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사관학교 선배님이신 "초암님"을 모시고 새벽 동강의 정적을 깬다.
돌밭은 온통 흙때와 백태가 끼어 수석감 구별을 하는데 애를 먹는다. 남들은 이런 악조건에 일찌감치 발을 빼지만
그래도 동강의 귀신답게 꼼꼼하게 집중 또 집중을 해 본다.
평소에 발을 들여 놓지 않던 돌밭 끝이 발길을 이끈다. 고20cm 크기에 가사장삼을 입은 고승이 필자를 기다려 준다.
좌측이 좀 튀어나와 모암상 아쉬움이 남지만 그림의 구도, 여백, 색대비가 출중한 작품으로 특히 머리가 압권이다.
석질, 물씻김, 모암이 근사한 묵석 한점이 필자를 반갑게 기다려 준다.
문양이 근사한 노을석이 돌틈에 밖혀 일순간 흥분이 되었지만 파 내어 보니 모암이 안되어 방생했다.
돌밭에서 뱀을 보면 대물을 한껀하는 징크스가 오늘 또 실현될까?.........................ㅎㅎ
아니나 다를까 뱀을 본 뒤 잠시 후 흙때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는 장20cm급 묵석을 탐석했다.
묵의 번짐이 괜찮고, 고목매화 문양이 들어와 전율이 짜릿하게 전해진다...........양석 후 기대가 된다.
돌밭을 철수하며 숙암석 한점을 집어 들었다. 아래 모암이 툭 튀어 나와 순간 버릴까 하다가 문양의 구도와 내용이 좋아 가지고 나왔다.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 못 밖힌 예수님의 문양이 연상된다.
숙암님에게 고승 문양석과 묵석을 전송하자 잠시 후 돌밭에 합류 하신다는 전갈이 온다............. 정선읍내로 나가 올갱이해장국에 아침을 먹고 합류한 좌사님, 숙암님과 함께 하류 돌밭에 입성했다. 코발트 물감을 풀어 놓은 가을 하늘 아래
동강의 절경들이 펼쳐져 눈이 시원하고 마음이 뻥 뚫린다. 이 맛에 동강의 오지 돌밭을 자주 찾는다.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 물가와 돌밭을 오가며 이 잡듯 뒤졌지만 청자석 모암에 자주빛 문양이 들어간 문양석 한점을 배낭에 넣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철수했다.
동강의 오지 거북민박은 ebs한국기행, kbs 인간극장 5부작 등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어 이제 오지의 명소가 되어 주말에는 찾는이들이 붐빈다고 한다.............닭백숙을 기다리던중 잠시 안주인 할매의 막내아들 정용희 작가의 솟대 전시장을 찾아 주옥같은 작품들을 감상했다.
솔향 진동하는 전시장에서 "도담삼봉" 작품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막내아들 정용희 작가의 솟대 이야기....................... 수백점의 작품들에 입이 벌어졌다.
거북이 민박집 닭백숙........................ 황기, 오가피, 엄나무 등 갖은 약재를 넣어 국물이 보약이다.
점심은 초암님이 베풀어 주셨다. 이자리를 빌어 초암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두시간 전 예약을 해야 보약 닭백숙을 먹을 수 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3차탐석 시동을 건다.
숙암님과 좌사님은 이 험한 동강의 물길을 여유있게 가로 질러 새로운 돌밭에 입성했다.
겁쟁이 필자는 사나운 물길에 아연실색, 포기하고 마른 돌밭에서 탐석을 했다.
추상 문양이 눈길을 사로잡는 방해석 그림돌을 탐석했다. 마름모 꼴 모암이지만 좌우 균형이 맞아 좌대감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북민박 중간 물가에서 약 10여m 떨어진 곳에서 흙때를 뒤집어 쓰고 있는 숙암석을 탐석하고 철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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