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은 영월, 우측은 평창, 하류는 영월 문산리, 상류는 문희마을 백룡동굴
백운산을 돌고돌아 굽이굽이 흘러 가는 동강,
돌밭에 들어가자 마자 모암 좋은 숙암석, 물때와 이끼를 제거하면 어떤 문양일까?
필자는 이곳 여울쌀을 건넜다. 보기에는 물쌀이 잔잔한 것 같지만 제법 거칠다.
청자빛 강질로 부부암?
숙암석 14*9*9 해룡승천
숙암석 15*13*4
문희마을 황새여울 사정이 어떤지 동강지킴이 0여사님에게 전화를 서너번 너었지만 받지 않고 답도 없다. 작년 가을 백룡동굴 앞에서 혼자 강을 건너다가 낭패를 본 일이 있어 가끔 현지 사정을 여쭙곤 했는데 답답하다. 어디가 편찮으신가? 아니면 겨우내 도시에 있는 집에 내려가 계신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곳 돌밭은 동강 중하류로 숙암석이 상류에서 떠 내려오면서 모암과 물씻김이 완성되면서 억소리 나는 명석이 많이 탐석된 곳으로 필자도 동강줄기에서 가장 선호하는 돌밭인데 물쌀이 거칠어 접근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최근 개인적인 사정으로 마음이 심난하기 이를때 없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착찹한 심사가 가슴한켠 맴맴 돌아 꽃샘 추위가 막바지 심술을 부리고 있는데 불구하고 탐석장비를 주섬주섬 챙겨 길을 나섰다. 문희마을을 갈까? 귤암리 나팔봉으로 갈까? 가는 내내 마음이 오락가락 갈피를 못잡는데 재작년의 추억이 문희마을로 발걸음을 이끌었다. 기온은 좀 내려 갔지만 하늘엔 하얀 뭉게구름 간간이 걸려 있고 옷깃을 여미는 바람은 제법 쌀쌀했지만 부드러웠고 상쾌했다. 안돌바위 옆에 주차시키고 강을 건너다가 물쌀이 거세어 포기하고 다시 상류로 이동해 물쌀이 약해 보이는 곳으로 건너는데 만만치 않다. 물가 가장자리 쪽에는 물때가 제법 벗어져 탐석하기가 한결 수월해 보이고 물가와 경계한 돌밭은 물때가 잔뜩 끼어 있고 그 위쪽으로는 뽀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미 석우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일년만에 찾은 이곳 돌밭 그동안 쌓였던 그리움을 한점 티끌없이 철철철 흐르는 여울에 털어 보내고 천지사방 산으로 둘러싼 오지 풍경에 매몰되어 잠시 자연인이 된 홀가분함을 즐기며 물가를 중심으로 탐석을 하는데 숙암석이 눈에 잘 뛴다. 5분쯤 지났을까 물이끼에 쩌들은 모암 좋고 그림이 괜찮아 보이는 숙암석을 체포해서 망태에 넣고 첨벙첨벙 거리며 문희마을 상류 방면으로 나가는데 곳곳에 대작의 그림돌이 잘 뛴다.
서너점 탐석해서 눈에 잘 뛰는 바위 위에 올려 넣고 담배 한대 입에 물고 망중한을 즐겨본다. 시야에 들어 오는 동강은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답다. 특히 동강줄기중 절매나루에서 황새여울을 거쳐 진탄나루 구간이 가장 아름다운것 같다. 이제 뉴턴해서 뽀얀 속살을 드러낸 돌발을 중심으로 하류쪽으로 전진해 본다. 재작년 가을 이곳에서 하루에 6점을 손에 넣은 기억이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마음을 추스리면서 꼼꼼히 살피는데 시간이 촉박하니 도통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그래도 겨우내 돌 갈증은 조금 해소 된 것 같다,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접고 돌아 섰다. 조만간 동강지킴이들의 활동이 시작될 것 같다. 빠른 시일내 1박2일로 찾아야 할 것 같다. 내 영혼의 안식처 동강이여 잘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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