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에서 1박 후 아침, 온천욕을 좋아하는 아내의 제의로 동해 망상해수욕장 앞 보양온천을 처음으로 찾았다.
보양온천은 지장수 온천으로 전국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수질이 최고라는 마니아들의 칭찬이다.................지장수란 동해 연안지역 지하에 묻혀 있는 황토가 양질의 물을 만나 이온반응을 일으켜 강력한 해독작용을 한다고 한다.
성인 1회 이용권 8,000원으로 저렴한데 시설도 근사하고 너무 깨끗하게 관리해 흡족하게 온천욕을 즐겼다.
온천을 나와 인근에 있는 옥계 오일장에서 칼국수를 먹고 옥계성당을 찾았다.
화이트톤의 깔끔하고 소박한 건물임에도 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옥계성당은 강릉 끝자락 백봉령 아래 시골 작은 마을 옥계오일장 부근에 있다. 오월의 여왕 덩쿨 붉은 장미가 우아하게 담장을 대신하고 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옥계해수욕장에서 심곡항 까지 헌화로 드라이브를 하고 정동진을 거쳐 강릉 안목항 숙소에 도착, 생선 조림에 홍게 라면을 끓여 저녁을 먹고 남대천 산책에 나섰다.
남대천은 강릉 성산 삽당령에서 발원해 강릉시가지를 관통하며 흘러 안목바다에 합류하는데
남대천 옆으로 관광객들이 강릉을 방문하면 필수 코스로 찾는 중앙시장이 있고 5월 단오제가 열리는 등 각종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거움을 더한다. 곁들여 남대천 둔치를 찾아 산책을 하면 그만이다.
남대천이 강릉항으로 합류되는 지점에 인도교 솔바람 다리가 휘황찬란한 조명을 받아 시시각각 바뀌는 마술을 연출하고 있다.
남대천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솔바람 다리가 나온다.
오월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강태공들이 낚시 채비를 하고 있다.
어느덧 어둠이 스멀스멀 찾아오고 좀 더 붙잡고 싶은 노을은 대관령에서 선자령 백두대간에 녹아들고 있다.
안목항 요트장 건너편 커피의 거리에는 어둠을 밝히는 조명이 하나둘 켜진다.
안목항 등대
안목항 커피의 거리 끝자락 "산토리니"에서 풍기는 그윽한 커피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강릉시에서 작년부터 경포, 강문, 안목 해변에 야자수를 심어 이국적인 비치 풍경을 연출하려고 했는데 그만 기후가 맞지않아 시름시름 야위어 가고 있다고 한다.
안목항 커피 거리 풍경
이튿날 새벽 안목항 일출을 보며 경포호수 산책에 나섰다.
경포호수는 눈 짐작으로 무척 넓어 보이는데 실상 약 4.2km 밖에 되지 않아 한바퀴 산책하는데 한시간 정도 소요된다.
강릉을 찾은 관광객들은 익숙한 관광지와 해변 밤문화에 익숙해 체력을 소진해 늦잠을 자느라고 새벽 솔향 가득한 경포호수 산책은 아예 관심 조차 두지 않아 대단히 안타갑게 생각한다.
경포의 명소 스카이베이 호텔
경포는 가시연의 대표작 습지를 갖추고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게 산재해 있다.
산책로 주변 조각품들도 자연과의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솔향 가득한 숲속에서 토끼도 뛰어 놀고(인공)................ㅎㅎ
강릉하면 대표적으로 떠 오르는 것이 중장년층 에서는 율곡과 신사임당을 보유하고 있는 예향의 도시이고, 젊은이들은 경포대해수욕장, 강릉중앙시장, 안목 커피의 거리를 생각하기 쉽상이다.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볼거리 방문과 해변 밤문화에 익숙한 나머지 체력을 소진해 버리기 일쑤이고 빡빡한 일정의 여독을 잠으로 때우기 때문에 보석같이 빛나는 강릉의 진면목을 놓치기 있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필자는 이미 강릉을 100여회 이상 찾아 강릉에 익숙한 나머지 되도록 천천히 진면목을 찾고 있는 중으로
그 예로 대관령 숲길(성산면), 안반데기 은하수 체험(대기리), 경포호수 새벽 산책(경포동), 바다부채길 탐방(정동진-심곡), 헌화로 트레이킹(심곡-금진), 송정 해송 숲길 사색(안목-송정), 소돌해안과 향호 산책(주문진), 소금강 탐방(연곡) 등 자연 친화적인 곳에 발품을 팔고 있다.
여행은 무릇 빡빡하게 일정을 짜고 익숙한 여행지를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되도록 천천히 쉬엄쉬엄 발길 닿는대로 떠나
그 도시의 보석같이 빛나는 진면목을 직접 체험하고 느껴 보는 것이다. 삶의 활력소가 되어야지 벅찬 스케줄에 여독의 포로가 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말하면 여행지의 한두곳을 집중적으로 찾고 나머지 볼거리는 남겨 두어야지 다음에 또 찾는 것이다. 마음의 양식이 되고 추억이 깊게 베어 드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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