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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에서(2024.6.21일, 금, 평창강~동강)

탐석기행

by 養正 2024. 6. 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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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로 가는 길은 늘 엔돌핀이 팍팍 솟는다. 수석취미에 발을 담군지 내년이면 40년,
말단 공직자의 얇팍한 주머니 때문에 늘 탐석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한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은 탐석여정은 아마 지구 몇바퀴는 돌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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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에 문외한인 주변 지인들로 부터 아파트가 무너질 것 같다는 시샘섞인 부러움과 간혹 수석 취미를 함부로 폄하하는 말도 듣지만 그런 사소한 일에 일체 대응하지 않는다.

삼십대 후반 한때 골프에 미쳐도 보았지만 결국은 몸이 망가지고 마음은 황폐화의 길로 가는 것 같아 과감히 단절했다. 결국 그 치유는 수석 이었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만 나뒹구는 돌밭을 거닐며 눈만 돌리면 수려한 풍광이 펼쳐지는 행복의 나라에서 나만의 뜰을 정갈하게 가꾸고 싶기 때문이다.

봄이면 연두색 동화같은 세상,
여름날 새벽 운무에 휩쌓인 몽환적 풍경,
가을이면 갈색추억,
겨울이면 순백 설경에 취해 사시사철 탐석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경을 들이대는 물탐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작업장 탐석은 더욱더 싫어한다.
석도의 욕심으로 석우들과 치열한 눈치와 경쟁심리를 극도로 꺼리며 눈꼽만큼 추억과 낭만이 없기 때문에 돌밭탐석에 올인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나의 길을 갈 것이다.

그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아마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행복의 나라에서 달콤한 꿈길을 걷기를 소망해 본다.

*평창강(1차탐석지)

고20cm 상당의 청자석 꽃돌
바위틈에서 움터 한송이 꽃을 피우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며 피는 꽃...아싸!
그림은 좋은데 모암이 불편하다. 그런데 버릴 돌은 아니다. 과욕인가? 양정이 언제부터 이렇게 타락했는지...ㅎㅎ

16cm 상당의 평창강 단풍석
석우에게 선물했다.

장21cm  상당의 노을석, 석우에게 선물했다.


* 동강(2차탐석지)

수리봉에서 나팔봉 까지 펼쳐진 연봉들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수백번 마주해도 지나칠 수가 없다. 동강 사랑이 유별난 이유도 아마 수리봉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 험한 물길을 건너야 행복의 나라로 들어 갈수있다. 동강 물신에게 허락을 구하고 한발짝 물쌀을 헤치며 나아간다.

탐석당시

19*12*6cm 노을석
물을 건너 돌밭에 진입하면서 마수걸이 탐석

탐석당시

21*15*9cm, 겹산경이 표현된 노을석

고20cm 상당의 숙암 황칼라석으로 물씻김이 유리알이다. 남녀가 등을 돌려 각자의 길로 떠나는 "안녕!  굿바이" 문양이 연상된다.

폭포 물줄기가 쏟아지는 듯한 역동적인 문양인데 대물이라 마음에만 담았다.

정선 병방치

나리꽃이 발길을 멈춰 세운다.

안녕 굿바이! 동강아
그리움이 여울지는 날 다시 올께

* 평창 문희마을

고15cm 상당의 노을석
달밤,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오랜세월 모진 풍파를 견디며 자라난 소나무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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