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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망치 교체(5.10일)

수석이야기

by 養正 2023. 5. 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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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동안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필자의 수석 취미는 삶의 활력소이자 행복이다. 한점의 돌이 수석이라는 예술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탐석
강이나 바다 그리고 산으로 돌을 주으러 가는 탐석여행은 수석취미를 즐기는 일련의 과정에서 으뜸으로 수많은 돌중에서 빼어난 수석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에 빗대어 발견의 미학이라고 한다.

둘째, 양석
주어온 돌의 때를 빼고 본래의 색깔을 찾기 위해 외부에 양석장을 설치해 돌에 물을 주고 햇볕을 쏘이고 바람을 맞히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고태미가 붙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즉 돌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양석은 돌에 따라 오랜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어떤수석인은 돌 한점을 30년 동안이나 양석을 시켰다고 하니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양석을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한다.

세째, 연출
양석이 끝나게 되면 어떻게 연출할지 고민이 깊어 지는데 보통 산수경석은 수반에 연출하고 문양석 등은 좌대 제작을 하고 있다.
즉 탐석, 양석, 연출이 끝나면 비로소 돌에서 수석이라는 예술품으로 환골탈태하게 된다. 그래서 연출을 탄생의 미학이라고 일컫는다.

* 수석인들중 손수 좌대제작을 하는 사람은 전무할 정도이고 대부분은 전문적인 좌대 공방에 의뢰하고 있다.

필자가 좌대 짜기에 도전한지 어언 10년, 손에 굳은살이 박히고 손가락이 휘어지는 아픔에도 아직 조각도를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마 한점의 돌이 수석이라는 예술품으로 탄생하는 과정과 그 희열에 중독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좌대 제작에 필요한 도구중 하나인 망치는 보통 고무망치를 사용하는데 고무망치는 자루가 쉽게 부러지고 두드릴때 파워가 부족해 필자는 목질이 강한 느티나무(괴목)로 망치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나무망치를 만들어 사용한지 7년차 드디어 수명이 다해 그동안 정들었던 애장품을 금일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수고 많았다. 나의 애망아, 안녕 "

좌 : 새 망치          우 : 수명이 다한 망치

이녀석을 짜다가 그만 정들었던 나무망치와 이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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