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송면에 있는 천축산 불영사 ......... 그동안 수없이 그 앞을 지나 쳤는데 오늘에야 일주문을 통과했다.
설마 울진 산골 왕피천 계곡에 이런 아름다운 가람이 있을줄야?....... 뒤 돌아 설때까지 잔잔한 여운이 계속 밀려 왔다.
조계종 신도로 시간날때 마다 고찰을 찾았던 집사람, 불영사에 오니 비로소 그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아침나절 부터 細雨까지 내리고, 속세인이 범접하기 힘든 경계엔 깊은 침묵만이 흐른다.....하안거 깊은 화두에 들어간 듯
소박함, 고태미가 절정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다. .......... 필자가 불영사를 보고 억수로 감동한 것이 바로 3층석탑 이었다.
고독과 침묵이 상존하는 경내 황톳빛 길에 스님들의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정겹다.
왕피천 골짜기 벼랑에 위치한 사랑바위.......... 뜨거운 포옹이 얼어붙어 한몸이 되었다.
사랑바위 포토존에서
분천역 산타마을은 울진 금강송면 왕피리에서 현동까지 새로 뚫린 36번 국도 분천4리 출구로 내려가 낙동강을 건너면 바로 닿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사 산타할배를 태운 사슴 썰매가 분천역 뜰에 납시었다.
분천역 이글루 소망터널.........수많은 관광객들이 붙여 놓은 소망 쪽지와 폐목으로 이처럼 아름다운 설치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4리 하늘아래 첫 동네 오가는 이 없는 간이역 마을에 스위스 산골에서나 만날 수 있는 산타마을이 재림하였다.
과거 석탄산업이 번성하던 시절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건설한 영동선 철도,,,,,(현동역-분천역-양원역-승부역 구간)
o-train(중부내륙순환열차, 제천역-영주역-철암역, 강원,경북,충북을 하나로 잇는 순환열차), v-traln(백두대간협곡열차, 철암역-분천역)
한때 오가는 이 없고 검은 탄가루만 날리는 하늘아래 첫 동네가 이렇게 변했다. 흰눈이 내리면 얼마나 아름다운 동화의 세상이 펼쳐질까?
이 작품을 만나기 위해 영덕 병곡-울진 금강송면-태백-정선까지 먼길을 거쳐 왔다. 17*14*5 정선 지장천
우측을 밑자리로 세우면 허리춤에 수건까지 차고 있어 참 우스광스러운데 모암이 아쉽다.
뒷면
22*18*6 정선 지장천 새 두마리가 황칼라로 잘 나왔다. 문양의 위치가 조금만 위쪽으로 붙었으면 참 좋은데 아쉽다.
반대편으로 연출했다. 문양의 구도상 이 연출이 좋은데........ 무슨 문양일까?
13.5*10*3 정선 지장천..........자주빛과 대칭되는 황칼라가 정말 아름다운데........무슨 문양일까?
7.3일-6일 3박4일간 7번국도 옛길 여행은 생각지도 않은 벼락치기 여행이었다. 태풍 7호 "쁘라삐룬"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많은 비를 몰고 올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여행을 계획하였던 사람들이 숙박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평소 당첨 확률이 거의 불가능한 인기지역 경찰수련원도 대거 예약이 취소가 되면서 필자는 공실을 주워 담으려고 분주하게 마우스를 클릭한 결과 3일 강릉, 4일 삼척, 5일 영덕에 잠자리를 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7.2일 북상중인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 동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 같다는 예보가 나오고 출발 당일 3일 아침부터 비가 그치고 선선한 날씨에 하늘은 파란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화창하기 이를때 없었다.
룰루랄라 하면서 팔당 집 앞에서 6번 국도를 타고 홍천을 지나면서 한계령 대신 구룡령으로 기수를 돌리고 싶어 서석으로 우회전 내면으로 진입하다가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북평 5일장이 생각나 구룡령을 포기하고 개방산 운두령을 넘어 속사IC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진입, 동해시로 빠져 나와 북평 민속장을 찾았다. 3,8일 열리는 북평장은 전국 3대 5일장 답게 엄청난 크기의 규모로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없는게 없는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으뜸인 장터였다.
이것저것 장을 본 후 묵호어시장으로 이동해 잡어회를 뜨고 망상, 옥계, 금진, 심곡, 정동진, 안인진 7번국도 옛길을 따라 안목항 커피 거리 뒤편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해 생선회에 쏘맥으로 요기를 하고 있는데 필자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강릉에 살고 있는 養正高 친구들이 경찰수련원 마당에서 필자 부부를 납치해 남항진 맛집으로 이동 오랫만에 회포를 풀었다.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일과시간 중에도 한걸음에.......ㅎㅎ
4일 아침 부슬부슬 細雨가 내리고 바다는 높은 파도가 삼키고 있었다. 정동진에서 심곡항까지 이어지는 바다부채길은 너울성 파도로 패쇄되고 차선책으로 레일바이크에 몸을 싣고 또 한편의 추억을 쌓았다. 이후 7번국도 옛길을 따라 추암해변으로 이동해 촛대바위 비경에 사진을 담고 인근 해안가 절벽 위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 쏠비치 리조트가 한눈에 들어 오는 삼척해변 비치 파라솔에 앉자 비가 그치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장마비로 민물이 섞이면서 층층색색 경계를 이룬 바다를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부려 보기도 하였다.
삼척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운 길 새천년도로를 타고 정라진항에 도착 생선회를 뜬 후 맹방을 거쳐 궁촌 바다가 한눈에 들어 오는 언덕배기 숙소에 도착해 거실에 앉자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갯바위와 바다를 보며 생선회와 짭조름한 조림으로 반주를 곁들이니 눈과 입이 호강을 한다......행복 바이러스가 세포 알알이 퍼지며 또 하루가 저물어 갔다.
요즈음 아내는 많이 움직이지 말고 한군데에서 천천히 머무르자고 한다. 오십대에 사회생활에 뛰어 들어 최근 제과점을 하다 보니 시간과 사람에 치었나 보다. 가뜩이나 사회생활에 정신이 없는데 쉬자고 떠난 여행에서 한치의 여유없이 빡빡한 스케줄에 맞추다 보니 여행이 아니고 또 다른 스트래스인 것 이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들쑥날쑥 거쳐가는 여행지를 배제하고 7번 국도 옛길만 돌아 보는 단순한 여정을 택했다.
5일 아침 삼척 원덕 월천리 돌밭에 서니 파도가 무섭다. 호산 LNG 기지가 들어 서면서 돌밭이 사라져 버리고 이제 운동장 정도 크기의 돌밭만 남았다. 파도를 피해가며 약 20여분 거닐다가 모암 좋은 문양석 한점을 들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월천리 바닷길을 지나 길이 끝나는 고포에서 산길을 타고 울진 북면으로 넘어와 우리나라 유일의 천연 용출수 덕구 온천에 몸을 담그니 여행의 피로가 사르르 풀리는 것 같았다.
오후가 되어 망향에서 울진 옛길로 접어드니 연신 집채만한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를 집어 삼키고 한순간 도로를 덮치는 위력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후포항에 오면 늘 찾는 수협 어시장 아지매가 오랫만에 들렸다고 얼굴을 알아보고 억센 울진 사투리로 반갑게 맞아준다. 빠알간 다라이에 담긴 잡어를 잡히는 대로 꺼내어 썬다. 배가 안떠 횟감도 없고 종일 비가 와 집에 들어 가려는 참 이었다며 꽉꽉 눌러 담아 주었다. 배불덕이가 된 생선회를 풀어헤쳐 담으면 3접시 정도 나올 것 같은 엄청난 양이다. 경매장 옆 좌판에서 살이 꽉찬 홍게 12마리를 아주 저렴하게 구입해 백석리 해안길을 따라 고래불해수욕장을 거쳐 병곡 숙소에 둥지를 틀었다. 와이프는 후포에 와야 제대로 갖추어 먹는 것 같다고 호들갑을 떤다. 남편의 오랜 단골 아지매들과 친분도 모르고.......ㅉㅉ
귀로 새벽 알람 소리에 맞춰 눈을 떠 보니 아내는 쌔근쌔근 코를 골며 꿈길에 빠져 있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나와 백석1리 칠보산 온천을 찾았다. 외관은 허술한 시골 동네 목욕탕 같은데 막상 들어가 보니 덕구 대온천장 버금가는 크기의 규모에 적잖이 놀랐다. 시설은 조금 낡았을뿐 시골에 이런 규모의 대온천장이 있을줄 전혀 예상 밖 이었다. 새벽부터 손님들이 계속 들어 오는 걸 보니 꽤 지명도가 높은 곳인 것 같다.
전날 후포항 아지매가 조림을 해 먹으라며 손질해 준 생선에 햇감자를 깔고 양파와 풋고추를 듬뿍 썰어 넣어 조림을 하여 아침상을 물리고 불영사를 찾았다. 그동안 수차례나 불영계곡을 거쳐 가면서 한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던 곳인데 작년 인간극장에 방영이 되면서 잔잔한 여운이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일주문을 통과해 약 1Km 상당 거쳐가는 길이 왕피천 계곡과 금강송이 어우러져 가을에 찾으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다. 자연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연꽃호수와 가람 배치가 천년 고찰의 면모를 유감없이 풍기고 있었다. 속세와 경계를 이룬 울타리 넘어로 하안거의 깊은 침묵만이 흐르고 대웅전 앞 마당에 서 있는 3층석탑의 조형미와 고태미에 압도 당했다. 필자가 본 가장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석탑이었다.
분천역은 낙동강 상류 오지 마을로 그전에는 접근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으나 최근 36번 국도 울진군 금강송면 왕피리에서 현동까지 고속화 도로가 개통되면서 분천3거리에서 1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세상이 개벽한 곳이 이라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스위스풍의 울긋불긋 치장한 산타마을로 변모해 사시사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데 겨울에 찾으면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풍경이 펼쳐질 것 같다. 분천역은 철암역에서 출발해 석포역-승부역-양원역-분천역을 왕복하면서 낙동 상류 오지 협곡 풍경을 볼 수 있는 V-train (백두대간협곡순환열차) 종착역이기도 하고 O-train(중부내륙순환열차)이 거쳐 가는 역이기도 하다.
최근 꽂힌 색채석 자황석을 탐석하기 위해 먼거리를 돌아가는 인내를 감수하고 현동에서 태백과 사북을 거쳐 정선 남면 지장천을 찾았다. 제방 축대로 발판삼아 개천에 내려 갔으나 아직 물쌀이 거칠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제방아래쪽 물이 무릎정도 흐르는 곳과 돌 무더기를 쌓아 놓은곳, 제방 뚝에 밖혀 있는 자황석을 타킷으로 삼아 1시간30분 가량 탐석을 했다. 다행히 빠른 시간에 마음에 드는 3점을 망태에 담고 정선읍을 거쳐 귀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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