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시간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빈리 남산자락 양정석실에서 출발
오빈역~양근성지 ~들꽃수목원 ~감호암 ~덕구실 ~안골까지 한바퀴 도는데 약 5km를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하루라도 빼 먹으면 입에 가시가 돋친 듯 가급적 거르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 잡고 있다. 그 덕분에 눈과 폐활량도 좋아졌고 장딴지 근육은 이만기 장사 사촌동생 정도는 된다.
산책중 양근성지 뒤편 남한강으로 합류하는 덕평천에 오리 일가족이 유유히 물쌀을 가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마치 손자들 모습을 보는 듯 한참동안 그윽하게 바라 보았다.
십여년전 청류, 월현님과 정선 덕송리 자연학교 앞 조양강에서 탐석한 숙암석으로
오리 한마디가 호숫가를 유영하고 있는 그림돌이다.
해질녘 강을 거슬러 가는 배를 보면 왜 이렇게 멋질까? 어릴적 서울 마포대교(제2한강교) 옆 현석동 강마을에서 살때 기억이 각인되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대여섯살 어릴때 형들과 집 뒤편 한강 뚝방길에 자주 놀러갔었는데 해질녘 노을에 물든 한강 밤섬 앞에 떠있는 나룻배에서 뱃사공이 투망을 던지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웠는지 소년시절 꿈이 뱃사공이었다...ㅎㅎ
그때의 추억이 육십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늘 눈에 삼삼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런지 몰라도 강을 거슬러 가는 배를 보면 항상 어릴적 그리움으로 여울진다.
양근대교 위로 노을빛이 내린다.
바람에 살랑대는 갈대가 마음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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