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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탐석 2018-4(2018.1.21일) 진탄나루 - 백룡동굴

탐석기행

by 養正 2018. 1. 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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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이 훤이 보이는 깨끗한 물빛 그런데 강원도 지역 심한 가뭄으로 강바닥에 청태가 잔뜩 끼어있다. 

 진탄나루 맨 끝 돌밭, 물때가 잔뜩 끼어 있어 탐석이 곤란하다.

 복재이형님 한점 하신듯 감상에 푹 빠져 있다.

 문희마을 뒷산 백운산 자락 겹산경이 참 좋다.

 기화천 합류지점 하류 절벽 바위틈에 소나무가 참 아름답다.

 문희마을 뒷산 백운산 자락, 엷은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평소 파아란 하늘이 무색할 지경이다.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물 속에 뛰어 드는 풍호아우님 역시 물탐 전문가 답다.

 사모님과 삼척여행을 미루고 한달음에 돌밭에 달려 와 점심, 저녁을 챙겨주신 숙암님, 감사합니다.

 물탐을 마치고 베이스캠프로 귀환하는 숙암님, 풍호님

 물에서 뭍으로 나와 벼랑을 오르는 죽단님

 당신만의 확고한 수석관을 가지고 계신 복재이 형님, 동강을 굽어 보시며 상념에 잠겨 있다.

 숙암석실 방장 숙암 최원규님, 백운산을 배경으로 진탄나루 돌밭에서 멋진 포즈

 문희농박 앞 동강 물이 바짝 줄어 강건너편 돌밭으로 진입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좌측 평창 백룡동굴, 우측 영월 절매나루, 가운데 봉우리 정선 덕천

 작품성 좋은 노을석을 탐석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 오는 풍호아우님 

  해질녁 동강을 가로질러 베이스캠프로 귀환하시는 복재이형님, 배낭 안에는 어떤 작품이 담겨 있을까? 기대가 된다.

  숙암님의 귀로일석,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황칼라 숙암석

 30-35쎈티급 강질에 수마가 기똥찬 노을석 은은하니 전시석으로 손색이 없는 오늘 장원석이다.

 풍호님이 탐석한 노을석, 바위 위에 신선이 가부좌 틀고 도를 딱고 있는 문양이 모암,여백미와 더불어 작품성이 좋다.

사진을 까꾸로 찍어서 풍호님에게 참 송구스럽다.

 빈배낭이 아쉬워 들고 온 필자 탐석품, 허리가 굽은 노부부가 나들이 하고 있는 그림이 연상된다.



4일만의 또 동강을 찾았다. 떠나면 늘 그리움이 여울지는 동강은 전생에 무슨 인연의 사슬로 얽키고 설켰는지 모르겠다. 겨울밤 마누라의 긴

한숨과 탄식은 깊어만 가는데 엄동설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동강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아무런 잡념없이 그저 좋으니 전생에 풍류를 찾아

떠 도는 한량이었나 보다. 강원도 산골 오지 동강은 공기는 맑고 청량한데 하늘은 잿빛 어스름이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은 풍경이다.  


당신만의 확고한 수석관을 갖고 계시고 존경하는 복재이형님, 늘 해 맑은 미소로 동강의 설경을 좋아하는 죽단님, 평창강 물탐 전문인 풍호아우님 등 4명이 겨우내 탐석 갈증을 해소하고 오랫만에 해포를 풀기 위해서 의기투합 했다. 설렌 가슴을 앉고 꼭두 새벽에 길을 나서 07:00경 횡성 새말IC 우천에서 만나 토종 순대국에 막걸리 한사발로 아침 해장을 하고 전재, 문재, 여우재, 뱃재를 넘고 미탄 기화터널를 빠져 나와 진탄나루에 도착했다.


안돌바위 부근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동강 주인 숙암님한테 신고겸 연통을 넣으니 숙암석실 안주인 안영주 화백님과 삼척여행을 떠나려고

한다는 대답이다. 단단히 채비를 하고 물을 건너는데 숙암님한테 전화 2통이 연거푸 들어 온다. 물을 건너자 말자 전화를 넣으니 이곳으로 합류하겠다고 한다. 행여나 서경에서 내려 온 돌꾼들이 오붓한 부부여행을 방해 하지는 않을까 미안한 생각에 한사코 신경 쓰지 말고 잘 다녀 오시라고 하자 숙암님은 여행은 다음에 가도 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숙암님을 기다리며 풍호아우님은 물때가 깨끗이 벗어진 여울에서 물탐을 하고 일행들은 마른 돌밭에서 탐석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저 멀리 숙암님이 물을 건너는 장면이 포착된다. 동강이 내게 그리움과 사랑을 가르켜 주었다면  숙암님은 의리와 정을 새겨준 뚝배기 같은 칭구이자 스승님이다.  바쁠때 전화해도 정겨운 정선 사투리로 포근함을 전해 주고 만나면 뭘 하나라도 손에 쥐어 주려는 넉넉한 마음씨에 늘 고맙고 살갑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7년전 초여름 숙암석에 꽂혀 일면식 없는 숙암님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어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후 동강돌 사부님으로 징표를 가슴에 새기고 정선을 찾을때 마다 해포를 푸는 사이가 되었다.


같은 돌밭도 자주 찾게되면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느끼곤 한다. 4일전 찾은 진탄나루 돌밭은 밤새 내린 비로 생기가 돌면서 문양석 찾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면 이날은  물때가 덕지덕지 덮혀 있어 전혀 돌을 구분 할 수 없는 생기를 잃은 돌밭으로 변해 있었다. 길라잡이인 필자는 열악한 돌밭 사정을 보며 가슴에는 온통 먹구름이 밀려 왔다. 행여나 일행들이 좌대감 한점 줍지 못하면 어떻게 고개를 들까 하는 생각에 머리를 짓누르며 탐석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일행들은 오전 내내 열탐을 했지만 썩 마음에 드는 돌을 품에 앉지 못했다. 점심때가 되어 안돌바위 옆 베이스캠프에서 준비해간 먹거리로 요기를 하고 숙암님이 손수 내려 가지고 온 더치커피를 마시며 그윽한 커피향에 취해 보며 오후 탐석에 기대를 걸어 본다. 


탐석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최근 탐행에서 좌대감 한점 못 줍더라도 그리 서운치는 않다. 아무리 돌밭이 메마르고 한점 하기가 힘들어도 우리가 못 주을 뿐이지 아직 수석감은 무궁무진하게 돌밭 도처에 숨어 있을뿐 집중을 하고 기다리다 보면 어느 순간 한점 만나기 때문에 오늘 하루 빈 배낭이더라도 그리 서운치 않은 것이다. 그것이 어차피 자연의 이치이고 순리인 것을 요즈음 절절이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이다. 늦은 점심식사 후

백룡동굴 앞으로 이동해 여울쌀을 헤치고 마지막 피치를 올려본다. 온 신경을 몰두해서 집중했지만 좀 처럼 돌밭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피로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해는 뉘였뉘였 서산에 기울고 있었다.   


18:00경 이윽고 각자 탐석한 수확물을 꺼내어 품평회를 갖는데 죽단님은 물을 건너 오면서 물때가 범벅이 된 곳에서 탐석했다며 30쎈티급 노을석을 트렁크에서 꺼내 내려 놓는데 일행 모두 탄성이 흘러 나왔다. 동강 노을석 치곤 최고의 강질과 물씻김, 은은한 문양에 두고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전시회급 대물을 탐석했고. 풍호님은 잘 생긴 모암에 여백의 미를 갖추고 바위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수행중인 신선을 모셔 왔다. 숙암님은 반듯한 모암에 황칼라로 야생화가 지천에 흐드러지게 핀 숙암정원을 연상케 하는 숙암석을 탐석했다. 희안하게 모두 귀로일석 이라고 한다. 역시 간절하면 이루어 진다라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탐행이었다. 역시 동강 수호신 숙암님의 녹슬지 않은 탐석 실력, 가끔 대물로 사고를 치는 죽단님, 돌밭에 어둠이 내릴때 까지 탐석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풍호님, 확고한 당신만의 수석관으로 우리가 놓치는 수석을 탐석

하시는 발견의 미학 복재이 큰 형님 오늘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아직 동강 돌밭은 살아 있다라는 숙암님의 목소리가 아직까지 귓전에 맴돌면서 동강이 그리움 속으로 소용돌이 친다. 네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리며 돌꾼은 돌밭에 서야 생기가 돋고 활력이 넘친다 라는 말이 이밤 가슴에 메아리 친다..............새벽 한시 이십분 양정석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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