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장 추운날,
냉기 가득한 방구석에 우두커니 혼자 있자니 자괴감이 밀려온다. 매일 돌을 보고만 살 수는 없는 일. 하루 하루 똑같은 일상이 너무 무료하고 지루하다. 이럴땐 아무 생각없이 걷는게 최선의 방법. 두툼하게 차려입고 물소리 길 약 6km를 걸었다.
남한강 겨울 진객 고니들도 물쌀을 가르고 멀리 보이는 용문산도 순백의 겨울옷을 입고 있다. 다행히 바람이 잦아지고 한낮에는 영하3도까지 올라가 걷는데 큰 지장은 없다.
현직일때는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선ㆍ후배, 동료, 주변 지인들도 다 떠나고 이제 내 옆구리에 붙어 있는게 외로움 밖에 없다.
주변 직장생활이 지겨워 막연하게 명퇴를 계획한다는 후배들에게 적극 말려 보지만 자기가 가장 똑똑한 척 들을 생각 조차 하지 않는다. "야! 임마, 명퇴 다음날 부터 후회가 막심하니 알아서 해라 "라고 독백처럼 입안에서 맴돈다.
정년퇴임 후 노년기를 앞둔 시점에 외로움을 타개한 것이 경제력, 건강 다음인데 겨울 석달은 외로움이 고드름 처럼 주렁주렁 매달리니 막막하다. 겨울, 아! 춥다.
겨울 진객 고니
용문산
천주교 양근성지
들꽃수목원 내 기린 한쌍, 아!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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