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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영혼의 안식처 동강탐석, 2021~29회(6.15~16일)

탐석기행

by 養正 2021. 6. 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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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1박 후 정선 신동 운치리 들머리에 있는 단골 숙소 "상구민박"을 찾았다.

 15:00경 상구가든에 도착하자 말자 여장을 풀고 짬탐에 나섰다. 

 

나리소 뒤편으로 들어 오는 영월 신병산 운무가 장관이다. 동강 탐석은 늘 이렇게 빼어난 경치와 함께해 더욱 좋다.

동강에 오면 빼어난 수석감 한점 탐석 못해도 그리 서운치 않다..................이렇게 빼어난 경치가 애인이 되어주니 .......ㅎㅎ

올해들어 처음찾는 운치리 돌밭, 최근 연이어 내린 비로 흙때가 벗겨져 깨끗하다.

오늘은 숙암석이 눈에 많이 들어 온다, 돌밭에 발을 내딪자 말자 물이 자박자박한 여울쌀에서 싸이즈, 모암좋은 숙암석을 건져내 흥분이 되었으나 모래를 빡빡 문질러 보니 내용이 부족해 방생했다.

돌밭에서 처삼촌 벌초하듯이 이리저리 돌아 다니다 보면 한점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일정한 구역을 정해놓고 이 잡듯이 집중하고 반드시 뒤집어 보아야 한다.

 

여름으로 치닫고 있는 동강은 철철철 여울쌀에 부딪치는 물소리, 이따금 들려오는 맑고 고운 새 소리가 적막을 깰뿐

너무 고요하고 평화롭다,

 

 

물가에서 약 5m 정도 떨어진 돌밭에서 뿌옇게 흙때를 뒤집어 쓰고 있는 숙암돌을 찾았다.

석질, 물씻김이 괜찮고 동강할미꽃 한송이가 잘 들어가 있다. 오늘 짬탐에서 이 한점이면 만족이다..............ㅎㅎㅎㅎㅎ

2시간 가량 탐석을 마친 후 저녁을 먹고 19:00에 점재마을로 산책을 나갔다................ 백운산 위로 노을이 불타고 있다.

아침에는 운무경에 취하고 저녁에는 노을빛에 마음을 빼앗긴다. 

 

운무경 수석은 많은데 노을경 수석은 참 귀하다.................언제 내 마음을 흠뻑 적셔주는 노을경을 주어야 할텐데

점재교 중간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돌밭이 산책나온 필자를 가만 나두지 않는다.

필자만의 탐석 장면이라고 정선 석우들은 늘 모션을 취하며 놀려대곤 한다.

 

뒷짐지고 천천히 집중하는 필자 특유의 탐석 모습...........사랑하는 아우 승석이가 사진을 찍어 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중간 들러난 돌밭에 들어가자 마자 운무산경이 잘 들어간 노을석 한점을 탐석했다.

좌대감이 되는 돌은 줍기 전 이미 감이 오기 마련이다. 2m 앞에서 보고 아 한점 했구나, 하는 짜릿함이 세포알 마디마디  밀려 왔다.

위로 여백이 조금만 더 열려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을 달래며 숙암님에게 전송했다..........한점했다고...ㅎㅎ

6.16일 새벽 05:00 알람소리에 일어나 주섬주섬 챙겨 돌밭으로 나왔다. 고요속에 파묻힌 동강의 정적을 깨운다.

 

하늘은 잔뜩 흐리고 세우보다 가는 비가 바람결에 흩어지더니 언제 그랬냐 시피 금새 파란 하늘이 드러난다.

 

 

물가에서 소품 월석 숙암돌을 취했는데 삐리리하다.

수도권은 30도를 육박하는 한여름인데 동강은 가을을 느끼게 하는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며 한기가 밀려온다.

백운산 위로 파란하늘이 열리고 하얀뭉게 구름은 수채화를 그려낸다.

멀리 보이는 신병산도 운무를 털어내고 맑은 하늘을 열고 그 아래 동강은 무념무상이다.

돌밭이 백지장 처럼 깨끗한데 좌대감한점 하려면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게 현실이다.

물이 자박자박한 여울쌀을 공략하는데 빈손이다. 돌을 못 주으면 어떠하랴......내영혼의 안식처 동강의 품에 있는데

백운산 뼝대에 비가 오면 폭포로 변하는 건폭에 마음을 배앗긴다.

 

 

감입곡류 사행천 동강은 가수리에서 동남천(지장천)을 흡수해 영월 합수머리 까지 약 66km 백운산을 끼고 굽이굽이

비경을 만들고 유유히 흘러 간다.

 

백운산에서 나리소로 길게 뻗어 내린 뼝대의 비경은 언제 보아도 감동이다.

 

 

 

약 2시간 운치리 끝 돌밭까지 새벽 탐석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풀밭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고결한 자태를 흐트러지지 않는 양귀비 한떨기에 흠뻑 매료되어 시선을 뗄 수가 없다.............아름답다, 이 한마디 밖에 어떤 수식어도 어울리지 않는다.

에제 저녁 후배수석인의 전화 음성이 내내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다............ 형님 이젠 옛날 선배들이 추구하던 정통 수석은 맛이 갔습니다........진달래석, 설피석 등 새로운 스타일의 돌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시장을 장악했습니다...................아아아! 그이야기를 들어서 그랬을까 평소 눈길 조차 주지않던 석회석에 눈길이 간다................. 장엄한 설산경이 마음을 사로 잡는데 위에서 아래로 뻗은 선들이 영 걸려 내키지 않는다.........암만 그래도 질,형,색,물씻김을 추구하는 정통수석으로 가련다.  

 

필자와 같이한 수석 2점을 연출해 보았다.   1) 숙암석(동강할미꽃),   13.5*11*7cm,   동강 운치리

2) 노을석(운무산경),  18.5*11*6cm,  동강 점재교 아래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조그마한 돌밭에서 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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