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침묵으로 들어간 한강, 미사리 넘어 해가 진다. 하늘거리는 갈대, 겨울 길손 철새, 초저녁
달은 겨울강의 서사시되어 말없이 흘러간다.
또 하루 해가 진다. 노을빛 스며든 슬픈강은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팔당 갈대밭은 매서운 강바람에 쓰러질듯 하늘거리며 서걱서걱 울음운다.
아득히 보이는 삼각산(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으로 어릴적 뛰어 놀던 북한산 자락의 추억이 쓰러진다...나는 왜 여기 서 있는가?
"프라움 악기기박물관" 넘어 예봉산 위로 이른 초저녁 달이 차다.
겨울강에 스며든 저녁 놀은 또 한자락 그리움으로 여울진다.
가거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 떠나고쟈 하랴마난
시절이 하 수상하니 을동말동 하여라.
조선중기 인조때 척화파 김상헌의 시조
겨울강의 길손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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