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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道 秋色(선운사, 백양사, 11.10일)

여행

by 養正 2017. 11. 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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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절정 선운사 가는 길에서.......... 30년 우정의 세쌍의 부부 얼굴에도 추색이 완연하다(人紅)

 미륵 세상으로 가는길 도솔천을 끼고 중생들은 아름다운 단풍숲에 넋을 잃지만, 중생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륵을 기다리는 염원인듯하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도솔산 선운사 일주문에서........ 행복한 미소가 흐른다.

 미륵을 만나러 가는길......미륵보살이 이 세상에 나오기전 살았다는 도솔천을 끼고 선운사에서 2.5Km 평탄한 길을 걸으면 도솔암이 나온다.

 선운사 앞 도솔천, 단풍잎은 인연의 끈을 놓고 바닥에 나뒹굴고, 떠나지 못한 아쉬운 단풍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자신을 불태우고 있다.

 선운사 앞 녹차밭

 단풍나무 사이로 아름다운 절집 선운사, 조용하고 고즈넉하기 이를때 없다. 

 10월, 꽃무릇이 슬픈 추억을 불태우고 나면 도솔천을 따라 단풍이 손짓하기 시작한다.

 선운사 대웅전 앞 배롱나무(나무 백일홍) 고목

 늦가을의 잔해 감나무가 절집 기와지붕과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암산, 백암산 뒤편은 전북 정읍 내장산이다.

 

 

 

 

 

 북두교에서 쌍계루 3.4Km 백양사 단풍길은 우리나라 자생종인 작고 귀여운 애기단풍 숲 길이다.

 백암산 백양사 쌍계루, 단풍산이 물 위에 그린 수채화를 보듯 탄성이 절로 나온다. 

 쌍계루 앞 호수는 산도 물도 사람도 단풍에 물든다는 三紅을 느끼기에 대표적인 곳이다.

 참돔, 방어,농어,전어,쭈꾸미,장어가 차려진 저녁상이 푸짐하다, 하루의 고단함을 술한잔에 털어 버린다. 



10월 꽃무릇이 지고나면 어김없이 선운사 도솔천 계곡을 따라 애기 단풍들이 소꼽놀이를 시작한다.

꽃무릇은 石蒜(석산)이라고도 하며 "슬픈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스님을 연모하던 속세의 여인이  맺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앓이를 하다가 죽은 자리에 피었다는 꽃으로 이뤄지지 못한 두사람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숨어 있는 불가의 대표적인 꽃이다.


전북 고창 아산면 선운산(도솔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선운사는 이른 봄 대웅전 뒤편 수백년 아름드리 동백숲이 피를 토하듯 검붉은 꽃들이 서럽게 뚝뚝 떨어지고 나면 산수유와 매화가 절집 마당 돌담에 기대고 고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4월 중순 봄이 익어 갈 무렵이면 하얀 벛꽃이 만개하여 축제를 펼치고,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제법 가을빛이 감돌면 도솔천을 따라 빠알간 꽃무릇이 지천이다. 11월 초순 가을이 깊어지면 우리나라 자생종 애기단풍이 은행나무 등과 어울려 아름다운 수채화 그려내고 있다. 이미 인연을 다한 단풍잎은 길에 나뒹굴며 형형색색 주단을 깔고 떠나지 못한 단풍잎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자신을 불태우고 있다.


천년고찰 선운사는 사시사철 계절에 맞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으니 남도여행의 일번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백제 절집 선운사와 백양사의 늦가을 정취에 흠뻑 취하고 싶어 마음이 급해져 서둘러 길을 나섰다.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단풍잎이 천연 물감을 풀어 놓은듯 울긋불긋

수를 놓고 있고 햇볕을 머금어 더욱 샛빨갛게 불타는 단풍나무 아래서 행복한 포즈를 취하니 얼굴이 단풍에 물든 것 처럼 홍조가 피어 난다.

도솔천을 따라 한적한 흙길을 걸으며 만추를 즐긴 후 단골집 심원 갯벌횟집으로 자리를 옮겨 장어와 생선회로 점심 공양을 하고


고창읍과 장성을 거쳐 40여분만에 백양사에 도착하니 도로에는 차량으로 가득하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백양사 단풍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백양사 가는 길 북두루에서 쌍계루 까지 3.4km는 수백년 아름드리 갈참나무 군락과 자생종 애기단풍 숲이 조화를 이뤄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다고 한다. 백암산 단풍이 쌍계루 앞 호수에 비쳐 물빛마져 붉게 물들고 호수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 보는 사람들 얼굴마져 붉게 물든다는 비유에 三紅(山紅, 水紅, 人紅)이라고 한다. 기가 막힌 비유인 것 같다.


누군가 백양사 단풍을 보지 않고 가을을 보았노라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던 말이 정말 실감난다. 오늘은 三紅에 취한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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