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상류에서 처음 마주하는 광** 돌밭......................운무낀 산은 시시각각 송두리채 넋을 앗아간다.
필자 만큼이나 석우 오**도 운무산경에 정신줄을 놓는다고 한다.
처음 찾은 돌밭.....................가방이 축 늘어지지 말아야 할텐데
처음 걸린 이녀석을 사진 찍어 숙암님께 자랑하자............................형님은 요즘 이 돌밭이 사대에 맞는다는 숙암님의 전갈이다......................20대후반-30cm급 괴석도를 보듯 그림의 구도가 죽여준다...........................양석을 하면 조금 나아질까 기대를하면서 배낭에 넣었다.
필자만큼 꼼꼼한 탐석이다.........................일정한 구역을 정해 놓고 이 잡듯이..................................수석 입문시절 우리가 배웠던
탐석 방법이다.................습관은 항상 따라 다닌다. 그래서 무섭다.
수리봉은 늘 보아도 발걸음을 세우는 마약같은 매력이 있다.
남부지방은 물 폭탄인데 중부지방, 영서지방은 폭염에 돌밭이 온통 풀밭으로 변해 버렸다.............. 사상 최악이다................이렇게 열악한 산지에도 내 돌은 따로 있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열탐해 본다.
훨씬한 키에 잘생긴 얼굴만큼 문양석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석력은 어디 가겠는가?
눈, 코, 입이 잘 표현된 인상석 기념으로 주머니에 넣었다.................얼마나 수석감이 없었으면..................필자 양정의 체면이 구겨진다.............................그래도 좌측 눈이 관통이란다......ㅎㅎ
대한민국 수사관의 배테랑 .............................20여년 수사 분야에서 우뚝선 지존답게 보무당당하다.
물이 아름다운 가수리 붉은 뼝대 위 오송정의 자태가 우아하다.
700년 된 가수분교 느티나무...............................동강을 다녀 갔다는 징표이다.
동강은 수석인들의 쉼터이자 안식처이다.....................나리소 전망대에서 백운산과 동강을 배경으로 또 한페이지의 소중한 추억을 담는다.
동강 최고의 비경 용들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운치리 나리소 전망대
제장마을 하방소..............................뼝대 절벽에 생긴 석회암 동굴 앞 하방소를 휘돌아 나가면 동강의 제일 풍광 연포가
나온다..........................그런데 이곳에서 길이 끊겨 연포까지 가려면 산을 넘어 구절양장 20여분 힘겹게 다다를 수 있다.
하방소 앞 물가 가장자리 끝에서 "나잡아 봐라" 미소 띄고 있는 숙암돌....................2m 전방에서 이녀석을 보고 피로가
쏴악 가신다.........................탐석의 마력이 그런거 아닌가?
잠시 후 마른 돌밭에서 석질, 물씻김, 모암, 내용을 갖춘 수작의 노을석을 탐석했다.....................오늘 장원석으로 베리굿이다.
라면에 김밥, 과일로 점심을 때우며 옛날 이야기 싣고 회상의 열차를 탄다.
마지막 피치에서 황칼라 숙암석 좌대감을 탐석했다...................오늘 하루 좌대감 3점을 탐석하는 행운을 누려 본다.................이맛에 정선 동강을 자주 찾는다..........................내 영혼의 안식처 동강...........ㅎㅎ
마지막 돌밭으로 발길을 돌려 오후의 땨뜻한 햇살을 즐긴다.
철철철 여울쌀에 부딪치는 동강 물줄기................................저 속에는 숨겨진 동강의 보물들이 득실 거릴텐데...........ㅎㅎ
가수리 가탄마을 뒤 닭이봉(계봉)이 손에 잡힐 듯 들어오는 하미돌밭
하미마을 뒷편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수걸령의 자태는 늘 보아도 도도하다.
고 8cm 숙암석.........................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실감난다.............................따봉!
16*13*4cm, 노을석...........................오늘의 장원석으로 베리굿이다.
9*18*7cm, 숙암석 황칼라..................요즈음 이만한 숙암석을 탐석 하려면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여건이다
훌쩍 가버린 삼십여년 세월 어느새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이마에 굵은 주름이 훈장처럼 자리 잡았다.
아직까지 해맑은 추억이 늦가을 오후 햇쌀처럼 아련하게 흐르는 잊을 수 없는 이름 오한택, 그와 수석 입문 초기 조치골 돌밭에서 만나 34년만에 재회하여 오늘 동강으로 탐석가는 설레임에 밤잠을 설쳤다. 20대 중반 경찰에 투신하여 천방지축 시절을 보내던 성북경찰서 담장 너머 보문동, 안암동은 예술의 향기가 베인 장안의 수석 성지였다.
그때까지 수석을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필자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수석에 입문하여 열악한 근무 여건에도 시간만 나면 새벽 동마장터미널에서 충주가는 첫차에 몸을 싣고 매캐한 기름 냄새가 풍기는 버스에서 서너시간 졸음과의 전쟁을 벌이다 보면 어느새 장모님 고향 동네 앙성에 도착한다.
운수 좋은 날이면 장모님 친척 또는 작업장 덤프트럭을 얻어 타고, 대부분 날은 4-5km 터벅터벅 능암온천 공사장 산을 넘어 조타골작업장에 도착하는게 일상이었다. 그 당시는 지금 작업장과는 달리 팬스도 없었고 쫓아 내지도 않았던 인정만은 호시절이었다. 포크레인 바가지가 퍼 놓은 보석같은 돌무더기에서 20대 초반의 석우 오한택을 만났는데 공교롭게도 한솟밭을 먹고 있는 처지 아닌가? 그당시 평균잡아 50대 아버지 뻘 되는 수석인들 사이에 진주처럼 빛나는 20대 어린 나이에 수석취미를 하고 있고 직업이 같다는 이유로 죽이 맞아 시간만 나면 남한강, 한탄강, 영평천 등지로 몰려 다니면서 탐석을 하고 풋내나는 수석 이야기를 안주 삼아 소줏잔을 기울이곤 하였다.
그 당시 필자는 종암경찰서, 오한택은 남양주경찰서에 근무하면서 2년정도 탐석을 다니면서 우왕좌왕, 좌충우돌 추억을 만들던중 오한택이 부천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헤어져 가정을 꾸리고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서로 까맣게 잊고 있으면서도 가끔 그와 함께 탐석한 수석을 보면서 그리워 했다.
3년전쯤 서울 개봉동 한국수석회 전시장에서 당시 사회를 보던 그와 스쳐가듯 재회한 후 가끔 안부를 이어 가던중 필자가 양평에서 양정석실 놀이터를 만들었다는 소식에 부부와 함께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불현듯 며칠전 형님 동강 탐석 한번 가시지요 라는 통화에 금일 새벽 4시 양정석실에서 만나 길을 나섰다.
2시간 동강 가는 여정에서 회상의 열차를 타고 흐린 기억을 되살리며 빛바랜 날들을 추억했다. 다행히 두사람 모두 그동안 수석을 내려 놓지 않고 쭈욱 이어 왔다는 것이고 수석이라는 매개체로 인하여 30여년이 흐른 세월의 강에 추억의 배를 띄울 수 있게 해주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가녀린 가을빛이 흐르는 동강에서 30여년전 입문기의 추억을 회상하며 열악한 산지 여건에도 나름 기념석도 챙기고 청청수 맑은 물이 흐르는 동강 다슬기탕을 마무리 하면서 젊은날의 좌충우돌 하던 우정을 계속 이어 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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