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마니아들의 고향 정선 남면 소재지 "별어곡역" 경내 색동 단풍이 깊어지고 있다.
무인역으로 민둥산 억새 홍보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옛 농가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 진열장 안에서 한껏 고태미를 뽐내고 있다.
정선선 민둥산역(증산역) - 별어곡역 - 선평역 - 정선역 - 나전역 - 아우라지역(여량역)까지 하루 두번 꼬마 관광열차가 다니고 있다.
정선 남면 유평리 지장천가 사과 과수원
정선 사과는 재작년 전국 과일 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일교차가 심한 산골 정선 임계사과는 특상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정선 남면 낙동리 낙동교 신축공사장 앞 지장천 풍경
수동교 진입로에서 바라본 근경과 원경
정선 신동읍 운치리 백운산과 나리소 풍경
정선 신동읍 덕천리 소동여울 돌밭
깊어만 가는 동강의 가을을 사색하고 있는 아내는 처음으로 돌밭에 납시었다.
소동여울 돌밭에서 우측 산 8부 능선에 펼쳐져 있는 "동강자연휴양림"이 눈에 딱 포착된다.
덕천리 제장교 위에서 본 백운산
숙암석으로는 내용이 최상급인 월석을 탐석했다. 비록 촌석이지만 색감, 물씻김, 내용이 알찬 가석이다.
몇해전부터 지장천 자황석에 꽂혀 수시로 정선을 드나들면서 부터 남면3거리 맛집 동남식당을 알게되어 이곳에 탐석을 오면 늘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순박한 사장님 해맑은 표정과 정선사투리, 손맛이 어우러져 맛깔난 솜씨를 자랑하는데 특히 두둠한 삼결살은 도시의 삼결살과는 사뭇 다른 맛을 자랑한다. 그래서 수석인들 사이에서도 맛집으로 통하고 있다. 점심때 즈음 민둥산에서 내려와 동남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지장천 탐석에 나섰다.
70-80년대초 탄광이 번성하던 시절 사북에서 흘러 내려 온 탄물이 지장천을 온통 검은빛으로 오염시켜 놓은 것을 새까맣게 모르고 있던 손아래 처남이 정선 동면 출신의 처남댁과 결혼하면서 하루는 필자에게 " 매형 우리 처갓집 동네 개천에는 검은 돌이 쭉 깔려 있다"고 들뜬 목소리로 자랑을 해서 1989년도 6월경 처남 손에 이끌려 이곳을 찾았다. 지금 추정컨데 선평역 앞 지장천 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수석에 입문한지 얼마 안된 필자는 한껏 들뜬 마음으로 개울로 내려가 돌밭을 살펴보니 수십년 동안 시커먼 탄물이 흘러 돌밭은 죽음의 그림자가도처에 깔려 있었다. 돌멩이들이 탄물로 뒤집어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겸연쩍하는 처남에게 가벼운 핀잔을 준 후 경포대로 놀러 간 기억이 아직 눈앞에 삼삼하다.
그런데 1982년도 사북 동원탄좌가 대규모 시위로 폐광 수순을 밟으며 석탄 산업이 갈수록 위축 되면서 탄물 유입이 줄어 들고 홍수가 반복 되면서 개울이 살아나자 그때부터 정선 수석인들이 지장천 곳곳의 돌밭을 드나 들면서 수석감을 탐석하게 되었다. 그동안 팥죽석으로 대변되던 이곳 수석을 동강 제장마을 덕천마루 권오님을 비롯한 몇몇 뜻있는 수석인들이 최근 紫(자주빛 자)黃(누를 황)石으로 명명하고 전시회에 선을 뵈면서 수석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정선 사북에서 발원한 지장천이 정선 남면을 거쳐 정선읍 가수리에서 조양강에 합류되는 짧은 물줄기로 인하여 돌밭이 그리 많지 않고 협소한 여건으로 장마후 이곳 지역 수석인들이 먼저 일등품을 싹쓸이 하고 가끔 한번씩 들르는 지역외 수석인들은 이등품을 줍고 있는 실정이다....ㅎㅎ
최근 낙동교를 놓으면서 파헤쳐진 지장천에서 약1시간 탐석, 자황석 이등품 두점을 배낭에 넣고 나리소 소동여울 돌밭으로 이동해 익어가는 가을빛에 푹 빠져 두어시간 탐석을 했다. 다행히 촌석이지만 숙암돌로 내용이 최상급인 구름위에 만월이 뜬 월석을 탐석하는 성과를 거두고 제장마을 덕천마루 권오님 까페를 찾아 여장을 풀고 술을 곁들인 소청도 돌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방 반주에 맞추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어둠의 자식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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