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이 자랑하는 붉은대게의 고향 후포항, 인터넷에서는 어획량이 너무 많아 처치 곤란이라는 기사가 검색되는데
오늘따라 홍게잡이 어선이 입항하지 않아 그 흔한 홍게를 볼 수가 없고 값도 무척 비싸다.
십여년 단골인 후포수협위판장 회쎈타에서 구입한 자연산 잡어회와 가벼운 술로 여행의 신호탄을 알린다.
후포항 등기산 스카이워크 옆 갓바위 비치색 바닷물이 압권이다.
후포항 등기산 후포등대공원
후포항 스카이워크 앞으로 7번 국도 옛길인 해파랑길이 해변을 끼고 구불구불 세로 질러 펼쳐져 있다.
갓바위에서 후배 서승석, 코로나19 여파로 오랫만에 찾은 동해바다를 보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후포항 스카이워크 아래 갓바위 정상에서 이동희 고흥 금산파출소장님
다정한 부부 금슬을 자랑하는 서승석 부부
사진 찍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도 모처럼 포즈를 담았다. 강렬한 햇볕에 얼굴을 찡그려 인상이 구겨졌다.
후포항을 나와 필자가 피해 갈 수 없는 병곡 백석리 돌밭을 찾았다.
파도가 밀려 올때마다 드르륵 드르륵 돌 구르는 소리가 정말 환상적인 하모니를 자랑한다.
병곡 숙소에서 문어, 홍어회, 자연산 잡어회로 여행 첫날 피를 푼다.
30년동안 고락을 같이하고 있는 친구들, 내조를 하고 있는 아내들과 아름다운 가을날 길을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오랫만에 찾은 후포항, 늘 그자리에서 우리들을 기다려 주는 울진의 자랑 왕돌초 수심 200-300m에서 잡은 붉은대게는 위판장이나 수족관에서 볼 수가 없고 값도 엄청나게 비싸다. 다행히 내일 홍게잡이 배가 들 온다니 기다려 보며 수협어판장 회쎈타로 발길을 돌려 성대, 가자미, 도다리,지취, 부시리를 썰어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곳에 적당한 자리를 잡고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한잔 술로 여행의 피로를 씻는다.
여행이란 무릇 그냥 길을 나서는 것이다. 예전 같이 몇날 며칠 꼼꼼한 준비 과정이 오히려 아내들에게 스트레스가 되버려 최근에는 되도록 가볍게 떠나는 것이다. 비우면 비울수록 얻어지는게 많다는 걸 최근에야 절절히 느끼고 새기는 것이다. 채워지지않는 빈자리는 그냥 세월에 맡기는 것이다.
서해바다가 둥둥 떠 있는 섬들사이로 지는 낙조와 갯내가 주는 질펀함이 좋다면 동해바다는 찬란하게 떠오르는 일출과 푸른 바닷물빛이 주는 청량감이 좋다고 할까? 나름대로 느끼는 맛이 틀려 서로 비교를 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7번국도 옛길을 끼고 푸른바닷물이 넘실거리는 동해바다를 자주 찾는 것이다.
후포 등기산 등대와 스카이워크를 찾아 3박4일 아름다운 가을날 친구들과의 여행의 신호탄을 쏘고 이튿날 여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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