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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여행(6.1-3일)

여행

by 養正 2017. 6. 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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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마을 꼭대기에서...... 27년전 직장 선후배로 만나 어느덧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이마엔 주름이 깊게 패였다.

 한려해상국립공원 長蛇島(뱀을 닮았다 or 뱀이 많다) 까멜리아 입구에서

장사도 북단 비진도, 용초도, 죽도(左 에서 右)

 필자

  중간 소덕도와 맨뒤 매물도

 까멜리아 공연장 12頭 청동 조형물

  거제도 최남단 저구해안

경남 고성 상족암(床足岩) 군립공원 병풍바위와 사량도

 상다리를 닮은 상족암(床足岩)

 동굴 사이로 맞구멍이 뚫려 바닷물이 드나 들고 있다. 수성암 지층이 마치 책을 쌓아 올린 것 같다. 변산 채석강을 보듯 절경이다.

 상족암내 동굴입구가 너무 아름답다.

 

 상족암군립공원 병풍바위

 남해 상주 은비치해수욕장에서 본 금산(681m)

 보리암 입구에서 본 다도해 풍경

 보리암 해수관음상과 대장암

 금산 사선대, 주상절리를 보는 듯

 금산 부소대 주변 암봉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


직장 선후배로 만나 형제처럼 지내고 있는 네남자중 큰형님이 6.30일 정년을 맞아 네쌍의 부부가 2년만에 뭉쳐 한려수도로 여행을 떠났다.

20-30대초 혈기 왕성할때 연을 맺어 27년간 우정을 키워 온 네남자는 어느덧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이마엔 주름이 깊게 패였다. 참 세월의 무상함이 가슴에 촉촉히 저며 들었다. 첫날 해무가 심하게 끼어 장사도행 유람선을 타지 못해 통영 중앙시장에서 생선회로 점심을 먹고 동피랑 마을을 둘러 본 후 산양도 한적한 어촌 언덕배기 바다가 보이는 통나무 팬션에 여장을 풀고 세월의 파편과 아날로그 추억을 안주삼아 밤바다에 별이 총총히 내릴때 까지 이슬이를 털어 넣었다. 


다행히 다음날 기상이 좋아 통영유람선터미널에서 승선하여 거제도와 한산도 사이 쪽빛 바다를 빠져 나와 45분만에 장사도에 상륙, 자연과 인공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까멜리아 공원을 관람하며 시원하게 불어 오는 해풍과 푸르름에 파묻혀 여유를 만끽하며 한페이지의 소중한

추억을 담았다. 長蛇島는 통영 앞 바다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섬으로 뱀이 길게 누워 알을 낳고 있는 형상인데 길이 약1.9킬로미터 상당의 개인 소유의 무인도로 20년전 부터 계속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자생하는 동백꽃이 숲을 이뤄 "까멜리아"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겨울 끝자락 동백과 여름 수국이 만발할때 찾으면 환상적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인공적인 외도 "보타니아" 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다만 개인당 유람선승선료 21,000원, 입장료 10,000원이 조금 비싼 느낌이 들기는 하나 쪽빛바다에 동동 떠 있는 다도해 섬들을 감상하며 자연의 푸르름에

파묻혀 힐링했다고 치면 조금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다.           


오후 고성군 해이면에 위치한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한 상족암군립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수성암을 켜켜이 쌓아 놓은 지형이 빚어낸 상족암과

병풍바위 등 비경을 감상하고 삼천포 어시장에서 생선회, 문어, 꽃새우를 구입하여 창선대교를 지나 해안가 절경을 보면서 남해 상주 은비치

해수욕장에 있는 팬션에 여장을 풀었다. 


다음날 오전 금산(681m) 정상에 있는 보리암에 올라 동양화에서 봄직한 기암괴석과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 남해 보리암은 강화 보문사,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으로 기돗발이 잘 받기로 유명한 사찰이다. 그동안 서너번 승용차로 찾았지만 다음에는 등산을 하며 금산38경을 둘러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다. 


오후 남해 남면  해안길을 끼고 돌면서 천혜의 비경인 바래길을 감상하며 가천 다랭이 마을을 찾았다. 남해 바래길중 1구간인 다랭이지겟길은 백번을 찾아도 지겹지 않고 천번을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 같은 천국의 문으로 향하는 길 같았다. 이곳 전망 좋은 곳에서 금빛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마주하고 있노라니 넋이 나갈듯이 아름답기도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 쓸쓸한 감정이 세포 알알이 퍼지며 가슴 시린 한편의 시가 되어 부서져 내렸다. 가을이 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충동이 쓰나미처럼 밀려 왔다. 


이번 여행이 선배님의 정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했지만 우리의 변치않는 우정을 재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던 알찬 여행이었던 것 같다. 선배님의 앞으로 펼쳐질 인생2막이 평탄하고 순조롭게 항해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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