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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데로1(5.14ㅡ16일)

여행

by 養正 2020. 5. 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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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령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한계령출신 시인 정덕수의 시에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가 곡을 붙인 양희은의 한계령이 세차게 부는 바람에도 장엄하게 들린다.

 한계령 휴게소 앞 기암괴석이 능선을 타고 행렬을 이루고 있다.

 한계령 휴게소 뒤편 바위 절벽

 여행객들의 추억이 나풀대는 주문진 어시장.........최근 새단장을 하고 주문진 수산물 풍물시장으로 제 탄생하였다.

 

 

 

 주문진읍 소돌항 데크에서 푸르른 동해바다를 바라 보면서 생선회에 쇠주 한잔하는 낭만을 가져 본다. 

 

 

 

 소돌해변 아들바위

 

 소돌해변 코끼리 바위............뒤편에서 보면 입맞춤 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소돌해변 풍경들이다.

 

 

 

5.13일 당직한 댓가로 목요일 오후 퇴근을 하고  다음날 연가를 낸 후 양평 양정석실에서 캠핑 꺼리를 꾸려 발길 닿는데로 떠났다.

한적한 6번국도를 타고 한계령을 넘어 7번국도 옛길 죽도, 남애항을 거쳐 소돌항에 도착, 하루 캠핑 할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주문진

수산시장으로 달려가 빠알간 다라이에 펄떡펄떡 뛰는 생선회 고르고 썰어 눈 앞에 소돌해변 기암괴석과 푸른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데크에서 쇠주 한잔하며 잠시 식도락의 행복에 빠져든다. 양정석실 텃밭에서 따온 싱싱한 상추와 당귀잎, 쑥갓에 쌈을 싸 쇠주 한잔 들이키니 꿀맛이다.


20대 후반부터 역마살이 끼어 근30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떠 돌면서 주문진은 어림잡아 오십회 이상은 찾은 것 같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주문진은 늘 방문해도 입과 눈이 즐거우니 자주 찾는 것 같다. 이번에는 그동안 한번도 찾지 않은 주문진읍 향호리 "향호"둘레길 2.5km를 산책하고 데크를 따라 연결된 연곡해변 솔향기 캠핑장을 둘러 보았다. 


강릉시 도시개발공사에서 연곡해변 소나무 숲에 캠핑장을 꾸미고 잘 가꾸어 놓아 깨끗하고 쾌적하다. 이곳에 텐트를 치고 솔향에 파묻혀 하룻밤 숙면을 취하면 저절로 수명이 연장 될 것 같고 진정한 힐링일 것 같다. 연곡해변 솔향기 캠핑장은 캠핑 마니아들 사이에 명성이 자자한 곳이라고 한다. 


비가 간간이 뿌린다. 이른 아침 주문진 어민시장에서 꾸덕꾸덕 말린 열기와 소라를 사고 7번국도 옛길을 따라 최근 젊은이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진 영진해변을 거쳐 허균의 출생지 사천진리항 교문암을 둘러 보고 사천해수욕장 송림 숲에 2박을 위해 터를 잡았다. 사천해수욕장은 필자가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찾은 동해바다의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포대 스카이베이호텔이 손에 잡힐 듯 우뚝 서 있고 경포해수욕장 앞 바위들이 아스라이 들어 온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음식물 분리수거함도 있어 캠핑하기에 더 할 나위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고 조용하고 한적해서 좋다. 하루 종일 내리는 비를 뚫고 생선조림에 소시지를 곁들어 와인 한병을 마시고 짭조름한 해풍과 은은하게 풍기는 솔향에 취해 잠자리에 든다. 새벽 비는 그쳤지만 아쉽게 일출을 보지 못했다.


맑게 갠 하늘과 하얀 파도가 밀려오는 사천항을 떠나 강릉 옥천동 사우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개운하고 상쾌한 아침이다. 해장국 한그릇을 뚝딱 비우고 그리운 동강으로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백두대간 삽당령을 넘어 임계 반천 구미정을 찾았다. 구미정은 조선 숙종때 李慈(이자)가 은거하며 풍류를 즐기기 위해 한강 최상류 골지천(骨只川) 절벽 위 넓은 반석에 세운 정자로 주위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아홉가지 특색이 있어 구미정(九美亭)이라고 붙였다고 한다. 시간이 있다면 저 넓은 반석 위에 걸터 앉자 낚시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았으면 하는 심정이다. 주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쉬운 발길을 돌려 나전역을 거쳐 동강길이 시작하는 광하리에 도착하니 동강가 연봉들이 운무에 감겨 춤을 추며 시시각각 환상적인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다. 동강 12경중 으뜸인 수리봉에서 나팔봉까지 이어진 연봉들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늦은 오후 동강에 투영된 수리봉을 보느라면 자칫 정신줄을 놓을 수 있다.


필자의 취미활동 수석 탐석을 위해 한나절 틈틈이 가수리, 하미돌밭을 찾아 숙암돌, 묵석, 꽃돌, 자황석 등 각양각색의 수석을 배낭에 담고  2박3일 일정을 접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캠핑의 즐거움과 낭만을 찾아 발길 닿는데로 떠나는 여정이 계속되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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