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낮 수차례 폭우가 내려 수위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하루 사이에 흙탕물이 흐른다.
2월 어느날 우연찮게 화천 돌밭에서 만난 오상환님과 소양강 돌밭을 찾았다.
시시각각 마법을 펼치는 아침 운무산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필자보다 먼저 돌밭을 선점한 추억여행 김재영님을 오랫만에 만났다. 차분하고 집중력 있게 탐석을 참 잘 하신다.
필자와 함께 일석수석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추억여행님
최근 왕성한 탐석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포천돌돌이님, 2월 동강에서 얼굴을 보고 오늘 재회했다.
오락가락하는 비에 소양강 변 산들은 시시각각 멋진 운무경을 연출한다.
어제까지 맑은 물이 흐르던 돌밭은 온통 황톳빛 탁류가 흐른다.
며칠전 박영식님과 신변잡담을 나누다가 깜빡 놓고 온 여인상을 3일째 찾았으나 아쉽게도 오늘도 찾지 못했다.............
누가 주어 갔으면 좋으련만.............. 찍어 놓은 사진을 수십번 보며 주변 바위를 찾았으나 도데체 찾을 수가 없다.............
필자의 돌이 아닌 것 같다......................오늘부로 필자의 눈과 마음에서 떠나 보내기로 결심했다.
돌밭 가장자리에 앉자 탐석에 여념이 없는 미상님..................미상님, 추억여행님, 포천돌돌이님은 필자보다 1시간 빨리 돌밭을 찾았다고 한다.
오늘은 빈손이다...................늘 반복되는 탐석 일상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다음을 기약해 보며 11:20경 돌밭에서철수하여 귀갓길에 올랐다.......................동행한 오상환님은 나름 기념석을 챙겼다.
남한강 돌에 익숙한 수석인들은 타 지역 산지 돌을 보면 크게 정감이 가지 않는다. 그것은 석질과 수마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도 물론 남한강 돌을 시작으로 오랜 세월 수석취미를 해 왔기에 충분히 공감을 한다. 십여년전 사대강 사업으로 강천에서 이포까지 돌밭을 잃어 버린 수석인들은 추억마져 송두리채 수장되고 말았다.
수석의 보고 남한강 돌밭을 잃어 버린 필자는 과감히 남한강을 떠나 동강을 두드렸다. 2011. 6월 어느날 필자를 비롯해 덕소 젊은 수석인들과 동강 문양석의 대가 숙암 최원규님에게 배움을 요청하면서 인연을 맺은지 어언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200여회 이상 동강을 찾으면서 이제 어느 정도 동강돌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한곳에 집중하면 다른 곳은 곁눈질을 하지 않는 필자의 성격 탓도 있지만 정말 열심히 동강돌을 배우고 익혔다. 남한강이 엄마의 품 같은 곳이라면 동강은 연인의 달콤한 숨결이라고 할까? 그만큼 동강의 자연을 사랑하고 동강돌을 흠모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광풍처럼 불어 닥친 진달래석으로 동강은 수많은 석인들이 찾아와 일년 사이 황폐하기에 이르렀다.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 지킴이와의 다툼, 일부 몰지각한 수석인들이 판매를 목적으로 바위덩이 만한 진달래석을 파내어 가져 가다가 형사 입건되는 등 그 폐해가 여기저기 터져 나왔고 그 피해는 오롯이 애석인들에게 위기 의식으로 다가 왔다. 그래서 그 대안의 일환으로 화천, 소양강 등 변방의 산지를 두드리게 되었다.
올 겨울 화천에서 매화석을 비롯해 화문석에 심취했었고, 초여름 소양강돌을 찾아 나섰다. 소양강 돌은 남한강돌에 비해 석질이나 수마의 미는 못하지만 나름 개성이 있고 특색이 있다. 6.24일 처음 찾은 인제 소양강에서 양각 흑국과 진땡이 오석을 탐석했고 그동안 눈길 조차 주지 않았던 설피석을 비롯해 청석 변화석, 추상석, 옥석, 화문석, 양양해석 사촌 돌 등 여러점의 좌대감을 탐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동안 가평이나 내린천 산 설피석은 푸석돌로 생각하는 고정 관념을 완전히 깨버리는 전환점이 되기도 했고 틀에 박힌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느껴 보았다.
양정석실에서 한시간 거리에 이렇게 다양한 석질의 돌밭이 있다는게 필자에게는 큰 행운이고 축복이다. 장마 전까지는 탐석 비수기이다. 이럴때 그동안 등한시 했던 변방의 산지를 찾아 처음 접해보는 석질의 수석을 탐석하고 자연을 즐기는 것도 코로나19 여파로 지속되는 따분한 일상을 타개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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