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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아 향에 취해(5.11-5.13일, 동강)

탐석기행

by 養正 2018. 5.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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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2일 05:00 기상하자마자 그대로 잠자리에서 빠져나와 운치리 상구민박 앞 돌밭으로 go 탐석을 했다.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돌밭에서 본 상구민박

 5.12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촉촉하게 젖은 돌밭,  문양석 탐석하기에 최적의 조건으로 눈에 쌍심지를 켜 본다.

 운치리 돌밭에서 탐석한 25cm 상당의 숙암 황칼라석

 길이 23cm 상당의 수마 잘 된 동강 청석에 아이보리색 톤으로 문양이 들어간 특이석이다. 산수경으로 보기에는 무리인듯? 

 5.12일(土) 오전 숙암님께서 상구민박으로 찾아와 점재마을 돌밭에서 약 20여분간 예열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탐석 시동을 거는데 빨간 완장

을 찬 동강지킴이 여사님들 한테 일장 연설을 듣고 퇴장을 명 받았다.

점재교 돌밭에서 쫒겨나 2차로 찾은 나리소 아래 소동여울 돌밭에서 숙암님 모습, 약 2시간 정밀 탐석을 했으나 빈손이다.

이곳 돌밭은 그동안 약 10여차례 찾았으나 아직 좌대감 한점 탐석하지 못했다. 필자에게는 인연이 없는 돌밭이다. 

 필자도 한컷

 소동여울 돌밭에서 바라 본 백운산 능선, 시시각각 운무가 변화 무쌍하다. 

 소동여울 돌밭에서 다시 제장마을 돌밭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석감 한점 못 줍더라도 운무에 쌓인 백운산 경치만 보아도 전혀 아쉽지 않다.

 몽환적인 백운산 운무 풍경과 동강

 

 제장교 아래 돌밭에 들어 가다가 탐석한 길이 13cm 상당의 숙암석, 두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문양이 중앙에 간결하게 들어 갔다.

숙암석으로 모암, 석질, 물씻김, 문양이 잘 들어간 수작이다. 

 5.13일(日) 비가 그치고 파아란 하늘엔 흰구름 두둥실 떠 다니고 공기는 청량하고 달달한 아침을 맞는다.

 수도권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동강은 이상향의 세상인가? 그러니 동강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집에 돌아 가기가 정말 싫어 진다.

 어제 숙암님과 쫓겨난 점재교 돌밭 상류를 뒤진다.

 새벽 05:40경 알람소리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점재교에서 새벽 탐석을 시작했다.

 이곳 돌밭에서 물씻김 좋은 자황석을 만났다.

 

 점재교 하류 돌밭에서 탐석한 숙암석, 무슨 문양일까?

 점재교 상류 돌밭에서 만난 숙암 황칼라석, 석질, 수마 그림은 참 좋은데 모암이 아쉬워 방생하였다.


5.11일 무향님과 덕소공방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수종사와 두물머리로 가벼운 나들이를 떠나 5월의 신록에 묻혀 산책을 하고 있는데 집사람

한테 전화벨이 울리고 기분전환겸 여행을 떠나자고 한다. 흔쾌히 승낙하고 무향님과 즐겁게 시간을 보낸 후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겨 막내딸을 동반하여17:50경 무작정 길을 나섰다. 동강 탐석 욕구가 밀려 오는데 어떻게 마누라를 꼬득일까 갖은 꼼수를 짜내 조심스럽게 운을 떼니 OK이다. 정선읍내 고향식당에서 해물찜으로 저녁을 먹고 밤 늦게 운치리 상구민박에 도착 여장을 풀었다.


12일 05:00경 잠자리에서 일어나 상구민박 앞 돌밭에서 새벽탐석을 즐기고 있는데 빗방울이 오락가락 하더니 아침나절 제법 굵어진다.

숙암 황칼라석 1점, 동강 청석에 분홍빛 문양이 들어간 특이석 1점을 탐석하고 민박으로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하고 숙암님이 올때까지 짬탐을 나갔다.

전날 정선읍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숙암님한테 2월 횡성전시회 석보가 출간되어 필자의 몫을 가지고 있다는 메세지가 들어와서 전화를 드려 동강에 왔음을 신고 하니 깜짝 놀라며 내일 숙소로 오시겠다고 한다. 짬탐에 열중을 하고 있는데 숙암님 애마가 상구민박 주차장에 보이고 한달음에 달려가 반갑게 해후 하였다. 집사람과 딸아이는 정선오일장날에 갔다 오겠다고 한다. 어느 돌밭으로 갈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확률이 괜찮을 것 같은 점재마을 돌밭으로 옮겨 20여분 예열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탐석 시동을 거는데 동강지킴이 여사 2명이 고함을 친다. 일장 연설을 들은 후 퇴장을 명받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지킴이 가시권에서 벗어난 소동여울 돌밭으로 기수를 돌렸다.


소동여울 돌밭은 물가에서 약간 경사가 있고 모래밭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점 나올 것 같은 예감이 팍팍드는데 불구하고 약 2시간 꼼꼼히 뒤집고 살폈지만 빈손이다. 그동안 십여차례 이곳을 찾았지만 아직 한점도 건지지 못한 아픈 추억이 있어 필자하고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혹시나 한번은 사고를 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심리가 있었다.


간식을 먹고 힘을 내어 평소 좋은 기억이 많은 제장마을 돌밭으로 자리를 옮겨 마을 초입에 차를 세우고 제장교 아래 돌밭으로 들어 가는 순간 정확히 2-3분도 안된 찰나에 모암, 물씻김, 문양이 좋은 수작의 숙암석을 탐석했다. 오늘 이 한점으로 모든게 상쇄되고 보상받는 것 같아 기분이 날아갈듯 엔돌핀이 팍팍 돈다.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돌밭은 행복 바이러스가 팍팍 넘쳐나 돌도 잘 보이는 것 같다.


탐석을 끝내고 정선오일장 구경에 나선 가족들을 챙기러 숙암님 차로 정선 읍내로 나가 이것저것 주점 부리도 하고 안주거리를 챙겨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한 후 고단한 하루 일정을 접었다. 창밖에는 빗방울 소리가 요란한데 이런저런 생각에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도 내일을 위해 벼게를 이리저리 뒤집어 보며 잠을 청해 본다.


5.13일 새벽 05:40분 알람소리에 일어나 그길로 어제 오전 쫒겨난 점재마을 돌밭으로 이동해 지킴이가 나오기 전까지 새벽 공기를 가르며 탐석을 했다. 비가 그치고 백운산을 휘감은 운무는 변화무쌍하게 옮겨 다니며 몽환적인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재작년 이곳 하류 돌밭에서 월하비경 숙암석을 탐석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 숙암석으로는 석질은 조금 빠지지만 내용이 그럴듯한 문양석을 탐석하고 상류 돌밭 2/3지점에서 색감, 물씻김이 좋은 자황석을 만나는 행운을 함께 하였다.


최근 심혈관에 이상이 생겨 시술을 받는 등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있는데 다행히 가족과 주변의 도움으로 잘 추스리고 있다. 아카시아 향이 코를 찌르는 5월 동강의 신록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간다. 늘 내가 외롭고 슬플때 안식처가 되어 주는 동강이여 언젠가 그대 곁으로 가련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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