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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탐석, 2021-22(5.22일,토), 정암 해변

탐석기행

by 養正 2021. 5.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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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양정석실에서 6번국도를 따라 양양을 향하던중 어둠에 잠긴 한계령이 필자를 부른다. 

운무에 휩쌓인 오색령 산장에서 흘러 나오는 양희은의 "한계령"은 늘 장엄하면서 가슴 한켠 아련히 저려 온다.

오늘은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이 그자리를 대신한다. 

어둠에 잠긴 설악해수욕장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파도는 거칠다.

05:00 알람소리에 일어나 정암해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설악해수욕장이 있는 후진항 등대 넘어 여명이 검붉게 하늘을 채색한다. 역시 자연의 작품은 위대하고 아름답다.

어린 아이도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해변에 나왔다. 저 아이의 마음에는 찬란한 일출이 어떻게 다가 올까?

진한 먹구름이 암막을 쳐서 태양은 자취를 감추고 수평선과 맞닿은 하늘만 물들인다.

잠깐 사이에 날이 밝고 명석을 위해 탐석 시동을 걸어 본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정암해변 파도가 거칠다. 밀려오는 파도에 몽돌 구르는 소리가 정겹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소리를 의성어로 어떻게 표현 할지, 역시 자연은 위대하다. 그래서 인간들은 겸손해져야 한다.

파도가 할퀴고 간 찰나의 순간 멋진 돌을 찾기 위해 집중 해 본다. 그러나 쉽사리 한점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수석은 신이 빚고 자연이 만든 위대한 작품이다.

돌밭에 발을 내딛은지 얼마되지 않아 건돌밭에서 좋은 모암에 고목 매화나무가 들어간 수작의 작품을 탐석했다.

뿌옇게 마른 돌에서 이런 문양을 찾아내기란 여간 힌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수석 한점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아닐까?

오늘 탐행에서 이 한점이면 족하지 않을까? 행복감이 진하게 밀려 온다.

위 매화석을 탐석하고 아침을 먹기 위해 후진항을 찾았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갯바위들이 오밀조밀 전시된 후진항 해변

 

7번국도 옛길과 맞닿은 바다는 항상 나그네의 발길을 세운다.

후진항 설악해수욕장 뒤로 낙산사 해수관음상이 동해바다를 품고 우뚝 서있다.

파도가 부딪히는 바닷가 인적 없는 그곳에..................물치항 갯바위에 설치된 조각상

고목 백매화(고매), 15*12*6cm.............

척박한 바위 옆에 뿌리를 내린 고매 정말 아름답다. 이 한점을 위해 오늘의 노고가 기쁨으로 짜릿하게 희석된다.

모암, 그림의 구도, 색대비, 여백 등 참 알차고 값진 수석이다.

선의 미(구형석),  16*16*13cm,  뚜렷한 문양은 없으나 빵 좋고 선의 미가 고와 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일주일만에 다시 찾은 양양 정암해변 바람은 세차고 파도는 거칠다. 사나운 기세의 파도가 때리고 간 자리 들그락 들그몽돌 부딪히는 소리가 새벽 정적을 깨우고 찰나의 순간 한점 점지해 달라고 파도에 간절함을 실어 보낸다.

 

오늘은 어떤 돌이 필자의 마음을 움직일지 설레임을 가득 않고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떼어 본다. 파도가 밀려오면 뒷걸음 치고 밀려가면 잽싸게 낚아챈다. 수없이 줍고 버리는 과정에서 오늘의 인연석을 만나게 된다.

 

빠른시간에 고목 백매석을 오전 석연으로 맺고 오후 이리저리 돌밭을 쏘아 다니다가 다시 강현면사무소 앞 돌밭으로 원점 복귀해 빵 좋고 선이 아름다운 구형석 한점을 품에 않고 성남수석인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오늘 일정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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