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22센티미터
입맞춤 문양이 보인다.
우리동네 팔당은 미사리호피석 산지로 명성이 자자한 곳 이었는데 각종 개발로 인한 폐해로 이제 돌밭이 거의 사라지고 팔당대교 아래 미사리섬은 통제가 심해 발을 들여 놓을 수 조차 없는 실정이다.
88올림픽 기반시설 조성 당시 미사리 두개의 강줄기중 한곳을 막아 조정경기장을 건설하였고, 1990년대초 분당,일산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골재채취라는 미명하에 그 아름답던 미사리 당정섬을 통째로 없애 버려 그 드넓은 돌밭을 자주 찾던 수석인들은 아련한 향수로 남아 있다.
80년대 중반 당점섬에 탐석을 가려면 하팔당에서 2,000원의 배삯을 주고 건너가 탐석을 끝내고 돌아올땐 뱃사공을 소리쳐 부르던 그 시절이 유난히 그립기도 하다. 당정섬 포플러 나뭇잎이 은빛물결을 치며 시원한 바람을 만들고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던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먹먹해져 온다.
야간근무 후 또 무슨 직장교육이라나 2시간 꿈속을 헤메는 교육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잠시 눈을 부치고 일어나니 날씨는 덥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잠시 고민을 하다가 팔당댐 아래 돌밭으로 탐석을 나갔다. 아직 평소와 같이 물이 빠지지 않고 물때로 덕지덕지 덮은 돌밭은 황폐하기 이를때 없다. 30분 가량 이곳저곳을 기웃 거리다가 오늘 따라 유난히 끌리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서너 발자국 내딛는데 돌틈사이로 백호피석이 얌전히 웃음짓고 있다. 크기도 괜찮고 옷도 잘 입어 주워 들고 물가로 달려가 세수를 시켜 보니 기념석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엊그제는 청평댐 밑에서 황호피석을 오늘은 팔당댐 아래에서 백호피석을 탐석을 해서 그나마 호피 손맛은 본 것 같다.
아직 동네 주변에 언제든지 달려 갈 수 있는 돌밭이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함으로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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