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가득한 하늘을 보니 늘 습관처럼 해 오던 팔당까지 왕복 8Km 산보도 귀찮아진다. 이럴땐 돌밭에 나가는 것이 상책인 것 같다. 주섬주섬 챙겨 떠났다. 마땅히 준비할게 없어 단촐해서 좋다. 7080 가요 대여섯곡 들으면 닿는 아지트에 도착 돌밭을 내려다 보니 아무도 없고 심술꾸러기 미세먼지 때문에 안개가 낀 것처럼 자욱하다. 호젓해서 너무 좋다.
며칠전 놓고 온 묵석이 아른거려 눈을 부라리고 살펴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그사이 누가 주워 갔는지 아니면 못찾는 건지 헤깔린다. 이리저리 헤메고 다닌지 20여분 만에 체포를 하고 그동안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했던 나무수풀로 우거진 돌밭을 뒤져 본다.
이제 막 움이 튼 봄의 전령사 버들강아지가 사방 지천이다, 추운 겨울 모진 역경을 이겨내고 싹을 틔운 강인한 생명력이 경이롭기만 하다.
자연 앞에 우리 인간들은 정말 보잘것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이 뼈져리게 느껴진다. 이렇게 계절은 소리없이 우리 곁에 다가 온다.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 돌 한점을 탐석 했다. 검객의 一刀에 잘려 나간 것 처럼 상단 평이 반듯하고 물씻김에 좌우측 선의 흐름까지 좋아 아주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다가 온다. 그릇이나 보석을 담는 합 같이 생긴 형상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강돌로 나오기 힘든 형태미를 갖춘 수작의 작품으로 해석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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