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리 붉은뼝대와 운무가 서린 닭이봉 정상
동강엔 아직 물쌀이 거칠다.
정선 화암면 몰운대, 깍아지른 절벽 위 평평한 대가 형성되어 있고 소나무 숲이 덮고 있어 한폭의 그림이다.
옛 시인 묵객들이 솔바람에 취해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증산역-별어곡역-선평역-정선역-나전역-여량역을 하루에 왕복 2번 정선선 아리랑 꼬마열차가 다니고 있다.
별어곡역에서 선평역 사이 철교로 필자는 이곳에서 자황석을 탐석한다.
정선, 남면, 유평1리 "잔달미마을" 블럭으로 쌓은 탑
잔달리마을 " 金永福 愛鄕碑" 우측 소머리 형상석
집채만한 크기의 석회석으로 이루어진 소머리 형상으로 너무 똑 같이 생겼다.
지장천가에 위치한 물레방아
유평1리 산기슭에 조성한 자작나무 숲
장15센티
고19센티
장13센티
장14센티
고15센티
고14센티
장11센티
고17센티
가을빛 고운 자황석을 찾아서 8. 9일 아침 길을 나섰다.
늘 그런것 처럼 혼자서 나서는 발걸음이 쓸쓸하기도 하지만 한편 홀가분 하다. 이제 홀가분함이 익숙해져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차창에는 간간이 빛방울이 날리고 이런 날은 문양석 찾기가 제격이다. 제법 들뜬 마음에 지장천 물 빠진 돌밭이 눈 앞에 펼쳐지고 짙은 팥죽색 모암에 가을빛 고운 칼라가 들어 간 자황석이 눈에 아른거린다. 동강은 아직 물쌀이 거칠어 강을 건너 들어갈 돌밭이 마땅히 없는 형편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장천은 사북에서 발원해 민둥산이 있는 증산리를 거쳐 남면 유평리, 낙동리, 광덕리를 지나 정선읍 가수리에서 수명을 다하고 조양강으로 합류한다. 그리고 비로소 동강이 시작된다.
70년대 사북탄광이 번성하던 시절 지장천은 검은 물이 흘러 물고기 조차 살수 없는 죽음의 하천이었고 돌밭 또한 시커멓게 염색이 되어 사람의 발길이 끊긴 곳이 었다고 한다. 80년대초 사북탄좌가 폐광이 되고 카지노 도시로 탈바꿈 하며 맑은 물이 흐르자 정선 수석인들이 자주빛 모암에 황, 백, 청칼라가 들어간 수석을 발견, 팥죽석이라고 부르다가 최근 정선에 사시는 숙암님을 비롯해 주변 뜻있는 수석인들이 자황석이라고 바꿔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자황석을 탐석해서 칫솔에 세재를 묻혀 때를 닦다보면 자주빛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팥물과 정말 똑 같다. 자황석 고운 빛깔에 빠져 들면 눈에 아무것도 들어 오지 않는 다는 말이 필자에게도 서서히 다가 오는 것 같다.
낙동리 도로가에 주차를 하고 강을 따라 내려 가는데 정선역 방면에서 선평철교로 진입하는 아리랑 꼬마열차가 들어 오고 있었다. 손을 흔들어 보아도 대답하는 이 없는 열차는 오전 시간 손님이 텅 비어 있는 것 같다.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이 있는 증산역에서 출발해서 남면 소재지 별어곡역을 거쳐 아리랑 발상지 낙동리 선평역을 지나 정선역에 당도하고 TV연속극의 단골 무대인 나전역을 지나면 아우라지 뱃사공 전설이 깃든 여량역에 도착한다. 하루에 2번 파스텔톤색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꼬마열차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산골 오지에서 만나는 간이역과 철교는 추억의 장소 1순위에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화나 연속극 단골 배경으로 등장하곤 한다.
몇년전 눈 내리는 겨울, 영화 박하사탕에 등장하는 삼탄철교 앞 원서천에서 탐석을 하고 있는데 눈을 맞으며 지나가는 열차를 보고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처럼 착각속에 빠져 든 적이 있었다. 그당시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든지 아직도 눈앞에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다.
늦가을 지장천 단풍이 깊어 질때 아침 쇠재 마루에서 물안개가 휘감은 선평 철교를 보고 있노라면 영혼이 얼어 붙은 듯 통제 불능으로 치달리기도 한다. 정말 몽환적인 풍경이다.
7. 21일 찾았을때 보다 물이 많이 줄어 무릎 밖에 차지 않아 수월하게 강을 건너가 탐석을 하는데 그동안 거친 물쌀 때문에 손이 타지 않은 것 같았다, 이곳은 작년 선평철교 교량공사를 하면서 강바닥을 파헤쳐 놓은 곳이라 기존 돌밭 보다는 확률이 높을 것 같은 예상이 적중하여 모암과 가을빛이 고운 자황석 7점을 망태에 담았다. 근래 들어 탐석여행에 나서면 물론 탐석이 주가 되지만 그전처럼 올인 하지는 않는다. 간간이 짬을 내어 주변에서 멀지 않은 여행지를 찾곤한다. 그동안 너무 돌에 얽메여 뒤를 돌아 볼 겨늘이 없었던 것 같다. 좋은돌, 멋진돌만 찾아 너무 바쁘게 걸어 왔던 것 같다. 이젠 조금 느리게 천천히 음미하는 애석생활을 할 때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남면 소재지 상류쪽으로 이동을 하며 두어곳 돌밭을 기웃 거리다가 주변 볼거리에 눈이 꽂혀 여기저기 사진에 담고 38번 국도로 차를 올려 제천 평택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충주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만에 귀가했다. 입추가 지나면서 열대야가 사라지고 새벽녘엔 제법 서늘한
바람이 찾아 들고 있다. 시나브로 동강에 아름다운 가을빛이 내리면 양정석실 한자리 자황석에도 빛 고운 단풍이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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