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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2016.10.24-27일)

여행

by 養正 2016. 10. 2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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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고단(1,057m) 정상을 앞두고,

 노고단 정상에서 25년지기 직장 친구들과

 장흥 "정남진9층전망대" 앞은 고흥군, 완도군일대 섬들이 펼쳐지고 뒤편으로 천관산이 들어 온다.

 정남진전망대에서 바라본 완도군 일대 섬

 강진 가우도 저두출렁다리 438m (섬의 생김새가 소의 멍에를 닮아 駕牛島)

*전남 가고싶은섬 6개 (여수시 남도, 고흥군 연흥도, 강진군 가우도, 완도군 소안도, 진도군 관매도, 신안군 박월박지도)

 강진군 대구면 저두리와 도암면 신기를 이어주는 "망호출렁다리" 716m

 남포리일대 강진만 갈대숲, 이곳을 찾아 가려면 강진읍 남포리 510번지를 찍으면 된다.

 

 

 강진 다산 정약용 유배지 "다산초당"과 연지 석가산

 천일각에서 바라본 강진만

 유배를 마치고 돌아갈 무렵 다산초당 뒤편 바위에 직접 새겼다는 丁石,  전시된 것은 후세 탁본이다.

 다산초당 가는 길목에서 바위산이 출렁다리와 어울려 장관이다.

 거금도 일출

 거금도 몽돌 해변으로 경사가 심하다.

 완도군 일대 섬

 여수 금호도 함구미 마을 비렁길 트래킹중, 비렁은 벼랑의 이곳 사투리다.

 

 공주 마곡사 대웅전 앞 풍마동다보탑

 마곡사 경내를 흐르는 태화천 돌다리를 건너는 스님의 모습이 만추와 어울려 한폭의 그림이다.


가을여행은 황톳빛 고랑을 지나 황금벌판이 바다로 펼쳐지는 南道가 제격이다. 여행은 일상의 탈출로 텅빈 마음으로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

떠나는 것이다. 남도로 향하는 발걸음은 동행하는 친구들이 있어 그 어느때 보다 가볍고 즐거웠다. 유홍준 교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남도여행 1호로 꼽은 강진으로 가기 위해 지리산 노고단에서 심호흡을 하였다. 오랫만에 찾은 노고단은 억새가 바람결에 일렁이며 이미 가을 저편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은 켜켜이 내려 앉은 운해가 그 어느때보다 장엄했다. 하산 후 뚝배기 같이 텁텁한 남도의 갯내가 담겨있는 장흥으로 옮겨 걸죽한 입담의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명희네 식당에서 소고기,키조개 관자,표고버섯이 어울린 삼합에 소주 한잔으로 하루의 고단함을 털어버렸다.


이듵날 육지 최남단인 長興 正南津을 찾아 재빛자락이 빈배에 내려앉은 남도의 섬들을 그리움 한자락으로 채우고 가랑비 속에 강진 가우도로 옮겨 약2시간 동안 둘레길을 돌아 보았다. 駕牛島는 소의 멍에를 닮았다는 지명의 유래가 있는 섬으로 강진군 대구면과 도암면을 이어 주는 2개의 출렁다리가 연결되어 강진 관광코스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최근 순천만 갈대밭과 자웅을 겨누고 있는 남포리 갈대밭으로 이동해 황금색이 출렁이는 갈숲에 파묻혀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진 후  지근 거리에 있는 다산초당을 찾았다. 유배지의 쓸쓸함을 학문으로 승화시켜 위대한 스승으로 거듭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채취를 잠시나마 느껴 보니 얼마 남지 않은 공직생활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병영면 맛집 설성식당에서 차려내는 남도정식에 미각의 행복을 느끼고 高興 거금도로 자리를 옮겨 다도해 사이로 지는 노을빛과 갯내에 마음을쓸어 앉았다. 황혼이 물든 섬은 늘 그리움의 대상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때론 넋을 잃게 만든다. 이곳 몽돌밭에서 지킴이들의 눈을 피해 잠시 石盜의 심정으로 탐석을 즐겼다.


다음날 아침 고흥에 올때마다 들르는 녹동항 안성식당 통장어탕을 맛보기 위해 찾았으나 점심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는 주인장의 말에 아쉬움을 접고 인근 식당에서 장어탕을 먹었으나 입맛만 버린채 여수 금호도를 찾아 함구미 마을 비렁길을 걸었다. 이곳은 풍에 좋다는 방풍나물이

천지사방에 지천이다. 벼랑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수직절벽에 부서지는 파도 , 검푸른 바다에 동동 떠 있는 고깃배와 아스라이 펼쳐지는 섬들을 

보고 있노라니 한점 티끌조차 없는 텅빈 마음이다. 역시 마음을 비우니 모든게 아름다워 보이고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다음날 태화산 단풍이 궁금해 천년 고찰 공주 사곡 마곡사로 이동해 태화천을 끼고 도는 절집에 내려앉은 파스텔톤의 은은한 가을빛에 묻혀 산책을 즐겼다.  마곡사는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조선 10대 명당중의 하나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를 추진중이란다. 

이번 여행이 남도의 피빛 단풍을 만끽하지는 못했으나 노을이 내려앉은 섬에 취한 나그네들의 일상의 탈출이었다. 아직도 남도의 진한 갯내가 코 끝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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