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남면 낙동리 선평철교 아래로 지장천이 휘돌아 나가 동강으로 향한다. 정선선 선평역은 70-80년대 탄광촌이 번성할 때에는 오가는 이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폐광 후 무인역으로 전락해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철길은 갈색 추억이 흐르고 잡초는 무성해 퇴락의 쓸쓸함을 말해 주고 있다. 선평역은 간이역 마니아들의 추억이 나풀대는 고향으로 영화스크린에 자주 등장한다. 하루에 2번 다니는 아리랑꼬마열차(A-train)가 선평역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고 출발하자 마자 마주하는 선평철교 위를 덜크덩 덜크덩 미끄러지며 쇄령터널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가 정선역으로 향한다.
54일이나 지속된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하늘은 어느새 양떼구름으로 덮혀 전형적인 가을 하늘을 느끼게 한다.
정선의 山河를 사랑하는 죽단님과 오랫만에 1박2일 정선 탐석여행을 떠났다.
필자가 선호하는 자황석 탐석지 유평리 지장천, 장마가 끝난지 하루이틀 밖에 지나지 않아 물쌀이 거칠고 탁하다.
물탐이 곤란해 돌밭에서 자황석 탐석을 즐기고 있는 죽단님
3년전 뚝방길을 조성하면서 식재해 놓은 소나무 두그루가 시름시름 병을 앓더니 죽고 말았다.
저 기암괴석 절벽 위에 정자를 짓고 석우들과 돌 이야기를 하며 유유자적 살고 싶은 충동이 밀려 온다.
퇴직 후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죽단님, 정선 산골에 오니 얼굴에 화색이 돌고 편안해 보인다.
물이 빠지지 말자 돌밭은 금새 흙물로 덮혀 석질 파악이 힘들다. 감으로 탐석을 해본다.
정선 산골은 온통 옥수수 밭이 무성하다.
거시기를 보다가 눈 앞에서 모암, 싸이즈 좋은 자황석을 탐석하다.
20cm 상당의 청자색 바탕에 분홍빛 꽃돌, 깨끗이 세수시키고 오일 양석 후 기대해 본다.
두번째 탐석지로 옮겨 숙암님과 춘석님과 조우해 탐석을 한다.
수경 다라이를 비추어 가며 물탐에 여념이 없는 숙암님, 수작의 자황석 여러점을 탐석했다.
춘석님, 숙암님, 죽단님 포즈를 취했다.
자리를 바꿔 필자 양정, 숙암님, 죽단님
물가 자박자박한 곳에서 영롱한 색채의 龍 문양이 들어간 자황석을 탐석하다. 이 한점이면 이번 탐석여행에서 대만족이다. 순간 새벽 5시부터 시작된 피로가 한방에 훅 날아가 버린다.
세번째 탐석지 지장천 중류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 피치를 올려 본다. 죽단님 한점 하신가 보다.
재작년 제방 축대공사를 하면서 자황석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필자도 큰 수혜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20cm 상당의 산경이 나온 자황석으로 길게 늘어진 능선이 "태백산맥"을 연상케 한다.
20cm 상당의 황칼라 여인 문양은 근사한데 좌측면이 고르지 못해 아쉽다. 역시 문양석은 선과 면의 예술이다.
광덕리 지장천 하류 미리내 폭포를 배경으로 죽단님 중후한 포즈가 빛난다.
지장천 하류에서 가수리 가수분교로 향하는 잠수교, 이제 수명을 다하고 새로운 길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민박 캠핑객이 동강에서 낚시로 잡은 민물고기 황태자 얼음치 참 고급스럽게 생겼다. 매운탕 끓이는데 넣으라고 빠가사리 큰놈 2마리를 선뜻 내어준다.
운치리 동강가에 있는 단골 "상구민박"에 둥지를 틀고 민물매운탕으로 쇠주 한잔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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