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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석 산지 언별리를 찾다(2018.12.11일)

탐석기행

by 養正 2018. 12. 1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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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눈 쌓인 석병산이 겨울산의 매력을 듬뿍 발산하고 있다.

 

 갈대 숲으로 덮혀 부분 조금 드러난 곳에서 탐석을 해 본다.

 

 

 

 50쎈티급 대물석으로 눈팅만 해 본다.

 

 봄, 여름, 가을은 갈대와 수풀로 뒤덮혀 탐석이 곤란하고 초겨울 부터 적기인듯 하다. 

 

 

 

 40-50쎈티급 정원이 넓은 전원주택에 살면 같다 놓으면 어울릴듯

 

정선 조양강 대표석인 노을석질도 가끔씩 눈에 띤다.

 

 가운데 꽃이 잘 피었으면 가져 왔을텐데........ㅎㅎ

 

이따금 양각문양석도 많이 보인다. 들고 올 돌은 아니고

 

 20Cm 정도, 모암이 좋고 물씻김이 괜찮아 들고 왔다.

 

 월석 대물인데 물을 뿌리면 문양이 죽어버려 취하지 않는다.

 

 1m 상당의 모암, 석질, 수마 좋은 대물로 정원에 갖다 놓으면 좋을듯

 

 필자 탐석 25*38*8 갈대인지 대나무 인지? 필자는 갈대로 다가 온다. 양석이 되면 한 인물 할 것 같다.

 

 

 

 

 

수년전 난초석 대표적 산지 강릉 언별리를 가 보았자 쪼가리 한점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고갈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양석을 좋아하는 필자는 난초석 한점 소장하고 싶은 생각은 늘 들었지만 그동안 강릉을 수십번 방문했으면서도 언별리에 눈길을 한번 주지 않았다. 그대신 난초석의 대가이신 강릉 월루님 소장석을 보며 갈증을 달래곤 하였다.

 

12.11일 오전 금진온천으로 향하다가 강동면사무소를 지나던중 무심코 언별리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 와 집사람과 상의 할 겨늘도 없이 언별리 방면으로 우회전을 했는데 바로 눈 앞에 개천이 펼쳐진다. 이곳이 말로만 듣던 난초석 산지 군선천일 것이라고 짐작을 하고 계속 직진을 하면서 돌밭이 나오기를 학수고대 하였으나 개천에는 갈대와 수풀들이 빽빽이 들어 차 좀처럼 돌밭을 찾을 수 없었다. 이곳에 한번 탐석을 와 보았던 장하다 아우님과 통화를 하며 상류쪽으로 향하던중 가둔1교 아래 물줄기 양옆으로 조금 드러난 돌밭을 목격하고 개울로 진입하기 좋은 곳을 골라 가둔1교를 건너서 주차를 시키고 약10미터 가량 경사진 제방을 따라 내려 가면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엉거주춤 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레 떼며 돌밭에 진입했다.

 

그곳이 난초석의 산지라는 정확한 인식도 없이 막연히 언별리라는 표지판을 보고 찾아와 갈대밭 사이로 빼꼼히 드러난 돌밭 하류쪽을 주시하며 서너 걸음을 떼자 그동안 눈팅으로 보았던 난초석 대물들이 여기저기 눈에 뛴다. 비로서 난초석 산지를 잘 찾아 왔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이제 수마좋고 내용있는 수석감을 찾으면 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치고 난초석 석질이 보이면 무조건 파거나 뒤집어 보는데 쉽사리 한점 내어 주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수석감 한점 탐석하지 못해 초조해지기 시작하고 차에서 기다리는 마누라의 원성이 환청으로 들리는 것 같다. 잠시 허리를 펴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숙암님한테 전화 통화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눈 앞에 싸이즈 30-40Cm 가량의 입석에 모암이 반듯하고 아래서 위로 자연스런 붓 터치로 20여쎈티 이상 줄기가 뻗어 있고 양옆으로 댓잎 모양의 잎새가 붙어 있어 한눈에 보아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데 난초인지 대나무인지 갈대인지 헤깔린다. 그런데 황토빛깔의 녹물이 덮혀 있고 석질이 썩 내키지 않아 선뜻 다가 서지 않는데 문양 하나는 참 마음에 들어 눈에 잘 뛰는 곳에 놓고 통화중인 숙암님께 설명을 드리자 녹물은 빼면 되니 무조건 가져 가란다.

 

이후 문양은 약간 흐리지만 사방 30쎈티급 빵 좋은 1점과 소품 3점을 탐석한 후 양손에 들고 제방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땀깨나 흘렸다. 약 1시간 가량 탐석을 하며 고갈된 산지에서 그래도 괜찮은 수확이다. 이후 상류로 올라 가면서 탐석하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밀려 오는데 여행 온 아내에게 차마 말도 붙이지 못하고 입맛만 다신채 다음을 기약하고 탐석을 접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세척제 PB-1을 뿌리고 프라스틱 솔로 수십번 문지르자 녹물이 사르르 빠지고 깨끗이 목욕을 시킨 후 물기를 말리자 노을이 비껴가는 해질녁 들판의 가녀린 갈대가 바람에 일렁이며 춤을 추는 문양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 사진을 찍어 강릉 난초석에 대해 알고 있는 주변 수석인들에게 선 보이니 아주 좋은 작품이라는 칭찬 일색이다. 

 

잡석 밭에서 명석이 나온다 라는 말이 있고 고갈된 산지에서도 자기 몫은 있는 법이다. 사람은 어떤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쫒아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날 자기도 모르게 목표가 이루어 진다고 생각한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에 수작의 한탄강 절벽경석과 강릉 난초석 탐석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어 참 행복하다. 갈대밭에서 갈대 문양석을 탐석했으니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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