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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탐석(5.15~16일, 병곡)

탐석기행

by 養正 2023. 5. 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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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갈수록 새벽잠이 없어지는 것은 노년의 공통적인 현상일까? 특히 여행중에는 피곤함이 가중되고 술을 한잔 곁들이다 보니 일찍 잠자리에 들어 새벽이면 눈이 저절로 떠진다.

5:15분경 수면위로 빨갛게 물들이며 솟구치는 일출을 보면서 담배 한모금 진하게 내뿜는다. 어제 새벽과 똑같은 백석리 해변 몽돌 구르는 소리에 장단을 맞춰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물가 주변을 세밀하게 살핀다.

이곳 산지 특유의 예비군복 무늬가 들어간 문양석은 거의 다 각이지고 모암을 제대로 갖춘 수석감을 찾기에는 정말 역부족이다.

07:00경 축쳐진 배낭을 메고 터벅터벅 처음 출발했던 장소에 되돌아와 탐석을 끝낼까 고민을 하는데 물가에 색상이 뚜렷한 돌이 눈에 들어오고 파도가 사라지자 말자 잽싸게 꺼내보니 모암도 그런대로 괜찮고 문양도 근사하다. 순간 입가에는 가벼운 미소가 흐르고 그제서야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친다.

출중하지는 않지만 오늘 새벽 좌대감 한점이면 행복하다. 여행중 짬탐은 성과가 있던 없던 언제나 엔돌핀이 팍팍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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