 눈가에 몰려오는 잠을 붙들어 메고 풍호 아우님에게 내일 북한강으로 탐석 가자고 전화를 거니 OK란다. 탐석 나가기 전날은 늘 그렇듯이 잠을 설친다. 벌써 30년이 훌쩍 넘은 설레임이라는 병 때문일 것이다. 풍호아우와 전화 통화 후 잠자리에 들었지만 새벽 2시30분에 깨어나 그후 좀 처럼 잠을 청하지 못하고 하얗게 밤을 지세웠다.
조심스레 주방으로 직행 달걀 토스트 두어 조각을 구워 우유와 마시고 샤위를 한 다음 머리에서 발끝까지 단단히 동여 메고 길을 나섰다. 30분거리 남짓 걸리는 아지트 돌밭은 노래 서너곡을 들으면 금방 도착한다. 풍호아우님에게 전화를 넣으니 서종 IC를 빠져 나왔다고 한다. 만나기로한 곳을 정확히 알려주고 주차장에 도착해 채비를 하고 돌밭에 발을 들이니 풍호아우님도 도착한다.
풍호아우님과는 다음 까페 한마음수석 오프라인 모임으로 만나 서로 의기투합하며 탐석을 떠나고 좌대 작업까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친분을 쌓고 있는 든든한 아우이자 친구다. 작년 이맘때 1.16일 동강 어라연 탐석을 가기로 하고 눈밭을 달려 도착을 했는데 그만 길이 얼어붙어 어라연 돌밭에 진입하지 못하고 먼거리를 우회하여 어라연 바로 위 돌밭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탐석을 했다. 그때 풍호아우님은 김삿갓 문양이 들어간 노을석을 탐석했고 필자는 목이 긴 소녀 문양이 들어간 숙암석 소품 1점과 마를린몬로가 춤을 추는 문양의 자황석 1점을 탐석한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서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풍호아우님은 평소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라 강추위 정도는 보온도 하지 않은채 뼈속까지 저려오는 얼음을 깨고 뛰어 들어 탐석을 하는 열혈수석인이다. 오늘의 탐석 포인트를 알려 주고 헤어져 탐석을 했다. 10분이나 지났을까 멀리서 풍호아우님이 손짓을 하며 부른다. 명석을 하였는가? 아니면 돌을 봐 달라고 부르는가? 생각을 하며 빠른 걸음으로 가보니 주차장에서 풍호아우님과 같이 안산시에 거주하는 풍년넷 아우님이 도착해 반갑다고 소리를 친다. 풍년넷아우님은 반월 호남향우회장님으로 인품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의리의 사나이로 정평이 나있어 항시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들끓는다. 풍년넷아우님과도 작년 8월 신륵사적치장 원상 복구 공사장 돌밭에서 같이 탐석을 했는데 어느새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랫만에 반갑게 해후를 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각자 분산하여 탐석을 했다.
필자는 평소 좋아하는 포인트에서 모암이 괜찮고 태양이 알맞은 위치에 들어간 태양석과 묵석1점을 탐석했고, 풍호아우님은 수풀더미에서 모암이 훌륭하고 황금색이 번적번쩍하는 물방울 문양의 황호피석 1점과 그외 호피석 여러점을 탐석했다.
만나면 아무 이해득실도 없고 대화가 통하는 돌 친구들과 같이하는 사소한 행복이 늬엇늬엇 노을에 묻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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