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렇게 좋은지 장하다 아우님 만세소리에 풀섶에 있던 고라니들이 툭툭 튀고 호명산이 들썩들썩하다.
평소 갈대 수풀로 덮혀 탐석에 지장을 초래했던 돌밭이 겨울을 맞아 해맑게 드러났다.
조금만 더 파먹었으면 구멍이 뚫렸을텐데............ 상처만 없었으면 금상첨화인데 그래도 참 잘생겼다.
가운아우가 돌밭에 발을 들여 놓은지 5분도 안되어 탐석한 50cm급 황호피 전면부와 우측면부에 자개 무늬가 영롱하다
입석으로 세우면 인상석이 된다.
약간 흐리지만 포근한 기온에 탐석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로 평소 쪼가리도 보기 힘든 산지에서 지천에 깔린 호피석을 보고 만세 포즈가 절로 나온다.
올 여름 장마로 댐 아래 돌밭이 평탄 지형으로 바뀌었다.
장하다 아우님 열탐을 하고 있다.
장하다 아우님이 탐석해 필자에게 선물로 준 30쎈티급 황호피, 수미도 좋고 색감이 휘황찬란하다.
2년만에 재회한 관통석, 댐 조성 당시 인공 발파작업으로 관통이 뚫렸다.
탐석을 시작하자 마자 운수대통한 가운아우님, 표정이 너무 밝다.
양정의 귀로일석? 27*25*18cm 돌밭에서는 수마와 색감에 귀로 일석이라고 했는데 세수시켜 보니 평범한 황호피이다.
위 황호피 탐석 장소 옆에서 주운 겹산 문양석, 12cm 소품이고 모암은 거시기한데 문양 만큼은 엄지척이다.
가운아우님은 1년2개월만에 탐석에 나서 오늘 18쎈티급 백호피 물고임돌, 50센티급 자개황호피, 30쎈티급 휘황찬란한 색감의 황호피를 탐석해 대박을 터트렸다.
엊그제 장하다 아우님이 북한강에서 번쩍번쩍 광채를 띠는 황호피 대물로 홈런을 치는 것을 본 가운아우가 형님 하루가 지났는데도 눈이 부셔 죽겠으니 탐석갑시다. 아침 9시까지 집으로 갈테니 준비하고 계십시요. 매사 시원시원한 가운아우는 호피석 매니아로 석실에 대물호피석이 즐비하다. 물안개 가득한 북한강을 끼고 춘천가는 길을 거쳐 9시30분경 아지트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돌밭에 내려갈 채비를 하는데 부지런한 수석인 한명이 열탐중인 장면이 포착 되었다.
직감적으로 장하다아우님 같아서 가까이 접근해 보니 영락없이 장하다 아우님이었다. 슬금슬금 다가가 장하다라고 부르니 깜짝 놀란다. 어느새 배낭 옆에 호랭이 대여섯점을 포획해 놓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채 5분도 안되어 가운님이 바로 옆에서 누런 자개호피를 탐석했다고 부른다. 달려가 보니 입석 형태로 인상이 나오는데 물씻김도 좋고 자개무늬가 박힌 곳에서 번쩍번쩍 빛을 발광하고 있다. 가운님은 50cm가 넘어 보이는 대물을 등에 메고 한달음에 돌밭을 지나 경사가 심한 제방 뚝길로 올라가 차에 갔다 놓고 온다.
시작부터 운수가 대통한 가운아우는 태어나서 오늘처럼 호피석을 많이 본 날은 처음이란다. 한발짝 떼면 지천이란다. 대략 100여점은 본 것 같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 물때에 쩔어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곳이 올 여름 장마때 지형이 많이 변한 것을 한눈에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양정의 텃밭을 무단 출입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장하다아우님은 뭐가 그렇게 미안한지 30쎈티급 황호피 한점을 건네주면서 가져 가란다. 한번 사양을 했지만 번쩍번쩍 빛나는 황호피 때깔에 욕심이 과한 나머지 염치 불구하고 덮석 받았다.
일행 3명이 다 한점씩 했으니 마음도 푸근하고 날씨도 따뜻해 탐석하기에 딱 좋아 2시간 정도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기념석 수준의 몇점을 탐석한 후 철수하려고 배낭이 있는 곳으로 가는데 가운아우님이 형님 이 문양석은 어때요라고 물어 보아 뒤돌아 보는데 눈앞에서 자세가 좋고 물씻김이 좋은 대물 황호피가 있는게 아닌가? 흙물을 뒤집어 쓰고 있음에도 범상치 않아 보인다. 손으로 뒤집어 보니 물씻김이 아주 좋고 얼 하나 없다. 옷도 잘 입고 있어 기분이 날아갈듯 흥분이 된다. 옆에 있는 가운아우는 형님 귀로일석이라며 거든다.
철수를 하려고 하는데 눈 앞에서 산경이 잘 들어 간 문양석이 보인다. 모암은 거시기한데 산경 문양은 원근감을 잘 표현한 수작이다. 얼른 주머니에 넣은 후 무거운 배낭을 메고 양손은 귀로일석을 감싸 앉고 낑낑대는데도 하나도 무겁게 느껴지지가 않고 새털처럼 가볍게 제방을 올라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했다.
탐석을 올 때마다 들르는 맛집 대성리 남원추어탕에 들러 한턱을 쏘고 비몽사몽간에 정신을 차려 보니 아파트 주차장이다. 가운아우는 트렁크를 열더니 휘황찬란한 황호피 30쎈티급 1점, 백호피 물고임돌을 보여 주는데 참 기가 막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최근 호피석 산지 어디를 가나 쪼가리 한점 보기가 힘든데 오늘은 운수 대통한 날이다. 멋진 아우들과 함께한 행복한 하루였다.....ㅎㅎㅎ
2019년 시탐 길을 나서다. (0) | 2019.01.04 |
---|---|
아듀 2018년 탐석(18.12.30일, 북한강) (0) | 2018.12.30 |
난초석 산지 언별리를 찾다(2018.12.11일) (0) | 2018.12.13 |
한탄강 탐사 2 (2018.12.02, 일요일, 한탄강) (0) | 2018.12.03 |
한탄강 탐사 1 (2018.12.02, 일요일, 한탄강) (0) | 2018.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