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수석취미를 접하게 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필자의 수석 입문과정은 환경적인 영향과 수석가게를 통한 탐석활동에 참여 하면서 자연스레 수석인들과의 잦은 왕래를 통해서 수석을 배우고 익히게 되었다. 그후 산지 고갈로 변방의 산지를 나 홀로 떠돌면서 탐석에 매진하고 때론 산지를 개척하면서 취미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번도 수석을 멀리 한 적이 없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수년전 부터 덕소공방에서 석우들과 교류하며 탐석도 다니고 좌대를 짜는 등 교감을 넓히면서 도약의 발판이 되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우리 주변의 수석인들 중에는 돌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을 아무 거릿낌 없이 하면서 마치 자신이 휴머니스트 처럼 과시하는 행동을 보면서 뒷맛이 씁쓰래 할 때가 있다. 수석은 도외시 하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수석인을 찾아 다니며 그들과 친분이 있음을 은근히 과시하는 듯한 행동을 하고 그들이 쥐어준 돌을 석정이라는 포장하에 사진을 찍어 인터넷 까페 이곳저곳에 남발하는 행태를 보면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엿볼수 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아무렴 사람보다 돌이 우선이겠는가? 그런데 수석취미에 발을 들여 놓았으면 일단 수석을 배우고 익히면서 주변의 수석인들과 교류하는 것이 정도가 아닐까? 수석은 뒷전이고 사람이 우선이라는 명목하에 유명수석인들과 만남에 큰 비중을 두는 자기 과시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대부분의 수석인 들은 자신을 최대한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수석을 즐기는 모습을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접할 수 있다. 물론 인격도 훌륭하지만 더불어 소장한 수석도 어디 한곳 빠찌지 않는다. 이렇듯 올바른 수석인들은 수석을 배우고 즐기고자 할뿐이다. 수석은 뒷전이고 자기 과시에 우쭐해 하는 수석인들에게는 수석의 향기가 나지 않을 뿐더러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것이 틀림이 없다.
최근 인터넷 수석까페 활동을 하면서 보면 댓글에 일희일비하는 동호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자의 수석인은 어느 까페에 가면 댓글이 너무 안달려 흥미가 없어 그 까페에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종종 하고 있다. 좋은 댓글이 많이 달리면 흥미유발이 될 수도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닌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 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것은 댓글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첫째. 올바른 석평을 해 준다는 것은 오랫동안 함께 탐석을 다니면서 진정한 교류를 하지 않으면 정말 곤욕스러울 때가 있다. 가끔 돌밭에서 초보수석인이라며 자기가 탐석한 수석에 대하여 평을 해 달라는 주문을 받곤 한다. 그래서 그말을 진정으로 믿고 가감없이 평을 해 주면 얼굴색이 변하며 말도 안되는 자기의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며 도리어 나를 가르켜 줄 행세다. 이래서 남의 돌에 평을 해 주는 것을 왠만해서는 꺼리는 편이다.
둘째. 댓글에 집착하지마라
수석에 입문한지 얼마 안된 수석인들은 좋은 댓글을 보고 자기가 올린 돌이 마치 좋은돌인양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진정성 있게 쓴소리로 석평을 달아주면 안티가 되고 관계가 소원해 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두루뭉실 또는 립써비스로 댓글을 단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세째.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를때 까지는 수석에만 집중하라고 충고 한다.
수석은 뒷전이고 이곳저곳 탐석제나 전시장에 드나들며 유명한 대가들 옆에 붙어 사진을 찍어 자기 과시용으로 여러 사이트에 올리고. 한두번 안면만 트면 후배수석인들에게 대가인 것처럼 행세를 하며 전부 반말 투성이다. 이런사람은 진정 수석인이 아니다. 또한 수석에 입문한 세월이 오래 되었다고는 하나 돌이 늘지 않고 거의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심정이다.
네째. 초보자들이 나홀로 하는 수석은 대단히 위험하다.
입문한지 얼마 안 되어 석복으로 좋은 돌 한두점만 주으면 그때부터 마치 수석에 눈을 뜬 것처럼 오인하여 나홀로 탐석에 나선다. 나홀로 수석은 자칫 객관적 관점을 벗어나 자기 도취에 빠져 치명적인 오류를 범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를때 까지는 주변 동호인들과 함께하는 탐석활동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말은 결국 같이 다니며 선별 공부를 많이
하라는 것이다.
이세상 모든 것은 노력없이 짧은시간에 이루어 지는 것이 없다는 진리를 꼭 가슴에 새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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