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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6.16-17)

여행

by 養正 2016. 6. 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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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도 구름도 쉬어가는 한계령..."저산은 내게 우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정덕수의 시에 하덕규가 곡을 붙인 한계령

 주전골 기암괴석.......가을이 오면 단풍이 불타겠지

 오색약수에서 한모금

 양양 남대천가 천선식당(033-672-5566) 뚜거리탕, 이맛을 보러 일부러 양양을 들른다. 양양교 남단 좌측300미터 지점에 있다.

 양양 남대천, 동해 전천 등에서 많이 잡히는 망둥어과 민물고기 "뚜거리" "꾹저구"라고 불리운다, 추어탕 보다 담백하다

 낙산사 해수관음상

 죽도항 등대

 죽도 해안가 기암괴석들, 수석전시장을 방불케한다

 

 

 

 동해안 미항 남애항 등대

 남애항 전망대에서........정상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

 소돌해안에서 필자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서 아내와 한컷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9킬로미터 선재길 초입에서, 요즈음 뜨고 있는 선재길은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하는 사색의 길이다.

 칠족령전망대에서 본 제장마을 뼝대, 저멀리 연포다리가 아스라히 보인다.

 제장마을을 돌아 가면 연포 소사마을 이다.

 내영혼의 안식처 동강 칠족령 전망대에서,  문희마을에서는 1.7킬로, 제장마을에서는 1킬로 왕복 100분이면 넉넉하다.



 요며칠 설악산 공룡능선이 눈에 밟혀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같이 동행할 사람은 없고 그렇다고 혼자 가기에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싱숭생숭하고 있는데 아내가 별안간 여행을 떠나 자고 졸라댄다. 최근 탐석여행에 미쳐 아내를 챙기지 못한 탓에 약간의 미안한 감이 없지 않던중 흔쾌히 승낙하고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곳으로 떠났다. 팔당에서 2시간 안팍의 한계령을 거쳐 양양 남대천가에 자리 잡은 천선식당에서 뚜거리탕 한그릇 비우고 7번 국도 옛길을 따라 구석구석 살펴 보며 하루를 보냈다. 그동안 여행은 시간표에 맞춰 너무 바쁘게 다니다 보니 곳곳에 감춰진 비경은 놓치기 일쑤였기 때문에 최근부터는 되도록 천천히 음미하고 사색하는 여행으로 변모를 꾀하던중 양양 인구해변 죽도는 색다른 발견의 백미였다.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기암괴석이 즐비한데 마치 수석 전시장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죽도 정상에서 보는 등대와 코발트빛 바다는 또 다른 그리움으로 다가 와 여정을 재촉한다. 불과 서너해 전까지만해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삼시세때 생선회를 목이 차오를 때 까지 먹었는데 체중을 빼고 나이가 들어 가면서 입맛이 변했는지 한끼만 가까이 하면 그다지 생각이 나지 않으니 친구들이 이사실을 알면 참 별일이라고 파안대소 할 것 같다. 주문진수산시장에서 삼식이, 가자미, 성대, 전복치 등 잡어와 홍게로 쏘맥 한잔술을 기울이니 피로가 쏴악 날라가 버린다. 저녁운동을 나가 소돌해안가를 산책하고 잠자리를 청하니 전날 야간근무의 피로가 잠에 순식간에 매몰되었다.


 이튿날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걷고 싶어 한달음에 진고개를 넘어 월정사에 일주문 앞에 서니 새벽 부지런한 스님이 쓸어 놓은 단정한 빗질을 망가트릴 것 같아 한발 내딛는 것 조차 미안한 마음이 든다.수백년 묵은 전나무가 즐비한 숲길에서 품어 내는 피톤치드 향기가 내 몸을 감싸고 이슬처럼 영롱한 공기가 폐부를 찌르며 걷는 내내 정말 힐링하는 것 같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9킬로미터 상당의 선재길은 최근 각광을 받기 시작해 주말에는 찾는이가 상당하다고 한다, 오대산 계곡을 따라 옛 스님들이 걷던 숲길은 정비가 잘 되었고 물소리, 새소리, 바람에 스치우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사색하기 최고의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내영혼의 안식처 동강 칠족령으로 가던중 잠시 정선오일장에서 향토 장아찌를 맛보며 검은콩을 구입하고서 평창 미탄 마하리 문희마을 백룡동굴 앞에서 차를 세우니 오후3시가 되었다. 백룡동굴매표소 뒤 백운산 가는 길에서 약1.7킬로미터 떨어진 칠족령전망대에 오르니 제장마을 뼝대를 휘감고 돌아 가는 동강줄기 소사마을이 한폭의 그림보다 더욱 아름답다. 내려가고 싶지 않다. 이곳에 터 잡고 전원주택 한알 짓고 자연에 파묻혀 살고 싶다.


정선 동강(정선읍 광하리 - 신동읍 덕천리)의 비경을 감상하려면

상류 귤암리 수리봉 전망대에 올라 광하리에서 가수리 구간에 펼쳐진 운무에 휩쌓인 연봉들의 시시각각 변모하는 자태와 구비구비 뼝대를 끼고 흐르는 강줄기를 보고 있노라면 왜 동강이 아름다운지 알게 되고,

중류 고성리 동강자연휴양림전망대에 차를 몰고 올라가 눈앞에 마주하는 백운산의 절경과 나리소 바리소의 비치색 물빛, 제장마을 비경을 보고 있노라면 신선이 된 기분이다.

하류인 칠족령전망대에 올라가 제장마을을 뼝대를 휘돌아 가면 연포 소사마을이 한눈에 들어 오고 강건너 반대편으로 장엄하게 펼쳐진 석회암 지대의 절벽, 뼝대를 보고 있노라면 탄성이 절로 튀어 나오고 정말 내려가기가 싫어진다.  


내영혼의 안식처 동강 칠족령 가을이 오면 또 오려마 잘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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