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기전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 바람이 불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옷매무새를 단단히 하고 대장정의 여정을 물쌀에 맛겨본다.
저 물길을 돌아서면 어떤 경치가 펼쳐질까?
물쌀에 적응 할 겨를도 없이 시작하자 마자 급류에 한바탕 휘말려 배가 전복되는 예방주사를 맞았다.
한탄강 신이여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휴우. 휴우. 휴우.....ㅎㅎㅎ
숙암님의 해맑은 미소가 강심을 적신다.
예술적인 끼와 모든 방면에 다재다능하고 스케일이 장난이 아닌 미상님, 탐석장비를 갖추는데 기천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약 7억년전의 지질 고생대 연천계 협곡........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고 연신 환호성이 튀어 나온다.
배를 타고 내려 오면서 수석인의 발길이 닿지 못하는 처녀 돌밭에서 탐석을 한다. 그런데 석신은 한점 수석을 허락치 않는다.
신께서 용암이 분출할때 빗질을 해놓은듯 주상절리 협곡 절벽이 너무 아름답다.
배를 띄워 물길을 가르며 협곡의 경치에 취하고, 미지의 돌밭에 상륙해 탐석을 하며 호사를 누려 본다......... 수석인으로 정말 행복하다.
돌과 대화하는 사람들
용암이 분출해 강물에 식으면서 띠를 형성해 길게 펼쳐진 현무암 원석
모자를 벗으면 은발의 퍼머 머리가 잘 어울리는 숙암님, 오늘 일거수일투족 모든게 다 즐거운 표정이다.
수석인은 돌밭에 있을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숙암님 행복한 표정이 역력하다.
유유자적 물길을 타는 뱃사공 미상님
아름다운 비경에 취해 연신 샷타를 눌러대는 처남 매부 사이
한점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의 돌밭............ 그런데 녹녹치 않다.
바위로 이루어진 강상의 경치는 죽여 주는데 어느길로 빠져 나가야 하는지 난감하다.
달포전 미상님, 덕천마루 권오님과 평창 백룡동굴 앞 동강에 배를 띄워 영월 어라연까지 수석인들의 발길이 뜸한 포인트를 찾아 떠나는 탐석
여행을 계획했다가 기상 악화로 포기를 하고 아쉬움이 컸었는데 정선에 사시는 숙암님이 동두천 처가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탄강에 배를 띄우기로 했다. 2018. 12. 02일 오전 연천 재인폭포 주차장에서 숙암님과 처남 안사장님과 조우하여 숙암님 애마를 주차 시키고 미상님 차로 약 20여분간 상류로 이동하여 목적지에 도착, 일사불란하게 만반의 채비를 하고 한탄강에 배를 띄었다.
북쪽 전방지역이라 날씨는 영하의 기온으로 쌀쌀하고 바람이 제법 불어 옷깃을 여미게 했다. 해가 나고 부터는 기온도 상승해 탐석하기에 딱 알맞은 날씨로 우리를 축복해 주는 것 같았다. 뱃사공 미상님의 진두 하에 열심히 노를 저었지만 초장부터 급류를 만나 배가 전복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지만 한탄강 물길에 익숙한 미상님의 노련한 지휘로 무사히 위기를 극복했다. 시작부터 독한 예방주사를 맞은 덕분에 이후 별 어려움 없이 여유롭게 노를 저으며 유유자적하는 항해였다.
사람의 발길이 허락하는 곳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이따금 트래킹하는 사람들의 부러운 손짓을 받으며 한탄강 탐사는 탄탄대로 였다. 강 양 옆에는 약 7억년전의 지질인 고생대 연천계 협곡으로 용암이 분출하면서 흘러 내리다가 식어 형성된 주상절리가 빚어낸 환상적인 풍경을 보며 연신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가슴에는 부푼 설렘을 앉고 사람의 발 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돌밭에 상륙하여 명석을 찾고자 눈을 부릅뜨고 열탐을 해 보았지만 한탄강 석신은 쉽게 수석을 내어주지 않았다. 미상님과 장하다님은 이렇게 열악한 곳에서 어떻게 보물들을 탐석했는지 위대한 생각마져 들었다. 아마 신이 점지해 준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그래도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노를 저어 곳곳에 형성된 돌밭을 찾았지만 빈손이었다.
바리바리 싸온 빵과 과일로 요기를 하며 해가 서산에 뉘었뉘었 넘어 갈 무렵 재인폭포 앞 500미터 전 마지막 돌밭에 당도하니 미상 아우님이 주문을 외우듯 "형님 한점 나올 것 같습니다" 라고 내뱉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필자는 돌밭 중간지점에 물때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는데 움푹움푹 패인 자구리가 눈에 포착되고 아직 품에 접수도 하지 않았음에도 갑자기 전일 야간 당직근무의 피로감이 한방에 날아 가버리는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 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괭이로 제껴 파내어 물가로 달려가 부드러운 모래로 문질러 세수를 시키자 약 한자 정도 되는 싸이즈에 절벽경으로 깊은 자구리의 동굴도 형성되어 있고 상단에는 물고임이 3군데나 되는 제법 격을 갖춘 강질의 청석을 탐석하는 전과를 올렸다.
아직 마수걸이도 못한 일행들의 축 처진 배낭을 생각해 만세삼창도 못하고 쥐구멍에 들어가는 목소리로 숙암님께 한점한 것 같아 라고 소리치며 이리 와서 한번 봐 달라는 손짓을 했다. 일행들과 이리저리 손 연출을 해보며 그래도 오늘 한점 나와 다행이다라는 축하의 인사를 받고 종착지로 무사 귀환했다.
이번 탐행에서 일행 모두 소기의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수석 취미생활을 하면서 잊을 수 없는 한편의 추억 여행이었다. 아직도 눈에는 한탄강 협곡의 멋진 경치와 맑은 물빛이 삼삼하게 아른 거린다. 이자리를 만들어 주신 미상님과 함께한 숙암님, 안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밤이 깊어 가는 시간에 양정석실에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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