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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공략(2018.6.29-30일, 지장천-동강)

탐석기행

by 養正 2018. 7. 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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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석 前 요기를 하던중 운좋게 하루에 3번 다니는 정선선(민둥산역-아우라지역)꼬마 관광열차를 목격한다. 참 평화스러운 산골풍경이다.

 올 봄 제방공사를 하면서 식재해 놓은 소나무가 시름시름 병을 앓고 있어 올때마다 마음이 편치 못하다.

 가뭄으로 바짝 마른 지장천에 며칠전 내린 장맛비로 숨통이 트이면서 물속에서 색감 좋은 자황석 3점을 탐석했다. 

 위 16.5cm, 아래 15.5cm

 유평리 물속 중간 모래톱에 숨어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있는 14.5cm 상당의 자황석을 탐석했다. 자황의 색감이 휘황찬란한 대박석이다.

 낙동리 지장천 풍경 좋은 곳에서 아내

 가수교 건너편 마을에서 바라 본 붉은 뼝대

 붉은 병대 위 우뚝 솟아 있는 오송정

 가수분교와 600년 된 느티나무 

 가수교에서

 연포마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백운산

 영화 김봉두 촬영지 구)연포분교 마당에 텐트를 치고 소동마을 어부 아저씨가 잡아다가 얼려 놓은 동강 産 민물고기를 구입해 매운탕을 끓였다.

 꺽지, 빠가사리, 모래무지, 매자, 퉁가리, 피래미 등이 섞여 있다. 1팩에 5,000원 정말 저렴하고 싱싱하다.

 6.30일 06:00경 연포상회 앞 돌밭, 시시때때 변하는 운무산경이 진경산수화를 보는 것 보다 더 아름답다.

 연포돌밭 하류 영월 신병산........산자락 아래가 영월읍 문산리 가정나루로 육로로 갈 수 없는 오지중의 오지다.

 연포분교 앞 돌밭 맨 끝 지점을 휘돌아 가면 가정나루와 거북이 민박이 나온다..........더이상 길이 없다.

 연포에 올때마다 들르는 단골 돌밭 장맛비로 조금 잠겼다. 작년 가을 명품을 탐석한 추억이 있어 평생 잊지 못할 돌밭이다.  

 우측 산모퉁이를 돌아 서면 동강길이 끝나는 오지속에 외딴집 거북민박이 나오고 건너편이 영월 땅 가정나루다.

月 아래 악기를 타고 있는 여인 문양이 양각으로 돌출 된채 한눈에 들어 오고 양 옆이 모래에 살짝 덮혀 있는데

크기, 석질, 모암도 괜찮다. 짧은 순간이지만 정적이 흐르면서 오랫만에 대물을 한점 탐석했구나 하는 감이 왔다.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을 하면서 갈구리로 재꼈다......... 오호통제라 모암이 바쳐 주지 않는다...........역시 문양석은 모암이다.

 크기 15.5cm, 모암도 나무랄데가 없다. 파스텔톤의 흰색,녹색,연분홍색,주황색 4가지 색감이 섞여 환상적이다................ 환장하겠다. 

 


최근 마누라가 시도때도 없이 떠나자고 한다. 그동안 삶의 현장에서 사람들한테 치었는지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지 말고 한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푹 쉬자고 한다. 최근 장맛비가 이틀정도 와서 바짝 쫄아있는 지장천에 달달한 꿀물이 흐르면서 자황빛 고운 수석들이 아른아른 거려 정선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마누라가 동강에 가자고 하니 이게 왠 떡인가 싶어 야간근무를 마치고 한달음에 전재-문재-여우재-뱃재-멧둔재-비행기재를 가볍게 빠져 나와 2시간만에 정선 땅에 진입해서 신월리 까칠재 터널을 지나 덕우삼거리에서 우회전 쇄재를 넘으니 선평철교 아래 지장천이 뼝대를 끼고 굽이굽이 흘러 간다.


작년 늦가을 세우비가 내리는 아침 쇄재 언덕배기에서 물안개 피어나는 선평철교 위를 미끄러질듯 춤을 추며 아우라지를 향해 달리는 꼬마열차를 보고 있노라니 영화의 한 장면처럼 추억이 너풀너풀 거렸다. 충주 삼탄 철교는 기차가 눈발을 뚫고 지나가는 겨울풍경이 압권이라면 선평

철교는 만추의 풍경이 수채화 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치열했던 50-6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은 시간이 정지된 듯 빛 바랜 풍경에서 추억과 향수에 젖듯이 필자도 두메산골 개울을 가로 지르는 철교가 곳곳에 숨어있고 아직까지 탄광촌의 잔해가 먼지를 푹 뒤집어 쓰고 있는 정선 오지 풍경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뿐 이겠는가? 구슬픈 아라리 전설을 품고 백운산을 휘감고 돌아가는 동강의 자연에 푹 빠져 아무 잡념없이 돌밭에서 놀 수 있고, 최근 가을빛 색감에 점점 병색이 깊어져 가는 자황석을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유평리 계분공장 다리를 건너 소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펴고 평창 멧둔재 아래 첫 동네 송어횟집에서 공수해 온 무지개빛 송어회 한점에 시원한 쏘맥으로 목을 축이니 기분이 업 되면서 야간당직의 피로가 훅 하니 달아나 버린다. 6.19일 찾았을 때는 가뭄으로 물이 바짝 말라 있었는데 며칠전 장마 시발탄을 알리는 비가 물길을 자박자박하게 만들어 놓았다. 여기저기 가을빛 고운 자황석이 눈에 잘 들어 온다. 물가를 따라 내려 가면서 좌대감 서너점을 탐석했다. 올들어 네다섯 차례나 울겨 먹었는데 불구하고 갈때마다 좌대감 몇점씩 내어 주니 이곳 포인트는 보물창고 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상류 제방공사가 한창인 유평리로 이동해 포크래인이 긁어 놓은 흔적을 따라 이잡듯 꼼꼼히 살피는데 중간 지점 모래톱에 파묻혀 빼꼼히 고개를 들고 있는 색감 눈부신 자황석 대물을 탐석했다. 아마 전시회 출품작으로 손색이 없는 가석이다. 흡족한 마음으로 탐석을 끝내고 광덕리를 거쳐 가수리로 자리를 옮겨 느티나무 정자에서 커피 한잔으로 숨을 돌리고 가수교 건너편 동네 지붕이 예쁜 집들을 기웃 거리다가 사진에 담고 동강 연포에 둥지를 틀었다. 6.10-11일 연포분교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었는데 채 20여일이 안되어 다시 찾아 오니 마음이 편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내무부장관이 좋아하는 표정이다.


6.30일 05시40분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어스름이 벗겨진 하늘은 흑과 백의 명암이 뚜렷하고 동강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뼝대들은 운무를 뒤집어 쓰고 시시각각 진경산수화를 연출하고 있었다.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연포분교 앞 돌밭에서 아침 9시까지 물이 자박자박한 곳을 중점으로 탐석했으나 빈손으로 돌아와 매운탕을 끓여 아침 해장을 하고 다시 필자만의 포인트로 이동해서 오후 1시까지 탐석했다. 이곳에서 청자빛 모암에 달빛 아래 악기를 타는 여인이 잘 들어간 황칼라 문양석이 모래에 살짝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랫만에 대물을 만나는 것 같은 감이 오면서 순간 행복 바이러스가 세포 알알이 짜릿하게 퍼졌다. 조심스럽게 탐석봉으로 재끼자 아뿔싸 아무리 자세를 잡아도 모암이 되지 않는다. 모암은 영 아니지만 문양이 너무 잘 나와 가져 오긴 했는데 아무리 연출해도 답이 안 나온다. 역시 문양석은 모암이 받쳐 주어야 한다. 즉 모암이 안되면 한낮 보잘것 없는 돌멩일뿐이다.


이번 탐행은 장마와 장마 사이에 틈새공략이 어느 정도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부지런히 드나든 자의 월계관이다. 갈수록 집안 곳곳에 수석이 쌓이고 있다. 필자야 행복하지만 식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나중에 힘에 부칠땐 어떻게 하나 근심이 앞서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모자란 것 보다 배 부른자의 여유가 더 좋은 것 같다...........욕심쟁이  양정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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